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달천철장 ‘수직갱도’ 관광화 전략 필요
50억 들였으나 분위기 허전
유적공원 콘텐츠 부족 지적
연내 조형물·조명 보강계획
달천철장과 유적공원이 밋밋한 콘텐츠에 시민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는 가운데 수직으로 만들어진 달천철장 갱도를 관광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찾은 달천철장 유적공원. 넓은 부지에 비해 달천철장 주변에서 휴식할 수 있는 정자나 벤치만 있어 허전한 분위기다. 수목 사이사이 자라난 야생화로 정돈된 느낌도 덜하다.
특히 문화관과 관광안내소 등이 자리 잡고 있지만 콘텐츠가 부족해 단순한 산책로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달천철장은 삼한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철광석 광산이 있던 자리로 2003년 울산시 지정 기념물 40호로 지정됐다.
북구는 이곳에 지난 2019년 시·구비 등 총 50억원을 들여 유적 공원화 사업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별다른 눈길을 끌 만한 시설을 찾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를 감안해 북구는 우선 2억80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달천철장 관광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올 연말까지 △달천철장을 주제로 한 조형물 △이미 설치한 공공미술 조형물과 연계한 조명 △그늘막·벤치 등 휴게 시설 등을 추가로 보강할 계획이다.
또 산책로에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는 고보조명과 디자인 열주등, 데크 계단 조명 등을 설치해 안전사고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달천철장 관광 자원화와 관련해서 수직 갱도를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열린 쇠부리축제 추진위원회에서는 대부분의 갱도가 수평임에 반해 달천철장은 다른 곳에서 찾기 힘든 수직 갱도인 만큼, 이 점을 강조해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강진희 북구의원은 “수직 갱도를 드러내 보여주거나 여의치 않다면 전광판이나 사진 등을 설치해 갱도 모양을 강조하는 등의 관광 자원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야생화 정비는 문화재 기간제 근로자가 제초를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수직 갱도와 관련해서는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고 밝혔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울산 #수직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