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이 충격적인 선언을 했습니다. "현대차의 트럼프 비위 맞추기는 오판이었다."
미국의 대표 경제지가 한국 기업에게 트럼프 지지가 필요 없다고 공개적으로 말한 것입니다.
100만 달러를 기부하고, 21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지만 결국 25% 관세를 피하지 못한 현대차.
그런데 놀랍게도 WSJ는 한국 정부가 3500억 달러를 거부하며 버티는 것이 옳다고 선언했습니다.
대만도 한국을 따라 방향을 틀고 있어서 백악관은 혼란에 빠졌습니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요?
대만이 먼저 폭발했다, "러트닉의 거짓말"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대만 반도체 절반을 미국에서 생산하자는 이른바 '5대5 구상'을 공개적으로 밝히자, 대만이 먼저 폭발했습니다.
정리진 대만 부총리는 "대만은 50대50 분할에 대해 약속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조건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트닉 장관의 주장이 애초에 말도 안 되며 대만과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황당해했습니다.

TSMC조차 이러한 말을 한 적이 없다면서 미국의 일방적인 주장임이 드러났습니다.
러트닉 장관은 대만과 논의 중이며 TSMC가 이에 동의하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는데 모두 거짓말이었던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대만조차 미국이 원하는 방식의 투자를 하는 게 아니라 대만식 모델에 맞춘 투자를 검토한다는 것입니다.
대만의 제1야당 국민당에서도 미국의 요구가 협력이 아니고 완전한 약탈이라면서 정부가 나라를 팔아먹는 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대만에서는 여야 구분 없이 이번 미국의 요구가 대만을 망하게 할 정도라면서 미국 정부에 강력 대응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1대1 생산 강요, 한국에게도 날아온 폭탄
이러한 대만의 열받는 모습 뒤에는 한국 역시 미국의 반도체 1대1 생산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 숨어 있습니다.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제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와 수입되는 반도체가 1대1이 되지 않는다면 그 반도체에 대해서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반도체 주요 생산지인 한국과 대만에게 직격탄이죠.

문제는 미국이 요구하는 1대1 생산량을 대만이 맞춰야 하는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미국의 복수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보복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한국과 대만 등에 경고하고 있습니다.
실제 한국의 경우 APEC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한미 관세협상의 거의 마지노선으로 보고 협상 마무리 그림을 원하지만,
만약 한국이 3500억 달러 거부 의사를 밝혔는데 미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서 협상이 결렬된다면 그 이후에 한국에 대해서 여러 가지 미국의 법안을 활용해 품목관세 등으로 한국 관세를 급격히 올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관세 25%는 가장 낮은 관세율이 될 것이고 그보다 전 영역으로 비싼 관세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국 한국의 대미 수출품이 사실상 거의 막혀버리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예상되고 있는 것이죠.
이는 대만도 마찬가지인데, 미국과 다양한 부분의 관세 협상을 하고 있으나 이 역시 결렬된다면 대만의 반도체를 비롯해서 다양한 분야의 관세가 현재보다 천정부지로 뛰어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561조 원이 필요한 TSMC, 삼성은 더 심각하다
대만 TSMC 측은 미국이 원하는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서는 10년 동안 561조 원이 필요하며 이것은 TSMC의 막대한 재원이 들어가 사실상 반도체 사업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이 관세를 무기로 강요한다면 결국 수백조 원을 미국에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만은 이번 관세협상을 여러 가지 차원에서 미국과 마무리하려고 5차 협상에 들어간 상태입니다.
이는 한국의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역시 비슷한 위협을 받을 수 있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반도체는 물론 스마트폰, TV, 가전 등 전자제품의 대미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트럼프 정부의 관세정책에 크게 고심하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미국 내 생산과 그 외 지역의 반도체를 1대1로 맞춰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TSMC보다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입니다.

TSMC의 경우 반도체만 해도 약 500조 원을 투입해야 하는데 삼성전자는 가전까지 더해져 이를 맞추기가 불가능한 수준이죠.
삼성은 현재 51조 원 가량을 투입하는 게 예정되어 있는데 미국에서는 그보다 훨씬 큰 금액을 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삼성전자 텍사스의 51조 원 반도체 공장, 여기에 더해 세탁기 그리고 또 다른 공장까지 지어야 한다는 겁니다.
즉 미국에 공장을 많이 세워 반도체를 생산한다면 관세 면제라는 뜻인데 사실상 한국이 감당하기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관계자는 스마트폰만 해도 반도체가 수십 개까지 들어가는데 이걸 모두 100% 관세를 매긴다고 가정해보면 사실상 삼성은 자신들의 모든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해도 모자랄 지경이라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게다가 TSMC의 미국 내 공장은 1년 6개월간 거의 1조 7천억 가량 적자를 보고 있다는 점도 염두해야 합니다.
TSMC는 영업이익률이 50%로 삼성보다 훨씬 높은 수준임에도 적자폭이 매우 커지고 있는데 이게 의미하는 것은 미국 내 인건비가 매우 높고 얼마나 공장 운영과 인프라가 열악한지 보여주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WSJ의 폭탄선언, "현대차의 트럼프 비위 맞추기는 오판"
결국 미국이 이렇게 나오는 것은 3500억 달러 약 487조 원의 현금을 미국에 당장 입금하라는 뜻이 됩니다.
그렇다면 관세 최혜국 혜택을 받아 15% 내외로 가게 되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자비한 관세라는 것으로 연결됩니다.
처음에는 3500억 달러 관세 안 내면 25% 내면서 버티면 되지 했는데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25% 이상으로 관세를 마음대로 품목별 관세 등으로 부과하며 종합적으로 관세를 늘려가겠다는 뜻입니다.

