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투 파리’ 미션, 골결정력을 높여라

이정호 기자 2024. 4. 18. 01: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황선홍호, 조별리그 1차전 UAE 상대 1-0 신승
황선홍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1-0으로 승리한 뒤 선수들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왼쪽 아래는 결승골은 넣은 이영준의 골 세리머니. 대한축구협회 제공


볼 점유율 73%-27%
크로스 시도 43개-3개
슈팅 횟수는 16개-3개
일방적 우위에도 달랑 1골
매경기 타이트한 승부 예상
승리 챙기려면 다득점 필수


10년 연속 올림픽 본선행 도전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숙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한국 축구가 2024 파리 올림픽을 향한 첫 고비를 넘겼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 1-0으로 신승했다. 이번 대회는 오는 7월 파리 올림픽 지역예선을 겸해 3위(4위는 플레이오프행)까지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받는다.

어느 팀에나 쉽지 않은 메이저 대회 첫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챙긴 것은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승리만으로 웃을 수 없는 경기였다. B조 조별리그 2차전 중국, 3차전 일본을 상대해야 하는 한국 입장에서 UAE전 승리가 중요했지만,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은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거의 15분가량 주어진 추가시간 중에 대회 첫 골을 뽑아 겨우 승리했다. 후반 49분 코너킥 상황에서 날아오른 이영준(김천)의 헤더가 그대로 UAE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내용으로만 보면 상대를 압도했다. 공 점유율에서 73%대 27%의 일방적 경기였다. 패스 성공률도 91%에 달했다. 하지만 무려 16차례의 슈팅(UAE는 3개) 시도 중 상대 골문을 제대로 위협하는 장면은 많지 않았다. 유효슈팅은 3개뿐이었다.

‘황선홍호’는 경기 시작 후 10여 분 정도 조심스러운 탐색전을 마친 뒤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을 시작했다. 좌우 측면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았다. 깊숙이 침투하며 흔들긴 했으나 결정적인 패스가 번번이 끊겼다.

전반에는 최전방 안재준(부천) 등을 노린 크로스 시도가 많았다. 크로스는 대체로 정확성이 떨어졌다. 얼리 크로스, 컷백 등 측면에서는 단조로운 시도만 이어지면서 중앙에 밀집된 상대 수비의 면역력만 높아졌다. 이날 대표팀은 무려 43개의 크로스(UAE 6개)를 올리고도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지 못했다.

비디오 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취소된 2골이 가장 잘 만들어진 골 장면이었다. 전반 17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황재원의 왼발 슈팅이 왼쪽 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이어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강상윤(수원FC)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고, 골문 앞 안재준이 힐킥으로 방향을 바꿔 골을 성공시켰다. 그러나 VAR 판독에서 강상윤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돼 골이 취소됐다. 한국은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도 왼쪽을 파고든 강상윤의 크로스에 이은 강성진(서울)의 헤더가 골문을 뚫어냈지만, 여기에서도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결국 7차례나 얻어낸 코너킥에서 힘겹게 결승골을 뽑았다.

대표팀은 지난 1월 ‘형님’들이 출전한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도 4강에 올랐지만 심각한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전한 바 있다. 우승후보로 평가되고도 대회 내내 부진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황선홍호는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본선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전력으로 평가되고 있어, 매 경기 타이트한 경기를 예고하고 있는 만큼 득점력 개선이 시급하다.

다만 교체카드로 활용된 이영준, 강성진 등의 활약과 대표팀에 늦게 합류해 UAE전에 출전하지 못한 정상빈(미네소타)이 다음 경기부터 나설 수 있게 되면서 폭넓어진 공격 옵션들은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주장 변준수(광주)는 “1-0이지만 이긴 건 이긴 거다”며 “오늘은 많은 찬스를 골로 연결시키지 못했는데 골 결정력을 높여야 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