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설마했던 통증이 나를 떠나버렸어" 박유정 연세와병원 원장

유시혁 기자 2025. 9. 1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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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노 여전사’, 최근에는 ‘멀티 엔터테이너’로 불리며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정현의 남편, 박유정 연세와병원 대표원장을 만났다.

[우먼센스] IMF 외환 위기로 대한민국이 어려움을 겪을 때 전 국민을 신명 나게 만든 한 여성이 있다. 1999년 타이틀곡 '와'와 '바꿔'로 테크노 열풍을 일으킨 가수 이정현이다. 26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이정현은 더 이상 가수로 활동하지 않지만 배우이자 영화감독,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테크노 여전사'라는 별칭과 함께 '이정현 연세와병원'이라는 수식어까지 따라붙는다. 

연세와병원은 가수 겸 배우 이정현과 결혼한 정형외과 전문의 및 의학박사인 박유정 대표원장이 2023년 개원한 병원이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이 병원은 지하 1층부터 지상 8층 규모의 본관과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 규모의 별관을 갖춘 대형 의료시설이다. 개원 후 지금까지 연세와병원은 척추ㆍ관절 분야의 치료 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서 신뢰를 쌓아왔다. 환자를 내 가족처럼 생각하며, 한 사람 한 사람의 건강한 삶과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는 연세와병원의 박유정 대표원장을 만났다.

Q. 연세와병원에서 '와'는 아내 이정현의 대표곡 '와'에서 차용한 건가요?

병원 개원을 앞두고 아내와 함께 6개월 정도 고민했던 거 같아요. 너무 임팩트가 강한 노래라서 '와'만큼은 피하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설마 와병원은 아니지?"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듣다보니 이만한 이름이 없겠다 싶더라고요. 환자들에게 불리기 쉽고, 쉽게 잊히지 않을 이름이기도 하니까요. 우리 병원으로 '와'~ 세계적인 A등급 병원(World A='WA'), 감탄사 '와!'의 세 가지 의미가 담겨 있어요. 

Q. 아내 이정현 씨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적이 있나요?

둘째 출산 후에 목, 허리, 무릎이 아프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목디스크, 허리디스크, 무릎연골 염증까지 문제가 많더라고요. 가수로 활동하던 시절, 격렬하게 춤을 췄던데다 늦은 나이에 출산해서 뼈 건강에 문제가 생겼던 거죠. 디스크 수술 보다는 재활 치료가 좋겠다는 판단 하에 한 달 넘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어요.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고 '와' 춤도 출 수 있답니다.(웃음)

Q. 연세와병원의 자랑도 해주세요. 

연세와병원은 자만하지 않습니다. 한 의사가 환자의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진료하는 정형외과가 아닙니다. 와 닿게 설명드릴게요. 저희 병원은 척추·관절·족부로 세분화된 특화센터를 운영하며, 분야별 전문의가 진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척추센터에서는 비수술 치료를 우선 적용하고 있습니다. 내시경 수술, 풍선확장술, 고주파 수핵성형술, 신경성형술과 같은 최신 미세 시술을 통해 환자 부담을 줄이고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관절센터에서는 어깨, 무릎, 등, 상·하지 관절 질환 환자를 맞춤형으로 치료하고 있어요. 특히 어깨 회전근개 파열에는 '리제네텐(생체유도성 콜라겐 패치)'을 활용해 조직 재생을 돕고 재발률을 낮추는 최신 치료법을 적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담당하는 족부센터는 발과 발목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특화 부서예요. 무지외반증,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발목 골절과 같은 질환을 3D 영상과 보행 분석 시스템으로 정밀 진단 후 치료합니다.

무엇보다 연세와병원은 진단부터 치료, 수술, 재활까지!!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갖추었습니다. 환자의 상태에 맞추어 정형외과를 비롯해 신경외과, 내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다각도 종합진료 프로세스를 제공합니다.

