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과 환경을 연결하고 통합하는 집, 공간과 공간을 하나의 스토리로 풀어낸 톰볼로는 웅장하고 깊다.

톰볼로(Tombolo)는 건축·인테리어 스튜디오 대니얼 조지프 체닌(Daniel Joseph Chenin Ltd.)이 완성한 프로젝트다. 톰볼로라는 이름은 섬과 육지를 모래나 자갈이 쌓여 연결한 좁은 지형을 뜻하는 용어에서 가져왔다. 이는 서로 다른 요소를 잇는 연결과 통합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톰볼로 설계의 핵심 개념이기도 하다. 이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대지와 빛, 그리고 삶의 경험이 시적으로 교차하는 지점을 지향한다. 라스베이거스 네바다 사막의 강렬한 일조와 바람, 극심한 일교차라는 환경을 고려해 건물 외형은 버트레스 구조를 적용했다. 버트레스는 건물의 벽이 바깥쪽으로 밀리거나 무너지지 않도록 받쳐주는 돌출된 지지 구조를 말한다. 이러한 구조는 주택을 지면에 단단히 고정하는 동시에 환경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톰볼로의 외관은 낮 동안 열을 흡수했다가 밤에 방출하며, 깊은 조형적 그림자를 만들어 빛의 흐름을 연출한다.

사막 지면보다 약간 높게 들어 올린 건물은 아르데코에서 영감을 받은 리드미컬한 형태를 드러낸다. 건물은 자연 속에 숨기기보다 자연과 마주하며 대화를 나누는 관계를 형성한다. 집 안을 이동하며 바라보는 풍경은 장소마다 하나의 독립된 장면처럼 펼쳐진다. 창과 공간의 구성은 보호받는 느낌과 자연을 향해 열린 감각을 동시에 전달한다. 독특한 환경 조건과 시각적 요소, 그리고 질감과 비례, 빛과 그림자의 움직임은 톰볼로 건축을 정의하는 요체다.




내부 공간 역시 외관에 적용한 아르데코 디자인을 이어받아 직선적인 리듬과 균형 잡힌 비례를 표현했다. 반복되는 수직 구조와 빛이 만들어 내는 그림자, 신중하게 선택한 재료는 외부와 내부 공간을 자연스럽게 이어주며 건물의 단단한 구조감을 강조한다. 대니얼 조지프 체닌은 이 집에 ‘감정적 리듬’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웅장함과 친밀함, 장엄함과 개인성이 동시에 느껴지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설계는 내부 공간의 경험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기능과 동선뿐 아니라 사람이 공간을 이동하며 느끼는 감각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 좁아졌다가 넓어지기를 반복하는 공간의 흐름은 빛과 재료, 공간의 리듬을 강조한다. 재료 역시 중요한 요소다. 로컬 석재와 질감이 살아 있는 플라스터, 목재로 제작한 맞춤 가구와 자연스럽게 산화된 금속을 사용해 촉각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모든 마감은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변화까지 고려해 진정성과 지속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명확한 의도 아래 설계한 각각의 요소는 톰볼로의 공간을 하나의 이야기처럼 이어준다.톰볼로 프로젝트를 맡은 대니얼 조지프 체닌 Ltd.는 건축, 인테리어, 조경, 가구를 하나의 응집된 경험으로 통합하는 몰입형 공간을 구현하는 스튜디오로 알려져 있다. 치밀한 스토리텔링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각 프로젝트를 독창적인 서사로 전개하며 장인 정신이 깃든 공예와 지역 재료, 지속 가능한 디자인 전략을 강조한다.


에디터 | 류진영
포토그래퍼 | 더글러스 프리드먼(Douglas Fried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