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식구 대가족이 세심하게 만드는 모던하우스
김천 늘 풍요로운 집
아파트에서는 불가능했던, 가족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현재부터 미래까지 고려한 여섯 식구에 꼭 맞춘 집을 지었다.
여섯 식구의 일상 공간을 넉넉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채워 넣은 주택
아파트로 대표되는 건축 시장은 ‘규모의 경제’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는 보편적인 가족에게 최대 선호되는 면적과 구조를 양산해 낸다. 이런 과정에서 대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품을 수 있는 주택은 공급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건축주 부부가 슬하의 네 자녀와 함께 집 짓기를 결심한 것도 이런 이유였다. 네 아이와 함께 넉넉하게 지낼 수 있는 면적과 구조의 아파트를 찾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고,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이 층간소음 등으로 인해 위축되어 보이는 것도 안타까운 일이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이 가족에게는 주택이 필요했고, 삼후건축사사무소의 김선용 소장과 함께 집 짓기에 나섰다.
주택은 비교적 넓은 부지에 연면적 90여 평 규모로 앉혔다. 자못 커 보이지만, 낭비되는 면적 없이 여섯 식구가 머무를 공간을 충실히 담았다. 주택은 두 컬러의 시멘트 벽돌로 매스에 맞춰 마감되었다. 파벽돌 타일이나 스터코를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주택의 규모와 컬러, 디자인을 고려해 더 중후하고 중량감이 느껴지는 벽돌 조적으로 마감했다. 이 벽돌을 백화 등 하자 없이 구현하기 위해 계절 등 시기를 신중하게 결정했고, 벽돌의 무게를 버티기 위한 하지 철물, 그리고 그 철물로 인한 열교를 잡기 위해 꼼꼼히 단열 보강을 실시했다. 공기는 조금 늘었지만, 덕분에 완성도 있는 조적 외벽을 얻을 수 있었다.처마와 지붕의 마감재는 독특한 컬러감을 가진 알루미늄 징크를 적용했다. 빛의 각도와 보는 위치에 따라 컬러가 카멜레온처럼 달라지는 소재로, 다양한 지붕 각을 가진 이 주택에서 그 컬러가 더욱 다채롭게 나타난다.
HOUSE PLAN
대지면적 : 322.50(97.55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 다락
거주인원 : 6명(부부 + 자녀4)
건축면적 : 158.76㎡(48.02평)
연면적 : 298.62㎡(90.33평)
건폐율 : 49.23%
용적률 : 92.60%
주차대수 : 2대
최고높이 : 10.60m
구조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철근콘크리트
단열재 : THK80 준불연 PF 보드(외부), THK30 압출법보온판(내부)
외부마감재 : 두라스택 시멘트 벽돌
담장재 : 두라스택 큐블럭 Zag W2, GE HOUSE 대문 및 측부 담장
창호재 : 위드지스 43㎜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스타즈터링코리아
에너지원 : 도시가스
조경석 : 현무암 비가공 판석
전기·기계 : 신우ETF기술단
설비 : 동광설비
구조설계(내진) : 영진ENC
인테리어 : 수작 디자인 스튜디오
시공 : 영암건설㈜
감리 : 보승 건축사사무소, 삼후 건축사사무소
설계 : 삼후 건축사사무소
PLAN & SECTION
INTERIOR SOURCE
욕실·주방 타일 : 주방(한샘키친바흐), 욕실(윤현상재 600×600)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텐다드, 소한바스
주방 가구, 붙박이장 : 한샘
조명 : 엘리스조명(트림리스), 까사인루체(고디바-37PD)
계단재·난간 : 자작 24T + 평철 난간
현관문 : 성우 스타게이트
중문 : 위드지스
방문 : 영림도어 + 벤자민무어 도장
데크재 : 페데스탈 타일 코리아 24T
실내는 계단을 따라 둥근 벽으로 감싸인 현관을 통해 들어서게 된다. 1층에는 주방과 식당, 거실 등 공용 공간이 중앙에 자리 잡았고, 매스의 돌출부에 부부 침실과 욕실, 드레스룸이 담겼다. 아이들을 케어하기 좋도록 안방 입구 앞에 놓인 계단실을 따라 2층에 올라서면 아이들 방이 널찍한 복도를 따라 늘어서 있다. 복도의 끝에는 지붕면까지 높인 서재가 놓여 아이들이 서로 모여 책을 읽고 놀이를 즐긴다. 인테리어에서도 아이들을 위한 배려가 엿보인다. 아이에게 해가 되는 요소는 최대한 줄이고자 했고, 이는 친환경 소재의 마감재부터 돌출벽 모서리의 둥근 마감 처리, 넓은 계단실과 복도 폭으로 구현되었다. 한편, 추후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주택 중앙의 아이방 둘은 사이를 비내력벽으로 막았다. 아이들이 성장해 독립하면 벽을 터 취미나 또 다른 용도를 위해 활용할 수 있게 했다.
건축가도 건축주도 어중간한 완성도에서 타협하지 않기 위해 일반 주택 시공 기간으로는 다소 긴 10개월여간 고군분투해 지금의 집을 만날 수 있었다. 김 소장은 “건축가의 의도를 충분히 믿고 맡겨준 건축주 부부 덕분에 지금의 집을 완성할 수 있었다”면서, “집의 여러 공간에서 아이들이 친구들과 즐겁게 뛰어노는 모습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건축가 김선용 : 삼후 건축사사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