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매일 같이 뉴스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이름으로 도배"

박서연 기자 2024. 10. 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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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씨가 자신이 폭로를 하면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이 침묵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명태균씨가 지난 8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하고 그냥 주고받고 주고받고 텔레하고 (여사와) 수시로 통화했잖아. 한 달에 한두 번 이런 식으로"라며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안 나온 거야 지금. 그러다가 입 열면 진짜 뒤집히지. 대선 때 내가 했던 일들이 있어. 나오면 다 자빠질 건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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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8일 JTBC '뉴스룸'에서 "내가 입 열면 세상이 뒤집어진다" 인터뷰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과 법 위에 군림"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지난달 20일 김건희 여사가 체코 국립도서관을 방문해 양국 국립도서관의 고서(古書) 복원 시연회를 참관했다. ⓒ대통령실

명태균씨가 자신이 폭로를 하면 정권이 무너질 수도 있다고 밝힌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국정농단으로 규정하고 대통령이 침묵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명태균씨가 지난 8일 JTBC '뉴스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하고 그냥 주고받고 주고받고 텔레하고 (여사와) 수시로 통화했잖아. 한 달에 한두 번 이런 식으로”라며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안 나온 거야 지금. 그러다가 입 열면 진짜 뒤집히지. 대선 때 내가 했던 일들이 있어. 나오면 다 자빠질 건데”라고 말했다. 자신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건에 대해선 “내가 (구속) 들어가면 한 달 만에 이 정권이 무너지겠지”라고 말했다.

“경선 막바지쯤 명씨가 대통령의 지역 유세장에 찾아온 것을 본 국민의힘 정치인이 명씨와 거리를 두도록 조언했고, 이후 대통령은 명씨와 문자를 주고받거나 통화한 사실이 없다고 기억한다”는 지난 8일 밤 대통령실이 내놓은 해명과 JTBC 인터뷰 내용이 배치된다.

▲지난 8일 JTBC '뉴스룸' 보도화면 갈무리.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9일 논평을 내고 “명태균씨가 어제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내가 입 열면 세상이 뒤집어진다'고 경고를 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만으로도 경천동지할 일인데 이것이 20분의 1도 안된다고 하니 상상하기조차 두렵다. 매일 같이 뉴스가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이란 이름으로 도배되고 있다. 대통령보다 더 많이 나오는 것 같다. 국민께서 왜 선출되지 않은 권력들의 국정농단으로 고통받아야 합니까?”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를 고리로 선출되지 않은 사람들이 국정에 개입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무속인부터 주가조작범까지 그 면면도 다양하다. 대체 누가 김건희 여사에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도록 허락했습니까? 이렇게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과 법 위에 군림하며 민주주의를 망가뜨릴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은 이제 더는 침묵으로 회피할 수 없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만남에 명태균씨가 있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 대표인 이준석 의원은 명태균씨를 둘러싼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 '거짓말하지 말라고 반박했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대통령실의 거짓말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국민께서 명태균씨와 김건희 여사가 도대체 어디까지 국정에 개입하고 농단한 것인지 묻고 계신다. 더 늦기전에 모두 자백하라”고 했다.

한겨레는 9일 <[단독] 김종인 “명태균, 윤과 첫만남 자리에 있었다…김건희 동석”> 기사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021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을 처음 만날 당시 그 자리에 명태균씨도 함께 있었다고 9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한겨레에 “윤 대통령이 처음 만날 적에 밥 먹자고 해서 갔더니 거기에 명태균이 있더라. 2021년 7월인가 그렇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의 십상시로 불리는 인사들에 관한 입장도 냈다. 민주당은 “공천개입 명태균, 주가조작 이종호, 김대남과 녹취록 속 십상시까지, 그들이 품고 있는 의혹도 갖가지다. 앞으로 나올 또 다른 십상시에 비선실세는 도대체 몇 명입니까?”라며 “모든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영부인도 뻔뻔하게 해외 순방을 떠나 버렸다. 검찰의 면죄부 처분에 따른 국민의 분노와 국회의 '김건희 국감'을 피해 해외로 도주하는 뻔뻔함은 어디서 오는 것입니까?”라고 비판했다.

김대남 전 대통령실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는 지난 4월 총선 후 뉴스버스 기자와의 통화에서 “용산은 지금 거기 십상시 같은 몇 사람이 있다. 걔네가 김건희 여사와 네트워킹이 돼가지고 (좌지우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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