한국의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는 특히나 수백조 원 이상을 투입해야 미국의 요구를 간신히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현재 상황은 매우 복잡한 국면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등장하고 있는 모습이죠.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특히 미국은 한국의 움직임에 크게 신경을 쓰고 있는 모습이라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관세협상을 빠르게 끝내버리라고 종용하며 러트닉 상무장관도 압박하는 것입니다.
반면 한국이 납부하지 않겠다고 버티고 나온다면 다른 나라들도 한국을 따라갈 가능성이 커져서 긴장하는 것입니다.
실제 소식통들은 조지아 사태에도 불구하고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이 한국에 3500억 달러 납부를 언급한 것은 그만큼 미국이 매우 급하게 한국의 현금을 닦달하는 것이라며 미국 투자보다도 현금이 중요한 모양새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주장에 한국 정부는 이제 절대 3500억 달러를 못 내겠다며 맞서고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대만도 한국 정부의 태도를 보고 맞서고 있으며 흥미로운 점은 미국 언론에서조차 한국 정부가 옳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금주 미국 주요 매체인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예로 들면서 현대차가 미국의 전방위적 공세를 폈지만 미국은 냉랭하다고 밝혔습니다.
매체는 현대차가 지난 1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해 끊임없이 애를 써왔으나 현대차의 노력에 성과가 별로 없었음을 보여준 극명한 결말을 보여줬다면서 그것은 오판이었다고 했습니다.
100만 달러 기부했지만 5대 업체에서 제외된 현대차
매체는 현대차가 트럼프 취임식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고 이어 백악관에서 정 회장이 직접 트럼프와 등장해 2028년까지 4년간 21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며 연설해 트럼프 정부에 환심을 사려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25%의 관세를 피하지 못했으며 지난달에는 조지아주에서 300여 명의 한국인이 체포되는 등 트럼프 행정부의 비위를 맞추는 전략이 거의 통하지 않고 오히려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취지로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조지아주에서 오히려 미국인 채용을 늘리겠다는 발표를 하고 있으며 조지아주의 체포에 대해 현대차는 미국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다는 취지로 비위를 맞추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내 상위 생산업체 5곳을 세금 혜택 주겠다고 공식 발표했는데 업체 명단에는 포드, GM, 테슬라 등의 미국 업체 3곳과 도요타, 혼다 2곳 등 미국, 일본 업체 5곳만 포함되었고 현대차는 여기에서 제외되면서 사실상 트럼프의 구상에서도 벗어난 업체로 판단되었다는 것입니다.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량 4위를 기록 중인데도 포함이 되지 않은 것은 한국 기업을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겁니다.
결국 트럼프 정부가 요구하는 것에 잘해줄 필요가 없으며 굳이 그것에 비위를 맞출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대한민국 정부가 트럼프 정부의 3500억 달러 요구에 서명하지 않고 계속 버티는 것은 잘하고 있는 것이죠.
최근 한국 협상관은 미국이 "우리를 밟으려고 하면 당신들 발이 뚫린다"라고 강하게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이 먼저 화해를 청하는 역설적 상황
애초에 미국에 3500억 달러를 내겠다고 한 적도 없는데 미국 측이 제멋대로 협상 뒤 말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아카자와 일본 경제재생상 역시 미국이 5500억 달러를 다 낸다고 맘대로 말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한국은 선불을 낼 것이다, 상무부 장관은 한국은 3500억 달러가 아닌 5500억 달러 가깝게 낼 것이다"
이러한 말은 애초에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말들을 언론에 떠들고 다니는 게 미 행정부 현실입니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는데 기업들도 미국에 굳이 맞출 필요가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현재 트럼프 정부는 상대에게 일단 질러놓고 상대방이 수긍하면 그걸 절반이라도 빼앗자는 방식입니다.
그러나 그것에 응하지 않으면 오히려 중국 대하듯 친절하게 돌변하면서 반대로 비위를 맞춰줍니다.
한국 APEC이 열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미국산 대두를 사주는 게 가장 중요한 협상이라고 한 그것이죠.
브라질이 미국에 강경 대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브라질 룰라 대통령에게 먼저 전화해서 화해를 청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미국에 공장을 차리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해서 망하게 하겠다고 협박하지만 굳이 응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이미 미국 물가가 올라서 관세 영향을 받기 시작해 미국인들이 큰 고통에 휩싸이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불과 관세 부과한 지 3개월 정도 지났는데도 미국에서는 당장 관세를 없애라고 국민들이 아우성 중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많은 도소매 중간 업자는 물론이고 소비자들이 관세로 높은 물가에 고충을 겪기 시작했는데,
이는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모두 소진해 새롭게 수입한 상품에 고관세가 붙은 효과가 나타나면서 연말까지 전에 없던 높은 물가로 인해 전반적인 소비자 물가가 8% 이상 오를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정부는 관세 수입이 들어 수천억 달러를 벌고 있다고 하지만 소비자는 고통당하게 되는 것이며,
이는 공화당 중간선거가 참패할 수 있고 트럼프의 행정부 장악력이 약해지는 직격탄이 되기 때문에 고관세는 자연스럽게 소멸할 수밖에 없다는 진단이 등장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한국 정부와 같이 미국에 정당하게 대응할 것은 대응한다면 오히려 대우받는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반도체나 첨단산업의 공장이 미국에 세워져봤자 인건비 등으로 크게 손해 보는 게 확실해지기까지 하며 미국의 기술 유출도 우려되는 상황에 굳이 공장을 세우지 말고 시간으로 버티자는 의견이 바로 그것입니다.
앞으로 대한민국이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어떻게 정리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