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통 빚으로 '주식 올인' vs '내 집 마련'... 37세남의 선택 뭐가 맞을까

대출 받아 주식 투자 한 37세 남성의 사연

재테크의 참견’은 20대에 투자로 35억원을 벌어 ‘파이어족(조기 은퇴족)’이 된 한정수 연두컴퍼니 대표와 KB증권 WM투자전략부 수석전문위원 신영덕 이사가 고민 많은 사연자의 재테크 사정에 대해 한 마디 촌철살인으로 조언하고 참견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주식 투자와 부동산 구매 중 고민하고 있다는 37세 미혼 남성 사연에 대해 이야기 나눴다. 사연자는 4년 전 3000만원짜리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서 모두 주식 투자를 하는 데 썼다. 투자 금액은 얼마 안 가 1억원이 됐다. 대출금을 갚고도 웬만한 직장인 연봉만큼을 손에 쥐게 된 것이다.

자신감을 얻은 사연자는 목돈 대부분을 주식 투자에 굴리고 있다. 이번에 좀더 큰 금액으로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할까 고민 중이라는 사연자는 “유망 업종으로 꼽히는 양자 컴퓨터 관련 기업에 올인을 할지, 나이가 나이인 만큼 내 집 마련을 할지 고민”이라며 사연을 보내왔다.

한정수 연두컴퍼니 대표와 신영덕 WM투자전략부 수석전문위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재태크의 참견 캡처

사연자와 비슷한 코로나 시기 때 레버리지 투자로 큰 돈을 번 경험이 있는 한정수 대표는 “사연자가 레버리지 투자에 푹 빠진 느낌”이라며 “(주식 투자로) 답을 정해놓고 사연을 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사연자의 고민이 접근 방식부터 잘못됐다고 봤다. 그는 “타이밍이 중요한 레버리지 투자에서 말도 안 되는 마인드셋(마음가짐)”이라며 “유망 종목에 투자한다는 건 장기 투자를 한다는 것인데, 이걸 대출 받은 돈으로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사연자는 코로나 시기 주식시장이 위기를 맞았다가 급격히 상승할 때, 운 좋게 투자를 시작해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 당시엔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반전됐다. 신영덕 이사는 “당시엔 2~3% 저리였겠지만 지금은 6~7%라서 1억원을 대출받는다면 시작부터 한해 -7%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1년 뒤 갑자기 큰 돈이 필요해서 헐값에 매도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사연자 본인의 투자 시계열과 맞지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한 생각을 말하는 한정수 대표. /재태크의 참견 캡처

두 사람은 양자 컴퓨터 종목에 투자한다는 사연자 생각에도 의문을 던졌다. 한 대표는 “투자에선 나만 대박이라고 생각하면 안 되고, 많은 사람들이 대박이라고 생각해야 오른다”며 “타이밍이 틀렸다”고 했다. 신 이사 역시 “테마성 투자는 계단식으로 올라가거나 떨어지는데 그런 큰 낙폭을 견딜 수 있을지 우려된다”며 “투자에서 ‘기회’라는 건 자산가격이 떨어져서 저평가 된 상황을 의미하는데, 기회만 보면 안 되고 ‘기반’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연주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