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커피 '아아'의 변신… 부드러운 '에어 커피' 뜬다 [New & Good]

최나실 2026. 3. 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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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SNS서 유행한 에어로카노 레시피
스타벅스 론칭 한 달 만에 200만 잔 팔려
저가 브랜드도 2000원대 가성비로 승부
스타벅스 코리아가 지난달 26일 글로벌 스타벅스 중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인 '에어로카노'는 출시 한 달 만에 200만 잔 판매를 앞두고 있다. 스타벅스 제공

대한민국 커피 시장의 절대 강자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위상을 넘보는 새로운 아이스커피가 등장했다. 아메리카노의 씁쓸함이 느껴지기 전에 부드러운 미세 거품이 혀를 부드럽게 휘감는 '에어로카노'다. 지난달 26일 스타벅스가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로 출시한 후 일주일간 '초당 2.6잔'이 팔릴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자 다른 커피 프랜차이즈도 잇따라 비슷한 메뉴를 선보였다.

25일 스타벅스 코리아에 따르면 에어로카노는 출시 1주일 만에 100만 잔이 팔렸는데, 이는 역대 아이스 음료 중 최단 기간 기록이다. 전국 매장에서 시간당 9,500잔이 팔린 셈이다. 출시 한 달도 안 된 이달 22일에는 200만 잔을 돌파했다.

아메리카노에 공기를 주입해 벨벳 같은 부드러움을 즐길 수 있는 에어로카노는 전 세계 스타벅스 중 최초로 국내에서 출시됐다. 미세 거품 덕에 에스프레소의 씁쓸함은 누그러지고, 라테와 비슷한 질감이 느껴지는 게 특징이다.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수년 전부터 에어로카노라는 이름으로 에스프레소에 스팀 노즐로 공기를 주입해 거품층을 만드는 레시피가 알음알음 유행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에어로카노는 사실 스타벅스가 최초 개발한 메뉴는 아니다. 수년 전부터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에스프레소 샷에 얼음을 넣고, 에스프레소 머신에 달린 스팀 노즐로 고온의 수증기를 불어넣어 '구름 같은 거품'을 내는 레시피가 유행했다. 다만 한국 카페에서는 쉽게 볼 수 없던 것을 스타벅스가 도입해 대중화를 이끈 셈이다. 특히 글로벌 스타벅스 차원에서 커피 트렌드가 빠른 한국을 일종의 '테스트 베드'로 낙점해 론칭이 이뤄졌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시장 반응을 살핀 뒤 글로벌 출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에 이어 다른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에어 커피' 유행에 탑승하고 있다. 왼쪽은 빽다방에서 이달 19일 한정 출시한 '에어폼 아메리카노'(2,200원) 포스터. 오른쪽은 컴포즈커피에서 20일 출시한 '에어리 아메리카노'(2,300원). 양사 제공

다른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속속 '에어 커피' 메뉴를 내놓고 있다. 스타벅스 에어로카노가 톨 사이즈 기준 4,9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저가 브랜드 제품은 2,000원대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 벤티프레소는 이달 12일 기본형·슈가·바닐라·헤이즐넛 등 '에어리카노' 4종을 출시했다. 가격은 기본형 기준 2,500원이다. 빽다방이 19일 시즌 한정으로 내놓은 '에어폼 아메리카노'(2,200원)는 꿀, 헤이즐넛 시럽 등을 추가할 수 있다. 컴포즈커피는 20일 '에어리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으로 2,300원에 가격을 책정해 출시했다.

빽다방 관계자는 "글로벌 커피 시장에서 공기층이나 크림층을 활용해 질감을 강조한 커피 메뉴가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별도 장비 도입 없이 기존 매장 커피 머신의 스팀 기능으로 레시피를 개발해 가맹점주의 부담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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