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토라 불리는 오즈. 전통 가옥이 이어지는 작은 마을에는 옛 기억이 골목골목 묻어 있다.
가류산장 臥龍山荘
가류산장의 이름의 유래는 호라이산에서 시작된다. 가류산장 앞으로 흐르는 히자카와강 건너에 있는 호라이산은 용이 누워 있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 오즈번의 3대 번주 가토 야스츠네가 ‘가류(와룡臥龍))’라 명명했다. 에도 시대에는 호라이산이 아닌 가류산이라 불렸고, 가류산을 조망할 수 있는 산장 역시 가류산장이라 이름 붙였다.
강과 산 등 가장 수려한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가류산장은 고향을 그리워하던 한 무역상의 소원으로 태어났다. 메이지 시대에 고베에서 목랍 수출로 성공한 무역상이었던 코우치 토라지로河内寅次郎는 여생을 고향인 오즈에서 보내고자 했다. 그는 거금을 들여 오즈에 산장을 짓기로 했고, 오즈의 대목수인 나카노 토라오中野寅雄를 중심으로 고베의 정원사 우에 토쿠植徳, 교토의 뛰어난 장인 등이 모여 가류산장이 탄생하게 된다. 토라지오 또한 재료와 장식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꼼꼼하게 확인할 정도로 애착을 가졌다고 한다. 1897년에 정원 정비부터 시작된 공사는 1900년에는 후로안, 1903년부터 가류인 건축을 시작하며 1907년에 완성하게 된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산장에서 코우치 토라지로는 막상 2년여 밖에 머물지 못하고 1909년 10월에 눈을 감았다.
가류산장에는 국가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분코文庫, 가류인臥龍院, 후로안不老庵이 있다. 우뚝 솟은 분코 지나면 가류인의 현관이 나온다. 가류인은 초가지붕으로 설계됐으며 방마다 기능적인 건축 기술은 물론 곳곳에 예술적인 감각까지 엿보인다. 해 질 녘의 공간을 표현한 카게츠 방은 박쥐 모양의 손잡이부터 달을 표현한 둥근 창문, 안개를 표현한 비스듬한 선반이 있다. 둥근 창문 뒤에는 코우치 토라지로의 위패를 둔 불간仏間이 있는데, 촛불을 켜면 둥근 창문으로 빛이 비쳐 달처럼 보인다. 통풍이 잘 되는 점을 고려해 천장을 높게 해 더욱 시원하게 만든 여름의 방이라 불리는 세이스이 방, 응접실인 잇시 방은 다다미를 올리면 가면 음악극 무대가 되고, 바닥 아래에 음향을 높이기 위한 비젠 항아리가 늘어져 있다. 정원으로 나와 욕실로 지어진 지시안을 지나면, 연못이 내려다보이는 절벽에 지어져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다실, 후로안을 마주한다. 달빛을 반사해 방을 밝게 하기 위해서 천장을 대쪽으로 엮었으며, 건물 뒤편에서는 살아 있는 향나무가 처마를 받치고 있다.
09:00~17:00(16:30 입장 마감)
+81893243759
garyusanso.jp
오즈 아카렌가관
1901년 오즈상업은행의 본점으로 지어졌던 붉은색 벽돌 건물, 아카렌가관. 붉은 벽돌이 지금은 오래된 느낌을 주지만 당시에는 서양 문물을 받아들인 획기적이고 신선한 건축의 상징이었다. 붉은 벽돌을 사용한 벽면은 영국식과 프랑스 적층 방식이 혼합되어 있으며, 지붕에는 일본식 기와를 얹어 동서양의 조화가 느껴지는 건축물이다. 용마루 끝에 귀신의 얼굴을 새긴 큰 기와인 오니가와라鬼瓦에 ‘商(장사 상)’이라는 한자가 새겨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아카렌가관이 오즈의 상징과도 같이 느껴지는 이유는 오즈가 경제적으로 가장 번영했던 그 당시를 오롯이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양잠업과 비단 산업에 더불어 유통의 거점 역할을 하던 오즈에는 금융 기관이 필요해졌고, 오즈 상업 은행의 본점이 세워지게 된다. 본관 건물 뒤에는 은행의 창고를 그대로 보존해두었다. 당시에는 비단 등 고가의 물건을 담보로 맡기고 대출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며 창고는 그 물건들을 보관해두는 장소였다. 현재는 에히메현의 장인들이 만든 수공예품이나 액세서리, 특산품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2층은 카페와 갤러리로 운영하고 있다.
09:00~17:00
+818932412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