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부풀고 냄새 줄이고 … 수출용 김치는 달라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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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만든 김치를 세계인들이 편하게 즐길 수는 없을까.'
그가 내놓은 김치는 수출하더라도 오랫동안 맛이 변하지 않고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지금까지 K푸드의 수출이 세계화 관점에서 출발했다면, 이제는 이를 넘어선 현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현지화의 핵심은 단순히 우리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현지인들이 자신의 식문화에 김치를 편입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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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첫맛 유지' 기술로 특허
채식주의자도 즐기게 젓갈 빼
해외식당·쇼핑몰 등 집중공략
'한국에서 만든 김치를 세계인들이 편하게 즐길 수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4년간 김치에 푹 빠져 살아온 디자이너가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김치를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박윤경 스티븐푸드테크 대표다.
그는 최근 'K-chi'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김치를 내놓고 식품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공식 론칭 행사를 열었다. 그가 내놓은 김치는 수출하더라도 오랫동안 맛이 변하지 않고 냄새가 새어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박 대표가 이런 김치를 개발하게 된 배경은 김치를 세계화하는 데 몇 가지 걸림돌이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김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과발효 현상이 일어나 맛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데다 가스가 생성되면서 용기가 팽창하고 냄새가 퍼진다"며 "이런 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해외 외국인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시간이 지나도 맛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제품 콘셉트를 실현하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를 만나고 전북에 위치한 김치공장을 수시로 드나들며 연구에 매진했다"면서 "그 덕분에 시간이 많이 지나더라도 처음 맛이 변하지 않도록 하는 특허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 기술은 가스 팽창으로 인한 외형적인 변형 없이 김치가 유지되고, 발효 냄새가 거의 나지 않도록 한다"고 덧붙였다.
배추와 고춧가루를 포함한 모든 재료를 국산으로 사용한 K-chi는 '덜 익은 맛'과 '알맞게 익은 맛'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된 것도 큰 특징이다.
박 대표는 "신선하고 아삭한 식감의 덜 익은 김치를 선호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잘 익어 깊고 풍부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며 "K-chi는 두 가지 맞춤형 맛으로 제품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폭을 넓혔다"고 강조했다. 그는 "덜 익은 맛의 김치가 해외로 나가서도 첫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특허 기술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제품의 판매를 아마존 같은 온라인 쇼핑몰과 외국 프랜차이즈 레스토랑 등 해외에서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박 대표는 "K-chi는 외국인들 입맛을 고려해 덜 맵고 덜 짜고 냄새를 줄이는 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이를 위해 젓갈류를 넣지 않아 비건들도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K푸드의 수출이 세계화 관점에서 출발했다면, 이제는 이를 넘어선 현지화를 추구해야 한다"며 "현지화의 핵심은 단순히 우리 제품을 해외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현지인들이 자신의 식문화에 김치를 편입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K-chi 론칭 행사 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12개국 주요 음식과 김치를 컬래버레이션한 시식 제품을 개발해 참석자들에게 제공한 이유다. 그는 "김치가 단순히 한국 음식의 반찬으로서가 아니라 전 세계 음식과 컬래버가 가능한 고부가가치 음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혁훈 농업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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