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지하, 당원지상’ 한심한 의원들…“차라리 당을 쪼개라”
국민의힘 지지율이 2020년 9월 당명 개정 이후 처음 10%대로 하락했다.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에서도 여당에 밀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갈등과 당 혁신을 둘러싼 내홍, 리더들의 각자도생 등으로 당 존립도 위협받는다. 국민의힘은 이대로 침몰하는가. ‘신동아'는 오랫동안 보수당원으로 활동한 당원 11명에게 한국 보수정당의 근본적 문제점과 개혁 방향을 물었다. 1923년 1월 단재 신채호 선생이 의열단(義烈團)의 독립운동 이념과 방략을 천명한 '조선혁명선언'처럼, 11명의 '보수혁명선언'은 한국 보수에 대한 확신과 목표를 불어넣는 최후의 방략 같다. <편집자 주>
언제부턴가 국정감사나 대정부 질의, 인사청문회 등 국회 방송을 보다 보면 인상적인 국민의힘 의원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입만 열면 '국민'을 외치지만, 진정 국민을 대변하고 민생을 챙기는 발언은 들을 수가 없다. 보수 정치인은 유난히 투쟁성이 약할까. 관료, 교수, 법조인 등이 모인 집단이어서 그럴까. 그런데 정작 내부 '총질'을 할 때는 누구보다도 싸움닭으로 변한다. 기가 막힌다.
상대가 억지를 부리고, 논리를 흐리며 물고 늘어질 때 국힘 의원들은 늘 논리적으로 대응하려다 오히려 상대의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댄다. 법조인의 언변과 정치인의 언변은 분명 다르다. 국힘은 법조인, 관료, 교수 출신의 비율부터 줄여야 한다고 본다. 정치의 언어는 설득이고, 공감이며, 때로는 단호한 결단이다.
공천 시즌이 오면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스펙 좋은' 인사들이 권력자의 추천을 업고 공천을 받는다. 그러니 공천자만 보이고 당원은 필요하면 모을 수 있는 부하쯤으로 보인다. '1인지하, 당원지상'이다. 당원 위에 군림하며 오직 자신을 밀어준 권력자에게만 충성한다. 이 구조가 지금의 당을 나락으로 이끈 핵심 원인이다.
보수가 뭉치지 못하는 근본 이유
한동훈 전 대표는 정치에 입문한 지 고작 몇 년 되지도 않았다. 그런데도 '한동훈파'라는 말이 정치권을 떠돈다. 그 구성원을 보면 하나같이 한 전 대표 덕에 비례대표 앞 순번을 받았거나, 당선이 유리한 지역구에 공천된 인물들이다. 다른 장애인 후보들은 수십 년 고생해도 한 번 공천받기도 어려운데, 어떤 의원은 두 번 연속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그가 당을 위해 큰 족적을 남겼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이들이 정말로 국가를 위해 뜻을 모으는 사람들인지, 아니면 그저 권력을 준 개인에게만 충성하는 이들인지 묻고 싶다. 대통령 후광을 업고 법무부장관으로 고속 승진하고, 정당 기반 없이 무임승차하면서 당권의 정점에 오른 사례는 거의 없다. 한 전 대표가 유튜브에 나와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하라"고 외칠 때마다 보기 불편하다. 그동안 국힘이 어떤 가치로 유지돼 왔고, 어떤 이들이 당을 지켜왔는지를 설명하지도 않고 그저 "상대는 나쁜 놈들이니 내 편이 되라"는 식의 호소는 당을 가볍게 여기는 태도다. 인기 관리를 위한 메시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한 전 대표는 검사 시절 논리로 정치를 하는 거 같다. 늘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가'라는 잣대를 들이댄다. 물론 도려내야 할 적폐는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본인의 기준만으로 옳고 그름을 재단해 모두를 베어내려는 정치는 결국 분열을 부른다. 나도 당원 생활 10년 넘었지만, 이런 정치는 처음이다. 어떤 문제는 감싸고 가야 할 때도 있고, 덮고 나아가야 할 때도 있다. 무조건 '검사의 칼'부터 휘두르는 태도는 보수 정치의 길이 아니다.
이제는 결단이 필요하다. 당을 깨든지, 쪼개든지, 진짜 보수의 철학에 뜻을 같이하는 이들이 모여야 한다. 국회의원이 50명이든, 60명이든, 그들이 함께 뭉쳐 보수의 깃발을 다시 세워야 한다. 그것이 진짜 당원과 국민을 위한 길이다.
- 40대 중반, 서울 거주, 당원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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