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향한 열정·절실함 꽉 찬 그라운드

윤병집 기자 2026. 1. 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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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웨일즈 트라이아웃 첫날]
투수·야수조 나눠 실력 테스트
몸 날린 수비에 박수갈채 이어져
투수, 기합 내뿜으며 전력투구
일본 프로선수·1군 출신 ‘눈길’
울산웨일즈 프로야구단 선수 선발을 위한 공개선발시험(트라이아웃) 첫날인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한겨울 매섭게 불어오는 칼바람도 '절실'함으로 꽉 찬 선수들의 열정을 이길 수 없었다.

울산웨일즈 야구단의 첫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13일 오전 7시 30분. 야구장 입구에는 양손에 야구장비를 가득 쥔 선수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두터운 패딩 속에는 고등학교, 대학교부터 프로야구, 해외야구 구단 등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볼 수 있었다.

참가자가 투수 평가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선수등록을 끝낸 이들은 서명란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그라운드로 향했다. 아직 동이 트지 않아 시커먼 잔디 위 외야 펜스를 따라 러닝을 하고, 벌러덩 누워 스트레칭을 하는 등 몸을 푸는 게 자연스러워 보였다.

오전 9시부터 투수조, 야수조를 나눠 본격적인 실력 테스트가 시작됐다.

테스트는 100m 달리기를 시작으로 내·외야 펑고, 베이스커버, 불펜 투구, 프리배팅 순으로 이뤄졌다.

수비 한 번, 타격 한 번, 투구 한 번 모두 절실함이 묻어나왔다. 프로야구에서도 웬만하면 보기 어려운 몸을 날린 수비 장면이 숱하게 나왔고, 장면 하나하나 기합과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불펜에서는 투수들이 1㎞라도 더 빠르게 던지려는 듯 차력장을 방불케하는 기합 소리로 전력투구를 이어나갔다.

참가자가 타자 평가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참가자가 수비 평가를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실력에서 눈에 띄는 건 역시 외국인 선수와 1군 출신 선수였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민 230명 중 일본 출신 7명이 포함돼 있다. 특히 투수 쪽에서는 NPB(일본프로야구) 출신인 오카다 아키타케(33)가 추운 날씨에도 최고 150㎞/h를 속구를 뿌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오카다는 2016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 1라운더 지명을 받아 3년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018년에는 아시안게임 일본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역시 NPB 출신이자 2024년 울산 가을리그에도 참가했던 코바야시 주이(25)도 140㎞/h 중반의 속구와 안정적인 컨트롤로 눈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는 이미 프로구단으로부터 아시아쿼터 영입 물망에도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프로야구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열정적인 응원 문화, 파워를 중시하는 타자들, ABS 등 한국야구만의 특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장에서 직접 던지고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스스로 잘 할 수 있을지 나름대로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SK 시절 한 시즌 27홈런을 친 '거포' 김동엽과 두산 '제4의 외야수'로 활약한 국해성, 롯데 필승조 심재민·김도규 등 1군 무대 재도약을 위해 몸을 낮춘 이들의 모습도 새롭다.

김동엽(36)은 "옛날 성격 같았으면 지원 안 했을 것 같다. 근데 친한 선배가 사회 나가면 자존심 굽힐 일이 더 많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다시 해보잔 마음을 먹었다"라며 "해외파 트라이아웃 이후로 이런 경험은 10년 만인데, 울산 오는 길에 좋은 긴장감이 들었다. 좋은 느낌대로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유일한 1980년대생으로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최고참인 국해성(37)도 "그만두기엔 제가 야구를 너무 좋아하고, 마지막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었다"라며 "운동도 다른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 입단하게 된다면 최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울산웨일즈 프로야구단 선수 선발을 위한 공개선발시험(트라이아웃) 첫날인 13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김두겸 울산시장, 허구연 KBO총재가 선발 과정을 참관한 뒤 김동진 단장, 장원진 감독, 코치진 및 관계자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이날 최기문 수석코치, 김대익 타격코치, 박명환 투수코치 등 일부 코칭스태프 선임을 공식 발표하고 현장을 지켜본 장원진 감독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코치진들과 함께 현장을 쭉 둘러 봤는데, 눈에 띄는 인물이 몇몇 보였다"라며 "부상과 방출 등 여러 요인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어려웠을 프로 출신들도 기대 이상으로 기량을 끌어올린 상태고, 키워볼만한 어린 유망주도 있었다"라며 트라이아웃 첫날 소회를 전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