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70살 전에 '이 정도'만 모아도 노후준비는 끝입니다

노후 준비 이야기를 들으면 5억, 10억은 있어야 할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실제 노후생활은 통장에 얼마가 있느냐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서 70~74세가 생각하는 월 최소 노후생활비는 개인 약 129만 원, 부부 약 196만 원이었고 적정생활비는 개인 약 182만 원, 부부 약 271만 원이었다. 결국 핵심은 거액의 목돈보다 매달 들어오는 연금과 주거비, 그리고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현금이 얼마나 준비돼 있느냐다.

현금성 자산 5천만 원

70살 이후에는 갑작스러운 병원비나 집수리비처럼 예상하지 못했던 목돈이 필요할 수 있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연간 진료비는 2023년 530만6천 원, 본인부담금은 125만2천 원이었다.

그래서 부동산은 있어도 당장 꺼내 쓸 돈이 하나도 없는 구조는 위험할 수 있다. 5천만 원 정도의 현금성 자산은 모든 노후비용을 해결하는 돈이라기보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을 수 있는 안전판에 가깝다.

금융자산 1억 원과 꾸준한 연금

자가주택이 있고 큰 빚이 없다는 전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생활비 상당 부분을 국민연금이나 퇴직연금 등으로 충당할 수 있고 별도로 1억 원 정도의 금융자산이 있다면 노후의 선택지는 상당히 넓어진다.

다만 연금액은 사람마다 큰 차이가 있다. 2023년 65세 이상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69만5천 원이었고 중위금액은 46만3천 원이어서, 단순히 ‘연금이 있다’는 사실보다 실제로 매달 얼마를 받는지 계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활비를 연금으로 충당하고 별도로 1~2억 원을 남겨두는 구조

70살 전에 만들어두면 가장 든든한 것은 특정 액수 하나가 아니라 이런 구조다. 자기 집이 있고 큰 부채가 없으며 매달 필요한 기본생활비 상당 부분이 연금에서 나오고, 여기에 비상금과 의료비로 사용할 금융자산이 1~2억 원 정도 있다면 노후의 안정감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예를 들어 70~74세 부부가 생각하는 적정생활비는 월 약 271만 원이다. 부부의 연금과 기타 정기소득으로 이 금액 대부분을 감당할 수 있다면 목돈은 매달 생활비로 빠르게 사라지는 돈이 아니라 병원비와 주택수리비, 여행비 같은 추가 지출을 감당하는 자산으로 남는다. 결국 노후 준비의 핵심은 몇 억을 쌓아두느냐보다 죽을 때까지 생활비가 나오는 구조를 만들어놓는 것이다.

그래서 “70살까지 얼마를 모아야 노후 준비가 끝나느냐”는 질문에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정답은 없다. 하지만 자가주택과 큰 부채가 없고, 기본생활비를 감당할 연금이 있으며, 별도로 1~2억 원 안팎의 금융자산을 확보했다면 상당히 든든한 노후 기반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집이 없어 매달 월세가 나가거나 연금이 적고 부채가 크다면 2억 원이 있어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노후 준비에서 먼저 계산해야 할 숫자는 통장 잔액이 아니라 나는 매달 얼마가 필요하고, 죽을 때까지 매달 얼마가 들어오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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