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승률 0.032 하락' SSG, PS행 좌절…리모델링은 미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9월 최강자로 군림했던 SSG 랜더스가 10월 첫 경기에서 패했다.
결국, SSG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하는 설움을 맛봤다.
SSG는 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프로야구 KBO리그 '5위 결정전'에서 3-4로 패했다.
9월 승률 0.722(13승 5패 1무)를 찍으며 5위 결정전을 성사시킨 SSG는 10월의 첫 날 벌인 5위 결정전에서 패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kt에 내줬다.
9월 4일까지 8위에 머무르다가, 5위(승률 0.507·72승 70패 2무)로 도약하며 정규시즌을 마친 SSG의 가을 드라마는 10월까지 연장되지 못하고 종영했다.
2022년 정규시즌 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를 지키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달성하고, 한국시리즈에서도 승리한 SSG는 지난해에도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올해는 가을 무대에 초대받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했다.
SSG가 '사령탑 교체'까지 단행하며 강조한 '리모델링'도 2024년에는 완성하지 못했다.
SSG는 지난해 10월 31일 계약 기간이 2년 남은 김원형 전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당시 SSG 구단은 "성적으로 인한 계약 해지는 절대 아니다"라며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감독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이숭용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하며 "소통에 능하고, 팀 리모델링을 할 수 있는 지도자, 단기간에 구단의 지향점에 도달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2023년까지, SSG는 '윈나우'(Win Now)를 추구하는 팀이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김광현과 최정을 보유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 전에 한유섬, 문승원, 박종훈과 다년 계약을 한 SSG의 팀 구성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방향이었다.
김원형 전 감독도 2023년 시즌 초에는 신예들을 적극적으로 기용하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추진했지만, '형님'들을 넘어서는 후배들이 등장하지 못했다.
2023년 SSG의 마지막 경기가 된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야수 선발 라인업 9명 중 20대는 유격수 박성한, 단 한 명뿐이었다.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된 10월 1일 5위 결정전에 선발 출전한 10대 또는 20대 야수는 유격수 박성한, 2루수 정준재, 지명타자 최지훈, 중견수 정현승까지 4명으로 늘었다.
SSG가 2024년 구단의 새 방향으로 공표한 '급진적인 리빌딩이 아닌, 점진적인 리모델링'을 따른 선수 기용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SSG의 무게 추는 베테랑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KBO 통산 홈런 1위 최정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타율 0.291, 37홈런, 107타점, OPS 0.978을 기록했다.
홈런, 타점, OPS 모두 SSG 타자 중 1위다.
김광현은 12승 10패 평균자책점 4.93으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냈다.
하지만, 순위 싸움이 치열했던 9월에는 3승 1패 평균자책점 3.08로 호투하며, 팀의 도약을 이끌었다.
김광현은 9월 28일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하고서 이틀만 쉬고서 무리하게 5위 결정전에 구원 등판했다가 패전투수가 됐다. 9월의 드라마가 10월의 환호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여전히 김광현이 SSG 팀 성적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걸, 올해 또 확인했다.
오원석이 6승 9패 평균자책점 5.03으로 고전하는 등 아직 SSG는 김광현을 넘어설만한 토종 선발을 배출하지 못했다.
불펜에서는 2002년생 조병현이 4승 6패 12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활약했다.
하지만, '불혹의 홀드왕' 노경은(8승 5패 38홀드 평균자책점 2.90)이 없는 SSG 불펜은 아직 상상할 수 없다.
5위 결정전을 끝으로 2024시즌 일정을 마친 SSG 구단은 다시 '시즌 리뷰'를 한다.
젊은 선수 기용폭이 조금 늘어나긴 했지만, 지난해(승률 0.539·76승 65패 3무)보다 승률(올해 승률 0.507)은 0.032 떨어진 상황을 SSG 구단은 어떻게 분석할까.
SSG는 지난해보다 더 큰 고민을 안고 2025시즌 구상을 시작한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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