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서 ‘국민 라면’으로 등극한 팔도 ‘도시락’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극심한 혼란 속에서도 한국의 팔도 ‘도시락’ 컵라면이 러시아 라면 시장에서 압도적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25년 현재 팔도 ‘도시락’은 러시아 전체 컵라면 시장 점유율 약 60%를 유지하며, ‘국민 라면’으로 불릴 정도로 현지인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팔도의 현지 법인 설립과 체계적인 마케팅, 그리고 러시아인의 입맛에 맞춘 현지화 전략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폭발적인 매출 성장과 현지 생산 체제
팔도는 2000년대 초부터 러시아 시장에 집중하며 현지 생산 공장까지 설립해 유통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2023년 매출은 4,915억 원에 육박하며, 전년 대비 65% 상승하는 이례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팬데믹과 전쟁 등으로 컵라면 수요가 폭등하자 러시아 정부도 팔도 ‘도시락’을 수의계약으로 대량 주문하며 우호적 사업 환경을 조성했다.

현지인의 입맛을 정조준한 제품 다양성
팔도 ‘도시락’은 단순히 한국식 라면을 수출하는 것을 넘어서 현지 입맛과 식문화를 철저히 연구했다. 매운 맛을 줄이고 닭고기, 버섯, 새우 등 러시아인이 선호하는 재료를 사용한 10여 가지 맛을 선보였으며, 마요네즈를 사랑하는 러시아 식습관에 맞춰 ‘도시락 플러스’ 제품도 출시했다. 모든 제품에 포크를 동봉하는 등 세심한 편의성도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이다.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은 ‘도시락’
현지에서는 팔도 도시락이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을 넘어, 시베리아 횡단 열차 등 러시아인의 일상 깊숙이 파고든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심지어 ‘도시락(Доширак)’이 컵라면의 보통명사로 쓰이며, 러시아 식문화의 일부가 된 셈이다. 이처럼 한국 라면이 현지인의 마음과 식탁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것은 국내 기업 현지화 노력과 소비자 트렌드 반영의 결정체다.

전쟁과 경제 불확실 속 지속된 신뢰와 품질 유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도 팔도는 철저한 품질관리와 현지 위생 설비 투자로 소비자 신뢰를 구축했다. 경제적 불안과 물가 상승 속에서도 꾸준한 제품 공급과 혁신적인 맛 개선을 통해 현지 소비자 입맛과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 집중했다. 이는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도를 담보하는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후 전망과 한국라면의 글로벌 영향력
팔도 도시락의 러시아 시장 독점적 위치는 한국 식품의 글로벌 성공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 시장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K-푸드 붐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팔도는 라면 외에도 음료, 간편식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고급화와 건강지향 제품 개발로 러시아 소비자뿐 아니라 글로벌 소비자에게도 더욱 사랑받는 브랜드로 진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