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원 위에 핀 붉은 철쭉, '바래봉'의 봄
전북 남원시 지리산 서쪽 끝자락에 자리한 바래봉(1,165m)은 봄이 되면 산 전체가 철쭉으로 물드는 풍경으로 유명합니다. 1990년대 이후 등산객과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해,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철쭉 감상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곳이에요.

특히 바래봉 철쭉의 매력은 울창한 숲속이 아닌 목장 초원 위에 펼쳐진다는 점입니다. 붉게 타오르는 철쭉꽃이 드넓은 능선을 따라 퍼져 있어, 다른 어떤 군락지와도 다른 색다른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죠.
양들이 남긴 흔적이 철쭉꽃밭이 되다

바래봉 철쭉의 배경에는 독특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1970년대 초, 이 일대에 한국-호주 합작으로 시범 면양 목장이 조성되었고, 양들이 대부분의 식물을 뜯어먹는 동안 독성이 있어 먹지 않은 철쭉만 살아남아 지금의 철쭉 군락이 형성되었다고 해요.

당시엔 일반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었지만, 지리산 종주를 하던 산악인들과 사진작가들의 입소문으로 점차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자유롭게 등산할 수 있게 되면서 매년 봄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언제 가야 가장 아름다울까?


철쭉은 4월 하순부터 산 아래에서 피기 시작해 5월 중순이면 정상 부근까지 만개합니다. 특히 팔랑치에서 약 1.5km 구간이 철쭉이 가장 밀집된 구간으로, 붉은 물결이 능선을 타고 흐르는 장면을 마주할 수 있어요. 해발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다르고, 기상 조건에 따라 만개 시기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방문 전 개화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주소: 전북특별자치도 남원시 산내면 내령리 산 131
- 이용시간: 상시 개방
- 휴일: 연중무휴
- 입장료: 무료
- 주차: 가능

봄의 절정을 만끽하고 싶다면, 붉은 철쭉이 가득한 바래봉 능선을 따라 걸어보세요. 지리산이 선물하는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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