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 농산물생산비 폭등…정부, 농업홀대 멈춰라”

양석훈 2022. 12. 3. 19: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3일 오후 1시, 밤사이 내린 눈이 녹아 축축히 젖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스팔트 바닥을 1000명가량의 농민이 가득 메웠다.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쌀값 보장과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농·전여농, 여의도서 전국농민대회 개최 
 

3일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전국농민대회를 열고 정부에 쌀값 보장과 생산비 대책을 반영한 농업예산 증액을 촉구했다.


3일 오후 1시, 밤사이 내린 눈이 녹아 축축히 젖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아스팔트 바닥을 1000명가량의 농민이 가득 메웠다. 이날 전국농민회총연맹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은 쌀값 보장과 양곡관리법 개정 등을 촉구하는 전국농민대회를 열었다. 농민대회는 같은 날 전국민중행동이 주최한 전국민중대회의 사전 행사 성격으로 진행됐다.

강추위를 뚫고 전국에서 모인 농민들은 그동안 정부에 쌓인 불만을 길바닥에 빠짐없이 쏟아냈다. 폭락하는 쌀값, 폭등하는 농업생산비, 범람하는 수입농산물, 폭발하는 농가부채 등 악재가 겹겹이 쌓이면서 농가는 한계상황에 직면했지만 정부와 여당은 물론 야당까지도 이런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호소였다.

하원오 전농 의장은 대회사에서 “정부가 쌀값을 책임지는 법을 만들면 나라가 망할 것처럼 말하는 대통령, 그 법을 두고 시대착오적인 공산주의 타령을 하는 여당, 자신들이 정권을 잡았을 때 쌀값 떨어트린 건 생각도 하지 않고 생색만 내는 거대 야당, 세계 식량위기에도 불구하고 농업예산을 사실상 삭감하는 국회의원까지 파산 위기 농민을 지키려는 상식적인 사람은 도무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올 한해 농민들이 정말 열심히 싸웠지만 달라진 건 하나 없고 오히려 더 살기 힘들어지고 있다”고 규탄했다.

특히 농민들은 정부가 농업을 한결같이 무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산물을 물가 상승 주범으로 보고, 농업예산을 홀대한다는 것이다. 박미정 전여농 경남연합 부회장은 “비바람으로 농산물이 잘 안돼서 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정부는 ‘금파’ ‘금김치’ 타령을 하면서 빠른 속도로 농산물을 수입해 가격을 떨어트린다”면서 “이런 가운데 농민들은 생산비도 보장받지 못해 여성들은 여름이면 요양보호사 겸업을 하고 남성들은 조선소에서 일하며 겨우 생활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생산비 대책을 반영해 농업예산 비중을 적어도 국가 전체 예산의 5% 수준으로 확충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농민들은 ‘농민값’인 쌀값 보장과 양곡관리법 개정, 농업예산 증액 등을 위한 더욱 강력한 투쟁을 결의했다. 이들은 “식량위기를 심화하는 요인이 나라 안팎에서 확대되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정부라면 힘든 농민을 지원하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면서 “농민들이 앞장서서, 생존권을 스스로 쟁취해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대회에 참여한 농민들은 본 대회인 전국민중대회로 합류해 정부와 정치권에 대한 규탄을 이어갔다.

양석훈 기자

Copyright © 농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