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밝았습니다. 아무쪼록 올해 많은 골퍼들에게 좋은 소식들이 가득했으면 합니다.
올해, 골프계에도 여러 가지 일이 있겠습니다만, 바로 1월에 처음 열리게 될 TGL 이야기를 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TGL은 무엇인가
2025년을 맞이하는 골프계는 흥미로운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프로 골프는 LIV 골프의 등장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제는 TGL이라는 새로운 투어의 등장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TGL이 무슨 줄임말인지만 봐도 충분히 이 투어의 성격을 알 수 있습니다. "Tomorrow's Golf League"입니다.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맥길로이가 주도한 이 새로운 골프 리그는 기존 대회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입니다. TGL의 가장 큰 특징은 실내 아레나에서 펼쳐지는 팀 대항전 형식이라는 점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소파이 센터에서 진행되는 이 대회는 약 2,0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를 자랑할 정도이니 단순 실내 스크린 정도라고 치부하기엔 그 규모가 상당한 편입니다.
이 투어의 주요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초대형 스크린과 실제 그린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경기장에서 플레이가 이루어집니다. (약 2시간 소요 예상)
- 15홀 경기로, 9홀의 3:3 대결 (얼터네이트 샷, 번갈아가며 치는 샷)과 6홀의 1:1 대결의 두 세션으로 구성됩니다.
- 각 홀은 1점이 걸려있으며,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포인트를 획득한 팀이 승리합니다. (재미를 위해 '해머'라고 하는 '배판'을 만들 수 있는 시스템도 있습니다.)
- 동점일 경우, 축구의 승부차기와 유사한 방식으로 연장전을 진행하며, 상대 팀보다 핀에 더 가까운 샷을 치는 팀이 승리합니다.
- TGL은 현재 6개 팀이 참가하고, 각 팀은 4명의 PGA 투어 선수로 구성됩니다.
LIV 골프가 국제무대를 지향한다면, TGL은 골프에 미래지향적인 변화를 시도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빠른 진행과 첨단 테크놀로지 느낌의 세팅을 통해 좀 더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무엇보다 짧은 방송 시간에 집중도 높은 매치를 제공하는 새로운 골프 엔터테인먼트의 탄생이라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왜 새로운 투어들이 등장하는가?
LIV나 TGL 같은 새로운 골프 투어들이 생겨난 데에는 몇 가지 공통된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역시 '돈'입니다. 벤처 캐피털, 사모펀드,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십 등을 통해 새로운 투자 기회가 늘어난 거죠. 실제로 LIV 투어는 '돈 잔치'라고 불릴 정도였고, 골프가 가진 잠재력을 따져보면 투자자들에게는 꽤나 매력적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단순히 돈 문제를 넘어서, 골프가 마주한 잠재적인 위협들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골프 팬들의 고령화와 미디어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팬층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점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골프를 직접 '치면서 즐기는' 팬뿐만 아니라, '보면서 즐기는' 팬도 늘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또한, 전통적인 골프 대회가 지루하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긴 경기 시간과 중계 시간, 그리고 상대적으로 역동성이 떨어지는 플레이가 그 원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짧은 영상에 익숙한 요즘 젊은이들에게 4-5시간짜리 경기를 보는 건 꽤나 버거운 일일 수 있습니다.
PGA 투어도 이런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어서, 상금을 늘리고 일정을 조정하며 다른 투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선수 확보, 스폰서 유치, 중계권 확보를 둘러싼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골프라는 하나의 필드에서 PGA와 LIV 그리고, TGL까지 3개의 투어가 경쟁하게 된 것입니다.

TGL과 PGA 공존할 수 있을까?
사실 TGL이 어느 정도의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예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도 쉽지 않을 텐데요. 적어도 지금까지의 일정 계획 등을 보면. TGL 은 PGA와 '공존'하겠다는 생각이 분명해 보입니다.
TGL 경기는 주로 월요일과 화요일에 열리게 되는데요. 이는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열리는 PGA 투어 일정과 겹치지 않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게다가 시즌 자체가 2025년 1월 7일부터 3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진행되니, 마스터스 대회를 포함한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만 운영하게 됩니다.
또한 날씨라고 하는 변수를 배제할 수 있다는 점도 중요해 보이는데요. 골프에 있어 돌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 날씨문제에 있어 TGL의 실내 경기장 특성상 이러한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일정의 연기 등으로 인한 문제도 없어 보입니다.
얼핏 보면, TGL의 대회 형식과 엔터테인먼트 요소의 도입이 골프의 인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이렇게 장밋빛 미래가 있다고만 볼 수는 없습니다. TGL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전망과 비판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시뮬레이터 골프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충분할지, 그리고 TGL이 의도한 대로 젊은 시청자층을 끌어들일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TGL의 형식이 전통적인 골프와 너무 동떨어져 핵심 골프 팬들에게 반감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도 지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TGL의 수익 창출 능력과 재정적 생존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찌 되었건 타이거 우즈와 로리 맥길로이가 주도한다는 점만으로도 대회 초기의 인기몰이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다만 이것이 판도를 바꿀만한 변화가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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