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영업이익 43%↑…남은 숙제는 '플랜트 일감'

홍여정 기자 2026. 2. 1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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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DL이앤씨가 지난해 수익성 중심 전략을 통해 영업이익을 큰 폭으로 개선했다. 외형은 줄었지만 주택 사업 부문과 자회사 DL건설 건축 부문에서 원가 관리를 강화한 결과다.

다만 중장기 매출 성장 동력인 플랜트 부문 신규 수주가 위축된 부분은 뼈아픈 상황이다. 시장에서도 올해 DL이앤씨의 외형 성장 포인트로 '플랜트 일감 확보'를 꼽고 있다. 올해도 이어지는 선별수주 기조 속 DL이앤씨가 플랜트 곳간 채우기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DL이앤씨 2025년 실적 그래픽 ⓒDL이앤씨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및 DL이앤씨의 2025년 4분기 실적 IR 자료에 따르면 DL이앤씨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순이익은 3956억원으로 73% 늘었다.

원가율 관리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 연결 기준 DL이앤씨의 4분기까지 누적 원가율은 87.8%다. 별도 기준으로 DL이앤씨(해외법인 포함)는 전년보다 0.5% 줄어든 88%의 원가율을 기록했다. 주택 부문 원가율 85.7%로 전년(90.7%)보다 개선됐지만 토목(93.7%)과 플랜트(88.7%)에서 전년 대비 각각 1.6%, 5% 상승했다.

같은 기간 DL건설의 원가율은 건축 85%, 토목 99.7%다. 건축 부문에서 전년(92.7%)보다 큰 폭의 원가율 개선 성과를 냈다.

수익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외형은 소폭 줄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 줄어든 7조4024억원이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 3조9045억원 △토목 1조284억원 △플랜트 2조4761억원이다. 플랜트 부문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2% 증가한 반면 주택과 토목은 각각 21%, 25% 줄었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DL이앤씨(해외법인 포함) 매출액은 5조7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영업이익은 3171억원으로 23.4% 증가했다. 자회사 DL건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99억원으로 2024년 139억원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매출액은 1조6526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줄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회사는 단기적인 분기 실적 변동성보다 연간 기준의 수익성과 현금흐름에 초점을 맞춘 사업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며 "주택 사업 부문과 자회사 DL건설 건축 부문이 공정, 원가 관리를 강화하고 리스크 높은 사업 비중을 축소해 수익성 회복을 견인했다. 플랜트 사업도 매출 비중을 확대하며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 마곡 사옥 ⓒDL이앤씨

신규 수주 늘었지만 플랜트는 아쉬움

지난해 신규 수주액은 연결 기준 9조75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주택 부문에서 전년(6조6707억원) 대비 1조원 이상 증가한 7조7850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특히 도시정비사업 신규 수주액이 5조2180억원으로 전년(3조208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앞서 도시정비팀 산하에 공공정비사업 전담 조직을 신설해 연희, 장위, 증산 등 주요 사업을 수주한 결과다.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29조3859억원이다. 2024년 말(30조1778억원) 대비 2.6% 줄었다. 수주잔고비율(수주잔고를 매출액으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값)은 396%다. 수주잔고비율이 100%면 향후 매출로 인식할 수 있는 일감이 1년 치 남아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기준 약 4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플랜트 신규 수주액은 2024년 말 9731억원에서 지난해 4분기 기준 4063억원으로 감소했다. DL이앤씨는 지난 2023년 연간 3조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린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수주가 줄며 수주잔고도 2024년 4조7249억원에서 2조5021억원으로 감소했다. 수주잔고비율은 101%로 약 1년 치의 일감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 플랜트 매출의 핵심 사업지인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가 올해 준공을 앞둔 만큼 수주잔고 감소는 향후 외형 성장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시장은 올해 DL이앤씨의 성장 핵심 요인으로 '플랜트 수주'를 지목한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2025년 부진했던 플랜트 수주로 2027년 이후의 플랜트 매출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4~2025년 플랜트 수주가 저조하면서 장단기 플랜트 매출 감소 우려가 존재한다"며 "이를 해소하려면 매출액 이상의 플랜트 수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올해 주택, 토목, 플랜트 전반에 걸쳐 수익성 판단 기준을 한층 고도화하고,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올해 경영 목표로는 신규 수주 12조5000억원(△건축주택 7조2000억원 △토목 2조3000억원 △플랜트 3조원)과 매출액 7조2000억원(△건축주택 3조8000억원 △토목 1조1000억원 △플랜트 2조300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신규 수주의 경우 지난해 수주액보다 3조원 가까이 목표치를 높였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높은 브랜드 선호도를 기반으로 올해 도시정비 사업에서의 수주 활동이 기대되고 있어 사측이 제시한 건축주택 목표는 충분히 달성 가능할 것"이라며 "플랜트 부문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수주가 필수적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도시정비사업의 공사비 증가 효과로 매출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플랜트에서의 수주 공백으로 인한 외형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플랜트 수주 물량이 나와준다면 외형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DL이앤씨는 올해도 서울 공공정비사업 수주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의 시장 경쟁력을 기반으로 압구정·목동·성수 등 서울 핵심 지역의 대형 도시정비사업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데이터센터 및 발전 플랜트 사업 수주를 확대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계획이다. 현재 시장에서 언급되고 있는 프로젝트에는 국내 발전 사업, 미국 X-energy SMR 설계 표준화 작업, AI 데이터센터와 연계된 CCS 프로젝트, 해외 암모니아 플랜트, 자회사 카본코를 통한 CCS(탄소포집·저장) 등이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2025년은 수익성 중심의 사업 운영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현금흐름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 성과를 확인한 해였다"며 "2026년에도 선별 수주와 재무 안정성 기조를 유지하며 검증된 수익성 구조를 토대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스포츠한국 홍여정 기자 duwjddid@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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