Q. 말씀하신대로 박유정 대표원장님은 발, 발목 전문의입니다. 일반적으로 정형외과하면 '척추'나 '목'을 떠올리기 쉬운데 발과 발목을 전문으로 정한 이유가 따로 있을까요? 

'몸의 시작점'인 발과 발목이야말로 정형외과의 핵심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발은 우리 몸을 지탱하는 구조물임과 동시에 하루에도 수천 번 체중을 견디고, 균형을 잡고, 움직임을 만들어내죠. 그런데도 많은 사람들이 발 통증을 단순한 피로로 여기거나 치료의 우선순위에서 미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인식의 틈을 제가 메우고 싶었습니다. 발과 발목에는 작은 뼈, 관절, 인대, 근육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정밀한 구조를 지닙니다. 그래서 수술이나 치료를 할 때 고도의 기술과 경험이 요구되죠. 바로 이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제가 좀 섬세하거든요.(웃음) 

Q. 발가락이 휘는 무지외반증으로 고생하는 여성들도 많습니다. 왜 그런가요?

엄지발가락이 바깥쪽으로 휘어지면서, 그 관절이 안쪽으로 돌출되는 구조적 변형이 일어나는 게 바로 무지외반증인데요. 앞서 말씀드린대로 앞볼이 너무 좁은 신발을 오래, 자주 신으면 무지외반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절의 정렬이 틀어지고, 주변 조직에 반복적인 압박과 염증이 발생하면서 무지외반증으로 발전한 거죠. 단순한 발모양의 변화에서 그치지 않고, 기능적 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이라 조기 진단이 필수적입니다. 예방 차원의 꾸준한 관리와 정기적인 족부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Q. 무지외반증 치료, 수술 없이도 가능한가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하는 질환은 아닙니다. 초기 단계이거나 변형이 경미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완화할 수 있어요. 중요한 건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환자의 증상 정도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정확히 평가하는 겁니다. 병원 방문 전에 걱정이 된다면 신발부터 교체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발가락 사이에 끼우는 교정기구 '토스페이서'나 야간용 스플린트를 착용하면 통증 완화와 기능 유지에 꽤 효과적입니다. 물론 뼈의 구조를 다시 되돌릴 수는 없지만요. 족부 근육 강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치료법 중 하나인데요. 발가락으로 수건을 집어 올리는 운동이나 발바닥을 자극하는 테니스공 롤링 같은 간단한 동작들이 발의 아치 구조를 안정화시키고, 발가락의 기능적 균형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ESWT)를 통해 염증을 줄이고 혈류를 개선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수술 없이 통증을 조절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Q. 요즘 주부들 사이에서 족저근막염으로 고생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이 병에 왜 걸리는지, 전조증상을 어떻게 진단하는지, 예방법과 자가치료법도 설명해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맞아요. 요즘 족저근막염으로 내원하는 주부 환자가 부쩍 많더라고요. 하루 종일 집안 일로 바쁘게 움직이다보니, 정작 자신의 발 건강에 신경 쓰지 못한 이유가 컸을 겁니다. 우선 족저근막은 발바닥의 아치 구조를 지지해주는 강한 섬유 조직을 말하는데, 이곳에 반복적인 미세 손상이 생기면서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바로 족저근막염입니다. 오래 서 있거나, 딱딱한 바닥에서 맨발로 생활하는 경우, 혹은 쿠션이 부족한 슬리퍼를 장시간 착용하는 습관이 있는 분들에게서 자주 발생합니다. 체중 증가나 평발, 발바닥 근육의 약화도 주요 원인 중 하나예요. 전조증상으로는 아침에 첫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에 찌릿한 통증이 느껴지는 겁니다. 잠시 움직이면 통증이 줄어들지만, 오래 걷거나 서 있으면 다시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증상이 반복된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예방법으로는 쿠션감이 있는 실내화 착용, 장시간 서 있을 경우 중간중간 발을 쉬게 해주는 게 좋습니다. 또한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간단한 스트레칭 같은 것들도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발가락을 구부렸다 펴는 동작이라든지, 테니스공이나 페트병을 발바닥으로 굴리는 운동은 족저근막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데 효과적입니다. 자가치료로는 냉찜질을 기본적으로 추천드려요. 통증이 심할 때는 얼음찜질을 하루 2~3회 정도, 한 번 할 때 10~15분 정도 해주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 침대 위에서 간단한 발바닥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통증을 줄이는데 좋습니다.

