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97억·9.7만명 투약 분량 압수"..9개월 추적, 마약 유통 일당 검거

원룸 3곳에 분산 보관 '치밀'..'던지기' 수법" 경찰 추적 피해
9명 입건, 3명 구속..공급 총책 해외도피 '적색수배' 요청

(서울=뉴스1) 김예원 박재하 기자 = 동남아시아에서 97억원 상당의 필로폰을 밀수입해 서울에 보관하며 유통·판매한 일당이 검거됐다. 해외로 도주한 공급 총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가 요청됐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동남아에서 밀수입한 필로폰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수도권 일대에 공급한 일당 9명을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들 중 국내 판매 총책 3명은 구속됐다.

또 해외로 도주한 피의자 2명에 대해서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지명수배했다. 이중 공급 총책은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점조직 형태로 운영하며 밀수입한 필로폰을 경기 시흥과 서울 금천구 등에 마련한 원룸 3곳에 보관하고 이를 SNS 등을 통해 이른바 '던지기' 수법으로 수도권 일대에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들은 경찰 추적 수사를 피하기 위해 타인 명의로 원룸 월세 계약을 체결하고 단속에 대비해 소분한 필로폰을 원룸 화장실 천장 등에 은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중국동포를 대상으로 필로폰을 판매하는 조직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약 9개월간의 집중수사를 통해 이들을 순차적으로 특정·검거했다.

경찰은 검거 과정에서 시가 97억원 상당의 필로폰 2.9㎏을 압수했다. 통상 1회 투약량이 0.03g인 점을 고려할 경우 이는 약 9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경찰청은 지난달 1일 시작한 마약류 집중단속과 연계해 인터넷·SNS를 상시단속하는 한편 서울시내 주요 클럽·유흥업소가 관련됐는지도 수사할 예정이다. 또 마약류 범죄신고 활성화를 위해 신고자에게 보상금을 적극 지급할 계획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마약류 유통은 사회에 악영향을 끼치는 중대한 범죄로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며 "마약류 투약자라도 경찰관서에 자수하는 경우 형사처분 시 선처를 받거나 국가 지정 의료기관에서 중독치료와 재활 기회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jaeha6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