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300억이나 들었는데 ‘올해 최악의 드라마'로 꼽힌 불명예 한국 드라마

한나라와의 전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고구려의 위신을 높인 '고국천왕'(지창욱 분). 하지만 전투 중 부상을 입은 그는 궁에 돌아와 치료를 받던 중 갑작스레 사망한다. 왕의 독살을 의심한 '우씨왕후'(전종서 분)는 국상 '을파소'(김무열 분)와의 상의 끝에 왕의 죽음을 비밀로 하기로 결정하고, 궁 밖으로 나선다. 왕의 동생과 혼인해 왕을 독살한 이들로부터 자기 자신과 가문을 지키기 위해서.

하지만 왕의 넷째 동생 '고연우'(강영석 분)의 영지로 향하는 그녀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왕좌와 왕비족의 지위를 노리는 다섯 부족의 귀족 가문은 물론, 그녀의 언니이자 태시녀인 '우순'(정유미 분)마저 그녀를 노리기 때문. 이에 더해 왕의 셋째 동생 '고발기'(이수혁 분)마저 형의 자리를 탐내며 우씨왕후를 위협해 온다.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우씨왕후>를 향한 기대는 컸다. 여러 이유가 있었다. 우선 배경이 신선했다. 한국 사극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시대는 단연코 여말선초다. 그 외에는 임진왜란, 병자호란, 그리고 숙종부터 정조까지의 시기 정도가 자주 등장한다. 삼국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의 수가 절대적으로 적은 가운데, 고구려 초기의 사건을 다룬 드라마라 하니 흥미로울 수밖에 없었다.

주인공도 눈길을 끌었다. 왕후 우씨는 한국사에 흔적을 남긴 몇 안 되는 여성 중에서도 독특한 인물이다. 어찌 보면 성골이라서 왕이 된 선덕여왕, 진덕여왕보다도 주체적인 여성이다. 그녀는 남편인 고국천왕이 죽자, 자기 의지대로 상산왕과 혼인해 그를 왕좌에 올려 왕후 자리를 유지했다. 반란과 내전도 이겨냈고, 상산왕의 후계를 결정하는 데도 영향력을 행사하려 시도했다. 이제야 영상화된 게 의아할 정도로 파란만장한 이야기다.

제작비 300억이나 들었는데 ‘올해 최악의 드라마'로 꼽힌 불명예 한국 드라마

'우씨왕후'는 '최악의 드라마'라는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인원 중 39명이 '우씨왕후'를 올해 최악의 드라마로 꼽았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우씨왕후'는 갑작스러운 왕의 죽음으로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과 권력을 잡으려는 다섯 부족의 표적이 된 우씨왕후(전종서 분)가 24시간 안에 새로운 왕을 세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추격 액션 사극. 티빙의 첫 사극 도전작이자 300억 제작비를 들인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간만에 등장한 고구려 배경의 사극, 형사취수혼(남편이 죽으면 남편의 동생과 재혼해 가문을 유지하는 혼인 풍습) 등 그간 흔히 보지 못한 소재가 흥미를 자아냈다. 진취적이고 주체적인 여성(우씨왕후)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막상 공개된 '우씨왕후'는 다양한 논란에 직면했다. 청소년관람불가인 '우씨왕후'는 선정적이고 퇴폐적인 장면 묘사, 불필요하게 많이 등장하는 여성의 신체 노출로 작품의 매력을 반감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국천왕(지창욱 분)의 치료에 전라의 궁녀들이 등장한다거나, 대신녀 사비(오하늬 분)와 우순(정유미 분)의 동성 정사신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여성의 신체를 흥미요소로만 활용해 주체적인 여성 서사를 다루는 드라마의 의미를 퇴색시켰다는 불만이 컸다.

역사왜곡 논란 역시 피해가지 못했다. 중국풍 의상으로 시작된 우려는 동북공정 의혹까지 이어졌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정세교 감독은 "의상에 대해 자문위원 교수님들과 여러차례 고증을 했다. 역사적 자료가 많지 않은 가운데 저희가 창작을 한 부분도 있다"라며 "상투관이나 의상은 고구려 시대의 벽화를 많이 참고했다"고 해명했다. 극본을 쓴 이병학 작가는 "동북공정과는 상관이 없는 드라마"라고 선을 그었다.

누리꾼들은 "보자마자 중국 사극인가 싶었다" "고증 이따위로 할 거면 만들지를 말아라" "이걸 고구려라고 볼 수 있을까?" "중국에서 자기들 거 베꼈다고 욕해도 할 말이 없다", "고구려 드라마 만들면서 제일 중요한 걸 신경 안 쓰면 어떻게 하냐" 등 비판을 쏟아냈다.

한 누리꾼은 "고구려인데 웬 상투관? 조우관, 금동관 어디 갔나. 그게 중국과 뚜렷한 차이점인데"라며 "100% 고증은 힘들어도 최대한 비슷하게 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반면 공개 직후, '우씨왕후'는 즉각적인 호평을 받으며 '티빙 TOP20'에서 1위에 올랐다. 다른 시청자들은 “전쟁 장면의 스케일이 압도적이다.”, “배우들의 연기 합이 훌륭했다.”, “기마부대의 장면이 눈을 즐겁게 했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뛰어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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