Q.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발, 발목 부상 방지 방법도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어르신의 경우 걷는 습관 하나만으로도 발 건강을 지키고 낙상 위험까지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발목 관절과 족부 근육의 안정성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다음과 같은 걷기 습관을 실천하시면 도움이 됩니다. 발뒤꿈치→발바닥 중앙→발가락 순으로 체중을 부드럽게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발 전체를 사용하여 '롤링 워킹'을 하는 습관이 좋습니다. 발을 '툭툭' 내딛는 것이 아니라, 지면을 밀어내듯 걷는 것이 발바닥의 충격을 분산시키고, 발목의 안정성을 높여줄 수 있어요. 그리고 걷기 전후 스트레칭은 필수입니다. 발목 돌리기, 종아리 스트레칭, 발가락 구부리기 등 간단한 동작만으로도 근육의 긴장을 풀고 부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짧게 자주 걷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오래 걷기보다는 짧은 거리라도 자주 걷는 것이 관절에 부담을 덜 주고, 순환에도 도움이 됩니다. 특히 너무 더운 여름이나 한겨울처럼 외부 활동하기 부담스러운 환경에서는 실내에서라도 규칙적인 보행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그렇다면 환자들이 발뿐만 아니라 어깨나 무릎, 허리 등과 같이 다른 부위가 아플 때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지 않도록 연세와병원의 다른 전문과목들도 소개해주세요. 

어깨, 무릎, 허리 등 다양한 부위에서 통증을 느낄 때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지?'라며 고민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연세와병원은 부위별로 세분화된 진료 시스템으로 증상에 따른 1:1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중 많은 분들께 TV 출연으로 익숙한 무릎·고관절 분야의 강호 원장을 소개합니다. 최근 '카티라이프'라는 자가 연골세포 이식술(뼈에 구멍을 뚫지 않고 환자의 늑연골을 이용해 초자연골 형태로 재생시키는 치료법)을 도입해 퇴행성 관절염이나 외상성 연골 손상 환자들에게 기존 수술보다 빠르고 안전한 회복을 가능하게 돕고 있습니다. 마코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의 국내 선도자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어깨와 팔, 손목 등 상지 관절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홍정준 원장과 김도현 원장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어깨·수부 관절 전임의 출신입니다.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 테니스 엘보, 손목 결절종 등 다양한 상지 질환을 전문적으로 진료하며, 관절 내시경 및 미세수부외과 분야에서 국내외 학회 발표와 SCI급 논문 다수로 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습니다. 특히 수부 각성 수술(Wide-Awake Hand Surgery)과 같은 최신 수술법을 통해 환자 부담을 줄이고 회복 속도를 높이는 치료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뛰어난 실력과 꼼꼼함으로 지역 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습니다.

또한 국내 족부 전문의 1세대로 학계에서 유명한 박용욱 원장은 우리 병원의 고문과도 같은 분이에요. 대한족부족관절학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골수 내 강선 고정 수술법을 개발해 미국 학회지에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아킬레스건 파열, 족저근막염, 발목 관절염, 선천성 기형 등 복잡한 족부 질환에 대해 깊이 있는 진료를 하며, 팬도 꽤 많답니다.

마지막으로 척추·신경외과 전문의인 송명수·백승환 원장도 있습니다. 디스크, 척추관 협착증, 경추 질환 등 다양한 척추 문제에 대해 비수술부터 고난도 수술까지 폭넓은 치료를 하죠. 환자에게 필요한 수술과 비수술을 명확히 구분하고, 꼭 필요한 치료만 제안합니다. 이 밖에도 대학병원과 동일하게 영상의학과 전문의,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 내과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어 환자들에게 더 정확한 진단과 안전한 진료 시스템을 제공하여, 병원을 더욱 안심하고 찾을 수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봉사활동을 하게 된 배경, 봉사활동을 하며 보고 느낀 점, 그리고 아쉬운 부분이 무엇인지 등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의료인이라면 누구나 환자들이 더 건강하게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병원에 직접 오기 어려운 어르신과 장애인 분들을 위해 봉사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봉사활동은 단순한 활동을 넘어, 의료인으로서의 책임과 사명감을 되새기는 시간입니다. 한 어르신께서 "이제야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의사를 만났다"고 말씀해주셨을 때 느꼈던 마음의 울림은 지금까지도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꾸준한 활동 덕분에 아내 이정현 씨가 인천시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죠.(웃음) 지역사회의 건강을 지키는 과정에서, 저와 의료진 그리고 가족들까지 마음이 더 건강하고 풍성해지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여전히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 취약 계층이 많고, 정보 부족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여러 사례를 접했습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더 많은 분들이 쉽게 다가올 수 있는 병원,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숨쉬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저 역시 "건강한 인천"을 위해 힘을 보태는 의료인이 되겠습니다.

CREDIT INFO

취재 유시혁 기자

사진 이대원 실장(텐스튜디오), 연세와병원 제공, 게티이미지뱅크

 

유시혁 기자 evernuri@seoul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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