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엑소 노래 '트롯·요들송 AI 버전' 인기에도... 짙어지는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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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로 실존 가수의 목소리를 재현한 'AI 노래'가 새로운 놀이 문화로 소비되고 있다.
기존에도 AI를 활용한 가수 노래 커버곡은 꾸준히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곡 장르 자체를 바꾼 리메이크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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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엑소 노래 장르 바꿔 제작
가수 당사자 앞 AI 노래 틀어 논란도
인공지능(AI) 기술로 실존 가수의 목소리를 재현한 ‘AI 노래’가 새로운 놀이 문화로 소비되고 있다. 기존에도 AI를 활용한 가수 노래 커버곡은 꾸준히 등장했지만, 최근에는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곡 장르 자체를 바꾼 리메이크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당사자 가수가 어색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장면도 연출돼 논란이다.
AI 노래는 실제 가수의 음성을 학습한 뒤 이를 다른 노래나 새롭게 편곡된 곡에 덧입히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단순히 다른 곡을 부르는 수준을 넘어 원곡을 트로트나 요들 등 전혀 다른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한 유튜브 채널이 래퍼 박재범의 힙합곡 ‘몸매’를 트로트 버전으로 각색한 영상이 있다. 해당 영상을 올린 사람은 영상 설명란을 통해 “기존 곡에서 영감을 받아 트로트 스타일로 재창작한 허구의 편곡 콘텐츠”라며 AI 보컬과 자체 편곡·편집을 통해 제작된 2차 창작물임을 강조했다.
이 영상은 공개 직후 누리꾼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댓글에는 “원곡 음이 생각 안 난다”, “의외로 너무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박재범 본인도 지난달 20일 연말 시상식 무대에서 해당 트로트 버전 노래의 한 구절을 직접 부르며 화제를 더했다.
이같은 반응에 힘입어 유사한 AI 노래 콘텐츠도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남성 K팝 그룹 엑소의 히트곡 ‘으르렁’을 요들송 버전으로 편곡한 AI 창작물 역시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누리꾼들에게 “원곡보다 더 웃기다”, “묘하게 중독성 있다”는 반응을 끌어냈다.

반면 부정적인 시선도 적지 않다. 18일 여성 K팝 그룹 엔믹스가 출연한 한 방송에서 멤버들이 자신들의 곡을 기반으로 제작된 AI 생성곡을 시청하는 장면이 공개되자 이를 두고 누리꾼 사이에서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졌다.
이전에 제작된 AI 보컬 콘텐츠가 주로 팬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소비되거나 온라인에서 간접적으로 확산된 데 그쳤던 것과 달리, 가수 본인이 출연한 방송에서 자신들의 곡을 기반으로 한 AI 생성물을 직접 접하도록 연출됐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졌다.
누리꾼 A씨는 “노래가 본업인 사람들 앞에서 이런 (AI 생성 노래) 콘텐츠를 소비하는 건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 B씨 역시 “예술가들은 자신의 목소리와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데, 당사자 동의 없이 만든 AI 노래를 들려주는 건 예의에 어긋난다”며 “일러스트레이터 앞에서 그 사람의 그림을 학습한 AI 그림을 보여주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지원 인턴 기자 jiwon1225@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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