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좀 터주세요” 정용화, 대학축제 응급환자 대처 ‘찬사’

씨엔블루가 경희대 축제 공연 중 응급 환자를 도왔다. 사진|정용화 SNS

밴드 씨엔블루(정용화 이정신 강민혁)가 대학축제 공연 중 응급환자 발생에 신속한 대처로 찬사를 받고 있다.

씨엔블루는 지난 26일 저녁 서울 경희대학교 축제 무대에 올랐다. 보컬 정용화는 한창 열창하던 중 “잠시만요”라며 연주를 중단시켰다. 객석에서 쓰러지는 관객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정용화는 심각한 표정으로 “괜찮으세요”라고 물은 뒤 곧바로 주변 관객들에게 “길 좀 터주세요”라고 소리치며 쳤다. 스탠딩석 관객들의 협조로 컨디션 난조를 보인 관객은 무사히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었다.

정용화는 “또 컨디션 안 좋으신 분 있으시냐. 밖으로 나오고 싶으신 분은 지금 말씀해 달라. 갑자기 사람 많은데 있으면 그럴 수 있다”며 안심시켰다.

이어 객석으로 물병을 던지며 “여러분 이거 팬서비스 아니다. 진짜 힘드신 분 나와달라”고 강조한 뒤 공연장 밖으로 나가 환자의 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했다.

씨엔블루 정용화가 공연 중 관객이 쓰러지자 무대 아래로 내려가고 있다. 사진|유튜브 팬카이브 캡처

경희대 측은 “사고가 발생했다.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간격을 조금 더 벌려 달라. 물을 최대한 공급하려고 한다. 안전하게 즐겨야 한다”고 안내 방송을 내보냈다.

환자가 무사한 걸 확인한 뒤 돌아온 정용화는 “다치면 안 된다. 진짜 너무 가슴이 아프다. 여러분 한분 한분 다 보이니 힘들면 바로 사인 달라”고 재차 당부한 뒤 남은 무대를 마무리했다.

공연을 마친 뒤 그는 팬 소통 플랫폼에서 “놀란 것보다 학생분의 건강이 중요해서 구급차로 가서 확인했다. 다행히 (환자분이) 괜찮고 집으로 귀가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팬들과 누리꾼들은 위급 상황 속 이들의 빠른 대처에 “진짜 멋지다”, “스탠딩석 응급환자 발견하자마자 공연 중단시키는 거 진짜 프로다”, “14년 차 아이돌 답다. 멋지다”, “찐팬 사랑 개념갑” “연륜을 떠나서 인간성, 인류애가 돋보인다” 등 찬사를 보냈다.

씨엔블루는 지난 2010년 데뷔해 올해로 데뷔 14주년을 맞았다. ‘외톨이야’, ‘러브’, ‘직감’, ‘사랑빛’ 등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멤버들이 연기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