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잼도시’ 대전서 빵축제…성심당이 후원한다

최예린 기자 2024. 9. 26. 17: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큰 밭(한밭)뿐이던 대전이 '밀가루의 도시'가 된 건 '철도' 덕분이었다.

경남 진해서 서울로 가는 통일호 기관차가 중간에 고장이 나는 바람에 대전에 낙오한 임 창업주는 밀가루 두 포대로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서 팔았고, 그것이 빵집 '성심당'의 시작이었다.

그 덕에 대전은 밀가루의 도시를 넘어 빵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4 대전 빵축제’ 포스터. 대전관광공사 제공

큰 밭(한밭)뿐이던 대전이 ‘밀가루의 도시’가 된 건 ‘철도’ 덕분이었다. 1905년 경부선, 1914년 호남선이 개통하며 두 선이 만나는 대전은 교통과 물류의 중심으로 거듭났다. 한국전쟁 이후엔 각 지역으로 보낼 밀가루가 대전에 모였다. 대전에 온 피란민들이 대전역 주변에서 밀가루로 싼값의 빵과 국수를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피난민이었던 성심당 임길순 창업주가 대전에 온 것도 기차가 인연이 됐다. 경남 진해서 서울로 가는 통일호 기관차가 중간에 고장이 나는 바람에 대전에 낙오한 임 창업주는 밀가루 두 포대로 찐빵을 만들어 대전역 앞에서 팔았고, 그것이 빵집 ‘성심당’의 시작이었다.

그 덕에 대전은 밀가루의 도시를 넘어 빵의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대전 지역의 빵 가게는 849개로, 인구 1만명당 빵 가게 수는 5.9개로 서울·대구(6.1개) 다음이다. ‘빵’을 빼놓곤 대전을 이야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빵은 대전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됐다.

지난해 10월29일 오후 대전 증구 문화동 서대전공원에서 열린 2023 대전빵축제 참가 업체 부스 앞에 먹음직스러운 빵이 진열돼 있다. 연합뉴스
‘2024 대전 빵축제’ 포스터. 대전관광공사 제공

대전관광공사가 ‘대전 빵축제’를 여는 것도 이런 이유다. 대전관광공사는 오는 28∼29일 이틀 동안 대전역 뒤편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에서 ‘2024 대전 빵축제’를 연다. 올해로 4회째인 대전 빵축제는 대전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고 대전시·동구·대전제과협회·성심당이 후원한다. 대전 지역에서 71개, 다른 지역에서 10개 빵집이 참가해 각자의 빵맛을 선보인다. 10m짜리 대형 바게트 자르기 퍼포먼스와 빵잼 만들기 체험, 꿀잼도시 대전 빵집 퀴즈쇼 등 행사도 진행된다. 여러 축하공연과 버스킹도 펼쳐진다.

윤성국 대전관광공사 사장은 “올해는 참가업체도 늘리고 행사규모로 더 크다”며 “전국 최고 빵의 도시로서 대전이 자리 잡고, 축제를 찾은 모든 이들이 빵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예린 기자 floye@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