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금 등 실물자산 토큰에 구현해 코인으로 ‘조각투자’ [마이머니]
RWA, 실물자산 블록체인에 담아 거래
거래 비용·시간 줄고 과정 투명해 장점
가장자산 투자자에 새로운 시장 열려
美선 국채 수익률 토큰화한 RWA 인기
국내선 2024년 1월 금과 연동된 GPC 발행
블랙록 등 글로벌 금융사 상품 내놓아
거래주체 파악 안 돼 자금세탁 등 문제


2일 업계에 따르면 RWA는 실물로 존재하는 자산을 블록체인 토큰에 구현한 가상자산을 말한다. 주식이나 채권 같은 금융상품부터 부동산, 금, 미술품, 무형 데이터까지 모든 자산의 거래를 블록체인에 담아 토큰으로 쪼개 거래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만큼 거래 비용과 시간이 줄어들고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는 장점이 있다.
RWA와 ST는 이를 통해 실물자산 대상 조각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각각 가상자산과 증권으로 분류된다. RWA는 실물자산과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을 거래하거나 가상자산을 예치한 자금으로 실물자산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투자가 이뤄진다. 가상자산 지갑을 통해 거래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국내에선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화폐와 가치가 연동된 가상자산) 등을 가상자산 지갑에 넣어두고 RWA 플랫폼에 접속해 투자상품에 이체하는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현재 채권과 관련된 RWA 시장이 가장 발달했다. RWA 분석 사이트인 RWA.xyz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기준 RWA 토큰 형태로 발행된 채권 규모는 1억달러 수준이었는데, 이날 현재 14억3863만달러까지 14배 넘게 성장했다.
대표적인 RWA 플랫폼 중 하나인 온도(Ondo)는 미 국채와 연동해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온도 코인이나 스테이블 코인, 이더리움 등을 구매해 넣은 지갑을 온도 플랫폼과 연결해 이체하는 식으로 투자할 수 있다.
다른 플랫폼 시큐리타이즈(Securitize)도 가상자산을 통해 미 국채와 사모펀드, 벤처기업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동현 코빗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작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과 함께 업계 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선호하는 현상이 복합 작용하면서 미 국채 수익률을 토큰화한 RWA가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서는 카카오 계열의 발행사 클레이튼과 크레더가 지난 1월 금 가치와 연동된 가상자산 GPC를 발행하며 RWA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날 기준 GPC의 시가총액은 68만달러 수준을 보이고 있다. 클레이튼은 앞으로 미국 내 금광을 보유한 디그니티 골드 유한책임회사(LLC)의 금광 채굴 수익과 연동한 토큰을 출시하고, 희토류나 도자기 등 광물자산까지 투자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부동산에서도 RWA 토큰화가 시도되고 있다. 스타트업 프로피(Propy)는 복잡한 부동산 거래에 대한 대체불가능토큰(NFT) 도입 시도를 하고 있다. 부동산 등기부 등본부터 신탁 등 복잡한 부동산 원장 기록을 온라인에서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NFT 형태로 단순화하는 것이 목표다.
스타트업 엘리시아(Elysia)도 부동산과 부동산 담보대출 채권 등을 토큰화해 투자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RWA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세계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프랭클린 템플턴 등 글로벌 금융사는 이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래리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인터뷰에서 “모든 금융자산은 토큰화될 것”이라며 “RWA 분야를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선언하기도 했다.
블랙록이 지난 3월 출시한 자산 토큰화 펀드 비들(BUIDL)을 이용하면 미 국채와 연동해 투자할 수 있는데, 배당금이 발생하면 이용자의 지갑에 토큰 형태로 지급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021년 보고서에서 RWA 시장이 2030년 16조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맹주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디파이(탈중앙화된 금융) 생태계는 규제 기관의 감독을 받기 어려워 RWA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에 대한 보호와 거래 안정성을 둘러싼 우려가 있다”며 “최근 디파이를 중심으로 해킹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할 수 있는 강력한 시스템 구축과 전문적인 인력 육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안승진 기자 prod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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