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강자 BYD 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전략 모델 돌핀 서프를 출시했다. 이 차량은 중국 내에서 시걸로 판매되고 있는 BYD의 최저가 전기차로, 유럽형은 소비자 성향에 맞게 일부 사양과 차체 크기를 조정한 변형 모델이다. 전략형 모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작 가격은 19,990유로(약 3,100만 원)로, 유럽 시장에서 보기 드문 가격대를 형성했다. 특히 폭스바겐 ID.3, 르노 5 등과의 직접적인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을 전면에 내세워 본격적인 판 흔들기에 나선 셈이다. BYD는 이번 모델을 통해 독일과 영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유럽 실정에 맞춘 변경점
BYD 답게 편의장비 출중
유럽형 돌핀 서프는 중국 내수용 시걸보다 차체가 커졌다. 전장은 3,990mm로 210mm가 길어졌고, 폭과 높이도 각각 5mm, 40mm씩 증가했다. 휠베이스는 두 차량 모두 2,500mm로 동일하지만, 실내 거주성과 안전 기준을 감안해 유럽형은 내수형보다 탄탄한 차체 구조를 적용했다. 기본 플랫폼은 BYD의 전기차 전용인 e-플랫폼 3.0이며, 세 가지 트림 모두 전륜구동이다.
엔트리 트림인 액티브는 30kWh 배터리와 65kW 모터 조합으로 WLTP 기준 220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가격은 프로모션 기준으로 19,990유로(한화 약 3,100만 원)다. 중간 트림인 부스트와 상위 트림 컴포트는 동일한 43.2kWh 배터리를 사용하지만, 모터 성능이 다르다. 부스트는 65kW 모터로 322km를, 컴포트는 115kW 모터로 310km를 주행할 수 있다.
충전 성능도 개선됐다. AC 완속 충전 속도는 기존 6.6kW에서 11kW로 향상됐고, DC 급속 충전은 액티브 트림 기준 최대 65kW, 상위 트림은 80kW까지 지원한다. 3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은 22분에 불과하다. 실내는 회전식 10.1인치 디스플레이와 무선 스마트폰 충전, 폴딩 가능한 뒷좌석 등 실용성과 편의성을 고루 갖췄다.

중국의 가격 경쟁력 전략
전기차 시장, 판 흔들까?
돌핀 서프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가격 경쟁력이다. 유럽 시장에서 2만 유로(약 3,100만 원) 미만 전기차는 찾기 어렵다. 특히 WLTP 기준 300km 이상의 주행거리와 빠른 충전 성능, 실내 구성까지 고려했을 때 동급 모델 대비 가성비는 매우 높다. 중국 내에서는 시걸이 BYD의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11만 대 이상이 출고돼 중국 전기차 판매 순위 3위에 올랐다.
BYD는 이 돌핀 서프를 독일, 영국, 벨기에 등 유럽 주요 시장에 투입해 본격적인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특히 독일에서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791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무려 384%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향후 돌핀 서프가 BYD의 유럽 시장 확대 전략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럽 내에서는 여전히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견제 시선이 존재하며, 관세와 인증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지만 BYD는 제품 경쟁력 하나만으로도 시장을 흔들 수 있는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이번 돌핀 서프를 통해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과연 앞으로 BYD는 어떤 전략을 앞세울지 기대된다는 시선이 모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