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최종 리허설' 9월 모평, 국어·수학 다소 어렵고 영어 역대 가장 쉬워

신중섭 기자 2022. 9. 2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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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수학 작년 수능보다 쉽지만 어려운 기조
영어 절대평가 도입 이후 1등급 비율 가장 높아
한국사는 절대평가 전환 이래 최고난도 출제
언어와매체·미적분 등 특정 선택과목 쏠림 심화
고3 학생들이 지난달 31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여자고등학교에서 모의평가를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마지막 대학수학능력시험 리허설로 불리는 2023학년도 수능 9월 모의평가에서 국어·수학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단 쉬웠으나 어려운 기조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1등급 비율이 약 16%에 달해 2018학년도 절대평가 도입 이후 가장 쉽게 출제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31일 실시한 9월 모평 채점 결과를 28일 발표했다.

국어 영역 만점자는 343명(0.09%)이며 표준점수 최고점은 140점이었다. 이는 지난해 치러진 2022학년도 수능과 올해 6월 모평의 표준점수 최고점인 149점보다는 낮지만, 두 시험이 워낙 어렵게 출제됐던 만큼 이번 시험 역시 다소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점수는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난이도가 높을수록 표준점수 최고점 역시 상승한다.

수학 영역의 경우 만점자는 0.42%(1607명), 표준점수 최고점은 145점이었다. ‘불수능’으로 불렸던 지난해 수능, 올해 6월 모평의 표준점수 최고점인 147점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학은 표준점수 최고점 기준으로 △2022학년도 6월 모평 146점 △2022학년도 9월 모평 145점 △2022학년도 수능 147점 △2023학년도 6월 모평 147점 △2023학년도 9월 모평 145점으로 지난해 통합 수능 체제 도입 이후 비슷한 수준의 난이도가 유지되고 있다.

영어 영역은 1등급 비율 15.97%(6만1729명)를 기록, 2018학년도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래 가장 쉽게 출제됐다. 현재까지 본수능을 기준으로는 2021학년도 수능 12.66%, 평가원 모평을 기준으로는 2021학년도 6월 모평 8.73%가 현재까지 가장 높은 기록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 1등급 6만 1729명은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대입 선발 인원인 7만6497명의 80.7% 수준”이라며 “사실상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에서 영어 변별력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본수능에서는 난이도 조정이 불가피해보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영역 역시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사탐에서는 세계지리, 세계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정치와법이 65점으로 가장 낮았다. 과목 간 격차는 최대 7점차가 발생했다. 과탐에서는 지구과학2가 76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지구과학1, 생명과학2가 69점으로 가장 낮아 사탐과 마찬가지로 과목 간 격차가 최대 7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사의 경우 2017학년도 절대평가로 전환한 이래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1등급 비율이 6.01%로 절대평가 도입 이후 사상 최저다. 기존에는 2018학년도 수능 12.8%, 2022학년도 9월 평가원 7.6%이 최저 기록이었다.

한편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가 도입된 국어·수학 영역에서 높은 표준점수를 받기 위해 특정 선택과목에 응시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9월 모평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국어 영역 선택과목별 응시자 비율을 살펴보면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비율은 64.4%, ’언어와 매체'는 35.6%로 지난해 수능보다 언어와 매체에 응시한 학생 비율이 5%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수학 영역 역시 확률과 통계 49.3%, 미적분 44.8%, 기하 5.9%로 미적분 선택 학생 비율이 작년 수능 39.7%보다 크게 늘었다. 통합 수능 체제 이후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지난해 대입에서 ‘문과침공’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는 등 확률과 통계 응시자가 불리한 현상이 두드러지자 인문계열 수험생 중 선택과목별 유불리를 고려해 미적분에 응시한 수험생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어 역시 본 수능에서도 언어와 매체 응시 비율이 확대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섭 기자 jseo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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