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레이크힐스 창업주' 故 윤수효 일가 옥인동 저택 공매로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19-9 일원 단독주택 / 사진=온비드시스템

국내 1세대 골프장 전문 기업인 레이크힐스 그룹의 창업주 고(故) 윤수효 회장 일가가 소유해 온 서울 종로구 옥인동 소재 단독주택이 공매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감정가 220억원을 상회하는 물건이라는 점에서 부동산 투자업계와 자산가들의 관심을 모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옥인동 19-9 외 4필지에 위치한 단독주택 및 토지에 대한 공매 공고를 냈다.

이번 공매 대상은 토지 면적 474평(1568.9㎡), 건물 면적 194평(644.94㎡) 규모다. 최초 감정가는 221억6522만5600원으로 평당 4670만원 수준이다. 등기부상 소유주는 고 윤 회장의 장남 윤진섭 씨로 확인된다.

이번 공매는 신탁 수익권자의 채권 회수를 위한 청산 절차로 진행한다. 등기사항증명서를 살펴보면 해당 부동산은 과거부터 채무 관계에 얽혀있다. 2014년 대신증권으로부터 53억6024만1000원 규모의 가압류를 시작으로 종로세무서 압류와 다수의 저축은행 근저당권이 차례로 기재됐다. 이후 2019년 교보자산신탁과 담보신탁 계약을 체결하며 소유권이 이전됐다.

레이크힐스 그룹은 고 윤 회장이 1983년 설립한 일성건설에 근간을 둔다. 윤 회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골프장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레이크힐스 브랜드를 구축했다. 용인과 함안, 제주, 안성, 순천 등 전국 5곳에 회원제 골프장을 만들었으며 안성과 보은 등에서는 대중제 골프장을 운영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장 및 리조트 체인을 완성했다.

옥인동 저택은 윤 회장 일가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자산이다. 2003년 11월 사용 승인을 받은 이 건물은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건축했다. 인왕산 자락 아래 경복궁 서측 부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453평(1500㎡)이 넘는 대지를 보유해 서촌 일대 대저택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대 중반 이후 사업 확장과 골프 회원권 입회금 반환 문제 등으로 그룹 경영에 위기가 찾아왔다. 레이크힐스 용인 등 주요 사업장들이 회생 절차에 돌입하거나 매각되면서 사세는 위축됐다. 유족들은 잔여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가문의 거처였던 옥인동 저택을 신탁 자산으로 맡겼으나 최종적으로 채권 회수 단계에 이르러 매각 수순을 밟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공매 입찰은 인터넷 공매 시스템인 온비드를 통해 총 4회차에 걸쳐 진행한다. 19일부터 시작하는 1차 입찰은 감정가 100%인 221억6522만5600원으로 시작한다.

만약 유찰될 경우 2차 입찰가는 199억7000만원(90%)으로 낮아지며 3차는 179억9200만원(81%)으로 떨어진다. 3월 3일 진행하는 4차 입찰 최저가는 162억1000만원(73%)까지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촌 지역에서 대형 단독주택이 단일 매물로 나오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레이크힐스의 상징적인 자산이 정리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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