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는 뜨거운데 공포지수도 급등…곳곳서 과열 경고음[7000피 시대]
투자경고종목 지정 한 달 새 51건→82건
신용융자 36조 돌파 후 35조원대 유지
“고점권서 단기 과열·차익실현 부담 경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7000선을 돌파했지만, 시장의 경계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지수 급등과 함께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이란 전쟁 확전 우려가 고조됐던 시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투자경고종목 지정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높은 수준을 나타내면서 증시 곳곳에서 단기 과열 경고음이 커지는 모습이다.
6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7384.56으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같은 날 VKOSPI는 60.07까지 뛰어 지난달 1일(61.6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VKOSPI는 코스피200 옵션 가격에 반영된 향후 변동성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로, 통상 시장 불안이 커질수록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시장 내부에서도 과열 신호가 감지된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투자경고종목 지정·재지정 공시 건수는 총 82건으로, 직전 한 달간 51건보다 31건 늘었다. 투자경고종목은 주가가 단기간 급등하거나 거래가 과열된 종목에 지정된다. 지수 상승 과정에서 개별 종목 단위의 단기 과열 신호가 이전보다 자주 나타났다는 의미다.
특히 최근 장세는 반도체 대형주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AI, 전력기기, 로봇 등 성장 기대가 강하게 반영된 업종으로 순환매가 빠르게 번지는 흐름이다. 문제는 일부 업종의 경우 실적 개선보다 주가 상승 속도가 더 빠르다는 점이다. 작은 악재에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이익 개선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지만, IT 하드웨어와 기계, 건설, 조선 등은 이익보다 주가수익비율(PER)이 움직인 영역”이라며 “리스크 프리미엄 완화로 오른 업종은 할인갭이 다시 끈적해지는 구간에서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적보다 기대감이 앞선 업종은 변동성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개인 투자자의 추격 매수까지 겹치면 수급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증시 상승 국면에선 개인 매수세가 지수 하단을 받치는 역할을 하지만, 시장 분위기에 따른 쏠림 매매가 강해질 경우 조정 국면에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특히 레버리지를 동반한 추격 매수가 늘어난 상황에서는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9일 사상 처음으로 36조원을 넘어선 뒤 지난 4일에도 35조 8389억원을 기록했다. 신용잔고 증가는 투자심리 개선을 보여주는 지표지만, 주가가 흔들릴 경우 매물이 매물을 부르는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증권가에선 상승 추세 자체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에는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도체 실적 개선과 수출 회복 등 국내 증시를 끌어올린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금리와 밸류에이션 부담, 지정학적 변수, 수급 과열이 맞물릴 경우 고점권에서 지수 등락 폭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순엽 (s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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