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설’ 주호영 껴안은 尹… 與 갈등 일자 ‘투톱’ 품었다

고혜지 2022. 11. 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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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관저 만찬 회동을 가진 것을 계기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합의 과정에서 벌어졌던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간 갈등이 봉합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만찬 참석자들은 시작부터 재킷을 벗어놓고 편하게 대화를 나눴으나, 윤 대통령은 국정조사 등 정치 현안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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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국조 합의로 친윤계 반발
관저 회동 열고 소통 의지 재확인
野 “협치 포기한 비밀만찬‘ 맹폭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지도부와 관저 만찬 회동을 가진 것을 계기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합의 과정에서 벌어졌던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 간 갈등이 봉합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협치를 포기한 비밀 만찬”이라고 맹폭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오전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및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로 향하며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왼쪽부터), 주호영 원내대표,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초청해 송년 만찬을 진행하면서 주호영 원내대표에 다가가 “정말 고생이 많으시다”라며 포옹했다. 이날 만찬 자리에는 윤 대통령의 왼쪽에는 주 원내대표가, 오른쪽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착석했다.

이날 대통령과 지도부 사이에선 “우리가 하루 만나고 말 것도 아니고 자주 볼 건데 편안하게 이야기하자”며 향후 소통에 대한 의지를 확인하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참석자들은 시작부터 재킷을 벗어놓고 편하게 대화를 나눴으나, 윤 대통령은 국정조사 등 정치 현안에 대해 따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윤 대통령의 지도부를 향한 스킨십을 두고, 주 원내대표와 정 위원장 ‘투톱’ 지도부에 신뢰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경찰 수사 뒤 국정조사 기조에서 예산안 처리 후 국정조사로 입장을 선회하면서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의 반발에 휩싸인 주 원내대표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당내 친윤계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의 국정조사 합의 방침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며 지난 23일 열린 의원총회에 불참했고 이튿날 국회 본회의 표결 때는 반대표를 던지며 파열음을 냈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본회의 당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상이 아닌 기관들을 부르는 부분은 사실 좀 목적에 어긋난다”면서 불편함을 드러낸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또한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위원장으로서 ‘필담 논란’을 일으킨 김은혜 홍보수석을 퇴장 조치하면서 ‘친윤’ 장제원·이용 의원 등으로부터 공개적으로 비판 의견을 듣기도 했다.

다만 윤 대통령의 신임에도 주 원내대표와 여당 지도부의 앞날이 순탄할지는 미지수다. 예산 관련 여야 합의 내용이나 이태원 국정조사 결과에 따라 당내 주류 그룹의 비토 조짐이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내년도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길 경우, 예산소위의 하위 기구인 ‘소소위’에는 주 원내대표가 다시 협상 주도권을 잡고 나서야 한다. 예산이 처리된 후 시작되는 국정조사에서도 난항이 예상된다. 조사 대상에 ‘대검찰청’이 포함된 점을 두고 다시 여야 간 정쟁이 촉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협상을 주도했던 주 원내대표의 책임이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만찬에 대해 “협치를 포기한 정부여당의 한가한 비밀만찬이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진 한 장, 영상 한 편 공개하지 않은 정부·여당의 만찬 회동은 불통과 독선으로 점철된 그들만의 국정운영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고혜지·문경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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