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2026년 출시 예정인 8세대 신형 ES를 공개하면서, 세단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던졌다. 그동안 ‘강남 아빠 차’라는 별명과 함께 보수적인 이미지를 지녔던 ES가, 이번에는 외모부터 속까지 완전히 새롭게 변신하며 럭셔리 전기차 시장의 판을 흔들 조짐이다. 외관에서부터 “이게 진짜 ES 맞아?”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로 파격적이다.

디자인은 렉서스의 새로운 철학인 ‘클린 테크 × 엘레강스’를 기반으로 구성됐다. 스핀들 그릴은 시대 흐름에 맞게 스핀들 바디로 재해석됐고, 전면부 트윈 L자 시그니처 라이트는 도로 위에서 존재감을 강하게 드러낸다. 특히 미래지향적인 외관은 전기차로의 변화를 디자인으로 먼저 선언한 느낌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진짜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렉서스 최초로 도입된 ‘히든 스위치’는 시동이 꺼지면 버튼이 아예 사라지고, 시동이 켜지면 조명과 함께 등장한다. 이런 감성적 디테일은 기존 고급 세단에서 보기 어려운 요소다. 17개 스피커의 마크 레빈슨 사운드 시스템과 고급 리클라이닝 시트까지 더해져 ‘움직이는 거실’이란 표현도 어색하지 않다.
파워트레인 구성도 화려하다. 하이브리드 300h, 350h, 순수 전기차 350e, 500e까지 총 4종으로 제공되며, 최고 사양인 500e는 343마력에 0-100km/h 5.7초 가속 성능, 530km 주행거리, 30분 급속충전 등 사실상 스포츠세단의 영역에 근접한 스펙이다. 여기에 앞뒤 구동력을 100:0에서 0:100까지 바꿀 수 있는 DIRECT4 사륜구동 시스템도 탑재된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지만, 전기차 버전은 8천만 원을 훌쩍 넘길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정도 완성도라면 충분히 수긍할 수 있다는 분위기다. 1989년 첫 출시 이후 35년간 꾸준히 사랑받아온 ES는, 이번 8세대를 통해 단순한 프리미엄 세단을 넘어 ‘미래를 담은 명차’로 진화할 준비를 마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