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보다 잘나가는 김태호 PD가 30억 포기하고 MBC에 남은 이유 알려지자 모두 충격

대한민국 예능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리는 스타 PD, 나영석과 김태호 PD가 최근 극명한 희비를 겪고 있습니다. 나영석 PD가 내놓은 tvN '여름방학'은 그의 최대 강점인 '여행 콘텐츠'를 다루고 있음에도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첫 방송 당시 5%로 순조롭게 시작했으나 방영 직후 왜색 논란에 휘말리면서 줄곧 시청률 내리막길을 타고 있습니다.

반면 김태호 PD는 MBC 예능의 전성기를 다시 불러왔다고 할 만큼 토요일 저녁을 꽉 잡고 있습니다. '놀면뭐하니'는 방송 초반 갈팡질팡했던 콘셉트를 차츰 정돈해나가면서 유재석에게 '부캐'를 접목해 완벽하게 새로운 예능으로 거듭났습니다. 그 결과 '유산슬'에 이어 '싹쓰리'까지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면에서도 최정상을 차지하고 있지요.

게다가 싹쓰리의 인기는 가요계에서도 놀랄만한 성과를 가져오면서 국내 음원차트를 석권한 것은 물론 해외 75개 음원차트에 진입하면서 K팝과  K레트로 열풍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놀면뭐하니'를 통해서 김태호 PD는 음원수익을 비롯한 각종 부수익을 창출했고 PPL 역시 예능의 한 부분으로 끌어들이면서 자연스럽게 제작비 규모를 늘리는 영리한 연출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노랑머리 피어싱, 전설의 면접

한편 지금은 MBC예능은 물론 대한민국 예능의 대부격으로 불리는 김태호 PD는 입사 당시 다소 충격적인 비주얼로 방송국을 뒤집어 놓았습니다. 학창시절 TV 보는 것을 너무 좋아해서 늘 부모님의 잔소리를 들었다는 김태호는 궁금한 다음 회차 방송을 이미 볼 수 있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으로 "방송국에서 일하겠다"라는 꿈을 키웠습니다.

그리고 신문방송학과에 진학한 후에는 TV 보는 일이 공부가 된 현실에 통쾌해하며 즐겁게 공부했고, 취업 준비를 하던 중 '동아일보'의 인턴 합격자 12명에 들어서 출근하라는 연락까지 받았습니다. 다만 정장을 입고 오라는 지시가 마음에 걸려 "못 갈 거 같습니다"라고 거절했습니다.

정장이 내키지 않아서 무려 '동아일보'의 합격증을 포기한 김태호 PD는 있는 그대로 자신의 모습으로 MBC 면접에 도전했습니다. 노랑머리에 피어싱 그리고 스니커즈를 신고 면접 현장에 들어섰는데요. 당시 예능국장이었던 신종인은 "너는 면접 본다는 놈이 이렇게 하고 오면 어떻게 하냐?"라고 물었고 김태호는 속으로 '이걸 가지고 문제 삼는 회사라면 다닐 생각 없다'라며 자신의 소신을 굳혔습니다. 이어 신 국장이 "너 그 옷 어디서 샀니? 그 신발 짝퉁이지?"라고 묻자 김태호는 '싫으면 싫다고 하지, 왜 인신공격이야'라고 생각하며 불합격을 예상했지요.

하지만 김태호의 예상과 달리 그는 단번에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당시 신종인 국장은 "모범생만 뽑으면 천편일률적이라 개성 강한 '돌아이'들을 뽑아보자"라는 생각이었다고 하는데요. 그 돌아이 중에 최고레벨이 바로 김태호 PD였고 그는 입사 후에도 늘 화제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입사 후 '논스톱'의 조연출로 일할 때는 연출자인 김민식 PD가 레게머리를 하고 반바지를 입은 김태호를 보고 신인 개그맨인 줄 오해한 일도 있었는데, 당시에 대해 김태호 PD는 "입사 1년, 2년 때는 패션 투쟁기였다"라며 반바지를 입고 갔다가 혼난 기억을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느낌표' 조연출로 일할 당시에는 아침 7시부터 다음날 저녁 7시까지 마라톤 편집 작업을 하면서 "하와이안 셔츠에 반바지 입고 편집하면 그래도 나름 휴가 간 것처럼 일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파격 패션을 추구하기도 했습니다.

