여름 추천 여행지

한여름, 더위를 피해 도시를 벗어나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면 도심 가까운 수목원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곳에 ‘현실에서 이상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라는 설정을 가진 이색 공간이 있다.
외부의 복잡함을 잠시 내려놓고 숲의 정취 속에서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곳,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식물과 테마가 구획별로 조성된 이곳은 기존의 수목원과도 결이 다르다.
여름휴가철을 맞은 가족 단위 관람객부터 주말 오후 짧은 일정으로 찾는 지역 주민까지 다양한 방문객이 찾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폭포와 연못, 절리석 기암절벽이 상징처럼 배치돼 있어 단순한 조경을 넘어 하나의 스토리라인을 형성한다.
토피어리, 암석원, 붓꽃원, 숙근초화원 등 구역별 특징이 분명한 식물 전시도 강점이다. 특히 8월에는 수생식물과 계류 주변 식생이 가장 풍성하게 자라나는 시기로, 시기적 절정에 해당한다.

‘무릉도원’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설정과 구성이 돋보이는 무릉도원수목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무릉도원수목원
“절리석 절벽과 인공폭포로 시작하는 여름철 도심 속 힐링 공간”

경기도 부천시 춘의동 382에 위치한 ‘무릉도원수목원’은 2012년 10월 개원했다. 전체 면적은 21만 298제곱미터로, 이곳에는 총 1,334종의 수목이 식재돼 있다.
수목원 입구에는 오리연못이 조성돼 있으며 절리석으로 구성된 기암절벽과 인공폭포가 중심 구조물로 배치돼 있다. 이 구성은 수목원의 서사를 암시하는 장치로, 현실의 번잡함을 정화한 뒤 이상세계를 향해 들어가는 입구라는 상징적 구조를 형성한다.
연못과 폭포를 지나 진입하게 되는 본 수목원에는 토피어리원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토피어리 구역에서는 꽃으로 꾸며진 사슴, 기린 조형물을 중심으로 한 조경이 마련돼 있다.
수목원 좌측의 낮은 언덕에는 암석원이 배치돼 있다. 이곳에서는 일반적으로 도심이나 공원에서 보기 어려운 다양한 형태의 식물이 조성돼 있으며,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순차적으로 개화한다.

수목원 중심을 따라 흐르는 계류는 공간의 흐름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다. 계류 주변에는 꽃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식재돼 있어 여름철 관람객들이 수생 생태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다.
6월을 전후해 조성된 붓꽃원 구간에서는 국내외에서 수집된 붓꽃류 식물들이 전시돼 있으며 여름철에는 일부 품종이 계속 개화하는 경우도 있다.
계류 상류로 이동하면 숙근초화원으로 이어진다. 이 구역에는 산부추, 도라지, 단양쑥부쟁이 등 600여 종의 초본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숙근초는 겨울철 지상부가 사라지고 봄에 다시 자라나는 생태적 특징을 갖고 있다.
수목원 운영시간은 3월부터 10월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다.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관일이며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정상 개관하고 익일 휴관한다.

연중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은 휴원한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개인 1,000원, 중·고등학생과 군인은 700원, 초등학생은 500원이며 단체는 인당 100~200원가량 할인된다. 3세부터 6세까지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주차 공간은 별도로 마련돼 있어 차량 접근이 용이하다. 입장료는 수목원 입장에만 해당되며 시설 관람은 별도 요금이 적용된다.
짧은 이동 거리 안에서 자연과 식물, 주제형 공간을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무릉도원수목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