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똥이 지구를 구하는 열쇠?

물범이 아닌 펭귄이 지구를 구한다?

남극 펭귄 배설물, 구름 생성 도와 극 기후 변화 완화 가능성
사진 : 픽사베이

남극 대륙의 대표 동물인 아델리 펭귄이 그 배설물로 지구의 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학술지 커뮤니케이션스 어스 앤드 인바이러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펭귄의 배설물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가 남극 상공의 구름 형성에 기여해 지표면 온도를 낮추고 빙하 및 해빙의 급격한 감소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 연구진은 남극반도에 서식하는 약 6만 마리의 아델리 펭귄 서식지 인근에서 약 두 달간 대기 중 화학 물질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바람이 펭귄 집단에서 불어올 경우 암모니아 농도는 평상시보다 1,0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이 암모니아는 바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방출하는 황 함유 기체와 반응해 대기 중 에어로졸 입자를 형성하고, 이는 다시 구름의 씨앗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구름은 태양빛을 반사해 지면을 식히는 역할을 하며, 이는 지역적인 기온 상승과 해빙의 퇴조를 지연시킬 수 있는 자연적인 기후 완충 작용을 의미한다.

논문의 제1저자인 매튜 보이어 박사는 “펭귄과 해양 생물 간의 생태계 상호작용이 지역 대기 및 기후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깊은 생태-기후적 연계성이 드러난다”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펭귄들이 이동한 뒤에도 남은 배설물에서 암모니아가 지속적으로 방출된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연구진은 구름 농도가 급증한 뒤 약 3시간 동안 안개가 형성된 사례를 관측했다.

기후변화의 또 다른 단서, 생태계 보전의 중요성 부각

이번 연구는 남극 생태계와 지구 기후 시스템 간의 상호 연결성을 새롭게 조명하며, 기후 변화 대응에 있어 생물 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킨다.

남극은 지구의 열을 반사하고,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하며, 해류를 조절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지구상에서 가장 빠르게 온난화가 진행 중인 지역이기도 하다.

남극과 가까운 스웨이츠 빙하(Thwaites Glacier), 일명 ‘둠스데이 빙하’가 무너질 경우, 해수면이 최대 3미터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경고도 존재한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지역 생태계의 작은 변화라도 지구 전체의 기후 안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후위기 대응, 전 세계적 창의적 해법도 주목

펭귄의 배설물 외에도 세계 곳곳에서 창의적인 기후 대응 방식들이 주목받고 있다.

케냐를 비롯한 동아프리카에서는 벌통 울타리가 인간과 야생 동물 간 갈등을 완화하는 자연 기반 해법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난방 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전기 벽지’가 개발되었다.

프랑스의 한 기업은 ‘바람 나무’라는 소형 풍력 발전 장치를 통해 도심 공간에서도 친환경 전기를 생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자연과 기술이 결합된 다각적 접근이 지구 환경 보호와 기후 위기 대응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출처 : euronews green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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