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배터리 업체'..동원시스템즈, 배터리 캔 증산

아산 이차전지원형캔사업장 조감도.(사진=동원그룹.)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동원시스템즈가 생산량 확대를 위한 공장 증설에 나선다. 최근 다양한 사업에 투자하며 재무부담이 증가했지만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충분히 충당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동원시스템즈는 아산사업장 내에 이차전지용 원통형 배터리 캔 생산을 늘리기 위해 585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연면적 5062평 부지에 21700 규격(지름 21㎜, 높이 70㎜) 원통형 배터리 캔과 4680 규격(지름 46㎜, 높이 80㎜) 원통형 배터리 캔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도입한다. 신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약 5억개 이상의 원통형 배터리 캔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종합 포장재 및 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동원시스템즈는 2020년대 들어 전기차 소재 기업으로 변신을 도모해왔다. 이미 2020년 말 이차전지 핵심부품인 양극박 양산을 시작했다. 양극박은 알루미늄을 20㎛(미크론, 1mm의 1/1000) 이하의 박 형태로 매우 얇게 가공해 만든 제품으로, 첨단 압연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동원시스템즈처럼 포장재를 만드는 롯데알미늄 역시 양극박 사업에 진출해 유럽에서도 투자를 늘리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여기에 더해 이차전지용 캔 제조 사업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3월 이차전지 캔을 제조하는 엠케이씨 지분 100%를 156억원에 인수했다. 이번 증설은 엠케이씨 인수에 이은 추가 투자다.

이차전지용 캔은 전해액 등 내용물을 담는 용기로 누전을 막고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4680 규격 원통형 캔은 전기자동차 선두 회사인 테슬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으로, 동원시스템즈가 향후 주력 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따라 지난 몇 년 간 재무부담도 증가해왔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5100억원으로 2017년 3800억원 이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3000억원에서 4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특히 매년 상당한 자본적 지출이 발생하며 잉여현금흐름은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해왔다. 앞으로도 2024년까지 800억원 규모의 횡성 공장 아셉틱 라인 증설투자가 계획돼 있으며,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확고한 시장지위에 따른 안정적인 현금창출로 투자부담은 완화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원시스템즈는 연간 900억~98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고 있으며, 올 1분기에는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송의환 동원시스템즈 이차전지소재연구소 원장은 “늘어나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에 맞춰 공장 및 생산 설비를 증설해 국내외 고객사를 확보해나갈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로 꼽히는 21700, 4680 규격 배터리 캔에 대한 차별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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