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유행 '체리색 아파트'가 '고급 호텔 스위트룸'으로 재탄생했다고?!

안녕하세요. 결혼 3년 차 30대 중반 동갑내기 신혼부부입니다 : ) 저희는 직장에 다니며 평일에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주말에는 등산, 라이딩, 여행을 즐기며 사는 부부예요. 작년엔 드디어 저희도 내 집 마련을 하였고 9월에 이사해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답니다. 저희 부부는 집순이 집돌이 성격은 아니지만, 가끔 집에서 얻는 안락함도 좋아해요. 역시 집만큼 편안한 건 없으니까요 ^^ 작은 소망이었던 오늘의집 온라인집들이를 하게 되어 너무 기뻐요. 그럼 우리 집 소개해 볼게요.

거실 Before

비포는 체리색 느낌이 강한 10년 전 고급형 인테리어였어요.

무몰딩, 무문선은 공사가 너무 커질 것 같아 과감히 포기하고 필름 시공과 도배만 진행했답니다.

아트월이 있는 부분은 합판을 대고 도배지를 붙여 아파트 같은 느낌을 없앴고, 바닥 줄눈시공까지 마무리하고 나니 새집 같아 보이더라고요. 셀프로 업체 알아보고 견적 비교하면서 힘들었지만, 공사비용도 줄이고, 나름(?) 즐거웠던 값진 시간이었네요.

거실 After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거실

우리 부부가 가장 오래 있는 공간인 거실을 먼저 보여드릴게요. 거실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는데요. 지금 사는 아파트 38평형 구조가 홈스타일링 하기 애매한 구조예요. 주방이 좁고 거실로 바로 이어져 있는 데다가 양 창이 있는 구조라 가구 배치의 유동성을 생각하는 게 중요했어요.

그래서 가구 배치의 유동성을 위해서 사진엔 안보이지만, 벽걸이로 쓰던 TV는 스탠드로 거치했어요. 그렇게 배치하고 나니 소파를 어디에 둘지 막막해졌어요. 왜냐하면 카우치가 있는 4인용 소파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카우치 소파가 TV 방향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할지 궁리하다가 리폼해보려고 업체에 문의를 드렸어요. 아쉽게도 소파가 특성상 리폼이 어렵다는 대답을 들었어요. 결국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소파를 분리해서 각자 배치해보자' 였어요. 그랬더니 "맙소사!" 틀을 깼더니 더욱 호텔 같은 집이 되더라고요.

2인 소파만 거실에 두니 모던 심플한 거실로 대변신! 우리 집은 서향집 구조라 오후에 햇빛이 오래도록 들어오는데 그때 참 예쁜 공간이 되는 것 같아요. 조명 자리에는 실링팬을 설치했는데 화이트 바탕에 약간의 무게감을 주는 우드색이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잡아주는 것 같아요.

커튼 설치 전 하늘이 너무 예뻤던 날이에요. 저층의 아쉬움을 달래줄 멋진 뷰를 보고 있자니 "이 집 정말 잘 샀다!"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 참, 미드 센추리 모던이 유행하면서 우리 집엔 신혼 때 쓰던 우드가구와 새로 들인 모던한 가구들이 공존하는 곳이 되었어요 : )

대면형 소파 배치와 폴리싱 타일만으로 카페 같은 집에서 사는 기분이에요. 저녁엔 마주 보고 앉아 와인을 마시거나 대화할 때도 마주 보고 이야기할 수 있어 좋더라고요.

주방 Before

거실과 연결되어있는 주방이에요. 굉장히 좁아서 이 공간에 적응하는 시간이 좀 걸렸어요. 주방 공사는 진행하지 않았고 가스레인지, 싱크볼 교체로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죠.

주방 After

좁지만 알차게 쓰는 주방

이 좁은 주방에서 저희 부부만의 규칙이 있어요. 바로 "동시에 2명 들어오지 말기!" 너무 좁다 보니 두 명이 있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집 주방입니다.

와이드가스레인지 전용 구멍에 인덕션 크기가 맞지 않아 스테인리스로 덧대어 설치했고, 좁은 주방이지만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나름 잘 적응한 곳이에요.

주방 공사를 하는 대신 사각 싱크볼과 수전 교체만으로도 새 주방인듯한 기분이 들었어요. 좁은 주방에 싱크대 정수기인 퓨리케어 설치는 신의 한 수였답니다.

침실

침대 프레임, 반신욕기만으로도 따뜻해 보이는 침실

우리 집 침실은 주방에서 바로 보이는 구조인데요, 바닥공사를 진행하지 않아서 분위기가 올드할까 봐 걱정했는데 바닥 색과 침대 원목 프레임이 다행히 잘 어울리더라고요.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남편이 생일 때 반신욕기를 사줬거든요. 지금은 여름이라 잠시 쉬어주고 조금 쌀쌀해진 날씨에는 반신욕을 하는데 반신욕 하면서 하루 일과 정리하는 시간을 제일 좋아해요 : )

현관 및 복도 Before

현관문+신발장 필름 시공, 전구 교체, 현관 바닥공사 x

전체적으로 우드한 느낌의 신발장의 문 교체 대신 필름지를 붙였고, 현관 바닥 타일은 코일 매트로 분위기를 바꿔보기로 했어요.

거실로 가는 복도 끝인데 저와 남편은 공사 계획에서 거울 철거가 1순위였어요. ㅎㅎㅎ

집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도배지는 뜯어냈고 복도 끝 거울이 있는 곳은 템바를 입혔답니다.

현관 및 복도 After

필름으로 확 달라진 현관! 입구에는 저희 부부의 취미 중 하나인 접이식 자전거를 두었어요. 입주 청소 후보니 현관 타일도 생각보다 깨끗해져서 코일 매트는 다음에 분위기 바꿔볼 때 구매해 보려고요 !

집에서 보내는 일상

이 집이 주는 예쁨을 저는 매일 자랑하고 싶어요! 구조가 어렵긴 하지만 가구를 어떤 식으로 배치해 어떻게 스타일링 하는지에 따라 너무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는 게 이 집의 매력인 것 같아요.

저는 퇴근이 빠른 직업 특성상, 집이 가장 예쁜 시간을 매일 즐길 수 있어요. 온라인 집들이 작성하는 이 시간에도 집이 어찌나 예쁜지 카메라를 자꾸 켜게 되더라고요. 집이 주는 소소한 행복인 것 같아요.

서향집이라 여름에는 덥지만 뻥 뚫린 뷰와 일몰을 보면서 퇴근 후 힐링을 즐기기도 해요. 2년 동안 살았던 신혼집은 초록의 산이 보이는 뻥뷰였다면 지금의 집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자동차, 사람들 그리고 큼지막한 나무들도 보이는 곳이에요. 남편은 살아있는 느낌을 받아 이 뷰가 좋다고 하더라고요.

마치며

사실 이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오늘의집 온라인집들이 섭외를 한번 받았었어요. 그때는 이사 후 정신이 없고 방에는 이삿짐이 그대로 쌓여있어 미루게 되어 이제야 온라인집들이를 하게 되었지만, 사실 우리 집은 아직 미완성된 스위트홈이랍니다.

저는 아직도 꾸며야 할 곳들이 눈에 보이거든요! 특히 올해 계획은 복도 끝 방 2개에 조금 더 신경을 써볼 생각이에요 ^^ 예산 절감을 생각해 큰 공사 대신 홈 스타일링으로 다시 태어난 우리 집. 인스타그램도 구경 오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