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향한 열정·절실함 꽉 찬 그라운드
투수·야수조 나눠 실력 테스트
몸 날린 수비에 박수갈채 이어져
투수, 기합 내뿜으며 전력투구
일본 프로선수·1군 출신 ‘눈길’

울산웨일즈 야구단의 첫 트라이아웃이 열리는 13일 오전 7시 30분. 야구장 입구에는 양손에 야구장비를 가득 쥔 선수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었다.
두터운 패딩 속에는 고등학교, 대학교부터 프로야구, 해외야구 구단 등 각양각색의 유니폼을 볼 수 있었다.

오전 9시부터 투수조, 야수조를 나눠 본격적인 실력 테스트가 시작됐다.
테스트는 100m 달리기를 시작으로 내·외야 펑고, 베이스커버, 불펜 투구, 프리배팅 순으로 이뤄졌다.
수비 한 번, 타격 한 번, 투구 한 번 모두 절실함이 묻어나왔다. 프로야구에서도 웬만하면 보기 어려운 몸을 날린 수비 장면이 숱하게 나왔고, 장면 하나하나 기합과 박수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 불펜에서는 투수들이 1㎞라도 더 빠르게 던지려는 듯 차력장을 방불케하는 기합 소리로 전력투구를 이어나갔다.


이번 트라이아웃에 도전장을 내민 230명 중 일본 출신 7명이 포함돼 있다. 특히 투수 쪽에서는 NPB(일본프로야구) 출신인 오카다 아키타케(33)가 추운 날씨에도 최고 150㎞/h를 속구를 뿌리며 존재감을 뽐냈다. 오카다는 2016년 히로시마 도요 카프 1라운더 지명을 받아 3년간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018년에는 아시안게임 일본국가대표로도 선발됐다.
역시 NPB 출신이자 2024년 울산 가을리그에도 참가했던 코바야시 주이(25)도 140㎞/h 중반의 속구와 안정적인 컨트롤로 눈도장을 찍었다.
두 선수는 이미 프로구단으로부터 아시아쿼터 영입 물망에도 올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프로야구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열정적인 응원 문화, 파워를 중시하는 타자들, ABS 등 한국야구만의 특징들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현장에서 직접 던지고 타자들을 상대하면서 스스로 잘 할 수 있을지 나름대로 테스트를 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SK 시절 한 시즌 27홈런을 친 '거포' 김동엽과 두산 '제4의 외야수'로 활약한 국해성, 롯데 필승조 심재민·김도규 등 1군 무대 재도약을 위해 몸을 낮춘 이들의 모습도 새롭다.
김동엽(36)은 "옛날 성격 같았으면 지원 안 했을 것 같다. 근데 친한 선배가 사회 나가면 자존심 굽힐 일이 더 많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다시 해보잔 마음을 먹었다"라며 "해외파 트라이아웃 이후로 이런 경험은 10년 만인데, 울산 오는 길에 좋은 긴장감이 들었다. 좋은 느낌대로 마무리를 잘한 것 같다"라고 웃어 보였다.
유일한 1980년대생으로 트라이아웃 참가자 중 최고참인 국해성(37)도 "그만두기엔 제가 야구를 너무 좋아하고, 마지막 기회가 생긴 것 같아 도전해보고 싶었다"라며 "운동도 다른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할 수 있는 체력이 있다. 입단하게 된다면 최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에게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치진들과 함께 현장을 쭉 둘러 봤는데, 눈에 띄는 인물이 몇몇 보였다"라며 "부상과 방출 등 여러 요인으로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어려웠을 프로 출신들도 기대 이상으로 기량을 끌어올린 상태고, 키워볼만한 어린 유망주도 있었다"라며 트라이아웃 첫날 소회를 전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