퀘벡 州총리 국가 원수급 예우한 마크롱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1967년 7월 샤를 드골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캐나다 퀘벡주(州) 몬트리올을 찾았을 때의 일이다. 드골은 영어 대신 프랑스어가 널리 쓰이는 몬트리올의 시청 앞 광장에 모인 대중을 향해 즉흥 연설을 했다.
그의 발언은 “자유 퀘벡 만세”(Vive le Quebec libre), “프랑스계 캐나다 만세”(Vive le Canada francais)라는 외침으로 끝났다. ‘프랑스 문화가 지배적인 퀘벡이 영어권 주민이 주류인 캐나다에서 독립하길 바란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질 만했다. 캐나다 연방정부는 “용납할 수 없는 언행”이라고 규탄했다. 결국 드골은 수도 오타와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프랑스로 돌아갔다.

그러다가 1689년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캐나다 전체를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시작됐다. 이는 세계 패권을 둘러싼 영국·프랑스 간 대결의 일부이기도 했다. 유럽 대륙에서 벌어진 ‘7년 전쟁’이 끝난 1763년 캐나다 지배권은 결국 영국 손아귀로 넘어갔다. 이로써 퀘벡은 영어와 영국 문화가 압도적인 캐나다 안에서 마치 고립된 섬처럼 남게 되었다.
1980년과 1995년 퀘벡에선 주민 투표를 실시했다. 캐나다 연방에 잔류할 것인지, 아니면 연방을 탈퇴하고 독립국이 될 것인지 묻는 내용이었다. 두 번 다 주민 과반이 ‘독립 반대’에 표를 던짐으로써 분리주의자들에게 패배를 안겼다. 그래도 퀘벡 주민 다수는 여전히 프랑스어를 말하고 프랑스 문화를 사랑한다.
그 때문에 캐나다 연방정부의 총리가 되려는 이는 좋든 싫든 프랑스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모두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하면 캐나다 공직 사회나 공공기관, 대기업 등에서 출세하긴 어렵다고 봐야 한다. 몬트리올에 본사를 둔 캐나다 국적기 ‘에어캐나다’의 마이클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사임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어 실력이 짧아 영어만 사용한 점이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김태훈 논설위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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