40억 연봉 나영석, 김태호는?

하와이안 셔츠와 반바지의 힘 덕분인지 김태호 PD는 일주일에 한 번 퇴근할까 말까 한 스케줄에도 지치지 않고 일을 사랑하며 열정을 다했습니다. 덕분에 2006년경 선배들이 "그간 고생했는데 앞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맡고 싶나"라고 물었을 때 과감하게 "개그맨 유재석 씨와 같이 하고 싶다"라고 당돌한 대답을 했는데, 실제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렇게 성사된 유재석과의 만남은 무려 13년 동안 MBC 예능의 최전성기를 이끌었고 대한민국에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는 역사를 썼습니다. 더불어 '무한도전'이 흥행 대박을 치면서 김태호 PD 역시 일명 스타 PD로 급부상하면서 2011년부터는 종편 이적설이 제기되기도 했지요.

2018년 3월 무려 13년 동안 이어 온 국민예능 '무한도전'이 종영하면서 김태호 PD의 거취 문제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제기되었고, 20~30억 원대의 이적료를 준비하고 물밑작업 중이라는 구체적인 보도까지 나오면서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에 대해 김태호PD는 '무한도전' 종영관련 기자간담회에서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것보다 더 큰 유혹은 없었다"라며 여러 제안이 있었음은 인정하면서도 "돈 때문에 인생길 돌리는 것이 어떨까에 대한 답을 못 구했다"면서 금전적 조건으로는 지금보다 훨씬 좋은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했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앞서 나영석 PD의 경우 KBS 출신으로 '1박2일'의 최고 전성기 시절을 이끌던 2012년에 퇴사를 결정하고 CJ E&M으로 이적했는데요. 이적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는 공중파를 포기하고 케이블로 가는 것에 대해 '돈 때문'이라며 비난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곧 '꽃보다할배', '삼시세끼', '신서유기' 등이 초대박을 터뜨리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특히 여행 관련 콘텐츠를 주로 다루는 나영석 PD의 경우 제작비가 제한적인 공중파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기에 'tvN이라서 가능했다'라는 의견도 나오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tvN 예능의 대부가 된 나영석은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4월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나영석 PD는 2018년 급여 2억 1500만 원과 상여 35억 1000만 원 등 총 37억 2500만 원을 받았습니다. 당시 나영석 PD의 연봉은 같은 해 CJENM 이재현 회장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었는데요. 더불어 늘 라이벌로 꼽히던 김태호 PD의 연봉은 어느 수준일까에 대한 궁금증도 높아졌습니다.

김태호 PD의 연봉에 대해서는 직접 알려진 바 없으나 온라인상에서는 2002년 MBC에 입사한 PD로서 거의 연봉 추측액을 제시한 자료들이 꽤 많습니다. 입사 18년 차 김태호 PD는 현재 예능본부의 연차 기준 직급을 기준으로 차장급에 해당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볼 때 세전 9천~1억 정도의 급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시간외수당과 휴일수당이 월 100만 원 이상, 또 포상금 성격의 격려금 등이 매년 1천만 원 내외로 추정되고 있지요.

억 단위의 월 급여가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이적료만 30억을 제안받은 김태호 PD의 이름값을 생각하면 많은 금액이라고 볼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돈 때문에 인생길을 돌리는 것이 어떨까"라는 고민에 빠진 것이겠지요. 해당 질문에 대해 김태호 PD는 이미 NO라고 답한 듯 보입니다. 대신 새로운 가치와 목표를 찾아 나섰는데요.

앞서 김태호 PD는 타사로의 이적설에 대해 일축하면서 "오히려 타사로 간 후배나 작가들을 만나 이야기를 들으며 '어떻게 하면 우리 MBC가 일하는 조직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생각했다"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좋은 대우, 좋은 환경이 갖춰진 곳으로 떠나는 대신 지금의 조직을 더 나은 환경으로 직접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입니다. 그야말로 '돌아이'다운 역발상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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