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 상장사 우듬지팜이 상장 이후 첫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사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토마토 사업이 흔들리며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작물 다변화와 스마트팜 프로젝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우호적 조건 확보…신규 프로젝트 기대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우듬지팜은 최근 70억원 규모의 1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대상은 △NH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이 신탁업자로 참여한 사모펀드 6곳이다.
전환가액은 주당 1336원, 전환에 따라 발행할 신주는 523만9520주다. 이번 CB가 전부 전환될 경우 발행주식총수는 4593만785주에서 5117만305주로 늘고, 최대주주인 김호연 대표의 지분율은 38.47%에서 34.53%로 희석된다.
이번 CB는 우듬지팜에 유리한 조건으로 발행됐다. 표면, 만기이자율 모두 0%며 풋옵션을 행사할 때 부담해야 하는 이자도 없다. 주가 하락 시 전환가액을 낮추는 리픽싱 조항도 포함되지 않았다.
여기에 콜옵션(매도청구권)은 50%로 설정됐으며 1년 이후부터 행사 가능하다. 아울러 사채권자는 발행일로부터 1년6개월 뒤인 2027년 10월10일에서 2029년 1월10일까지 3개월마다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회사는 70억원으로 작물 다변화와 스마트팜 확장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엽채류 신농장과 서산 스마트팜단지 프로젝트에 자금을 전액 투입하게 된다.
서산 스마트팜단지 프로젝트는 3055억원이 들어가는 사업이다. 다올자산운용이 자펀드를 조성하고 충남도와 서산시, 우듬지팜 등이 참여하는 민관협력 프로젝트다. 우듬지팜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사업을 총괄한다.
우듬지팜은 프로젝트에서 생산부터 매입, 유통까지 수직계열화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단지에는 유리온실 기반의 스마트팜도 들어선다. 이후 회사는 단지 내 생산물을 매입하는 구조를 갖출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난해 10월 자회사 나인팜을 통해 충남 서산시 부선면의 토지 4만6000평을 152억원에 매입하기도 했다.
해외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출 비중은 전무하지만, 회사는 최근 라오스 보리캄사이주 정부와 농업개발을 위한 토지 사용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현지 사업에 착수했다. 협약에 따라 약 150ha(헥타르) 규모의 부지사용권을 확보했으며, 향후 최대 6000ha까지 늘릴 계획이다. 현지에서는 열대과일과 채소 재배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투자 확대의 영향으로 부채비율은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00%로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지만 2023년 44%, 2024년 74% 등으로 상승 속도가 다소 빠르다.
회사 관계자는 “그간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영향”이라며 “프로젝트성으로 발생한 부채인 만큼 관계사로부터 자금이 회수되는 대로 외부 차입을 줄여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토마토 의존도 90%...작물다변화 진행
우듬지팜의 지난해 실적은 적자전환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 9억원, 순손실 44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0.36% 감소한 637억원에 그쳤다.
우듬지팜의 매출 중 주력인 토망고와 토마토 의존도는 90% 이상으로 높다. 지난해 두 품목 모두 단가가 하락하면서 업황이 악화됐다. 두 품목의 매출은 전년 624억원에서 576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가장 많은 매출을 내는 대추방울 토망고는 출하량이 증가했음에도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매출 감소 폭이 컸다. 토망고의 1㎏당 단가는 7119원에서 6117원으로 떨어졌으며 토마토는 4661원에서 4050원으로 내려갔다. 여기에다 매출이 주춤한 가운데 판관비가 전년 대비 10억원가량 증가해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
우듬지팜 관계자는 “국내 재배농가는 수출입 물량에 따라 가격변동 리스크가 큰데 지난해에는 경쟁 품목 가격의 영향까지 겹치며 단가가 변동했다”며 “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라기보다는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듬지팜은 지난해부터 작물다변화로 매출구조를 손보고 있다. 지난해 처음 도입한 유럽형 채소에서 14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기타채소류 매출도 전년 15억원에서 47억원으로 확대됐다. 다만 여전히 토망고와 토마토 외 품목 비중이 10%에 미치지 못해 매출구조 다각화는 초기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우듬지팜은 스마트팜 기반의 농업기업이다. 자체 재배와 외부 농가 물량 매입·유통을 병행하며, 주력 제품은 스테비아를 활용한 토망고로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최근에는 유럽형 채소 도입 등 작물다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23년 상장했다.
정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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