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쉐린도 인정’ 유럽인 사이에서 입소문 난 방콕 로컬 호텔 가봤더니

호캉스 천국 방콕에서 현재 가장 핫한 로컬 브랜드를 꼽자면 137 팔라스를 빼놓을 수 없다. 방콕 현지인이 사랑하는 내륙 휴양지 치앙마이에서 시작한 137필라스 호텔은 진정한 태국식 호스피탈리티가 무엇인지를 제일 잘 알고 있는 곳이다.
문화재급 건물을 싹 손봐 최고급 호텔로 만들더니 곧이어 방콕으로 진출해 도심 속 요새를 선보였다. 방콕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통로와 에까마이를 품은 와타나구에 위치한 137 필라스 스위트&레지던스는 유럽 여행객 사이에서 가성비는 물론 가심비까지 좋은 호텔로 입소문이 났다.
미쉐린 가이드 ‘원 키’ 받은 이곳

영화 ‘왕과 나’의 주인공이기도 한 안나 레오노웬스와 아들 루이스 레오노웬스가 살았던 보르네오 컴퍼니 사무실 건물이 바로 137 필라스 하우스의 전신이다.
당시 보르네오 컴퍼니 사무실 건물의 기둥 수가 137개였다고 한다. 태국 북부 지역에서는 건물에 기둥 수가 많을수록 부와 권세가 있는 가문으로 여겼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고려해 브랜드 이름을 ‘137 필라스’로 정한 것이다.

137 필라스 스위트 앤 레지던스는 올해 미쉐린 가이드에서 키 하나를 받았다.

미쉐린 가이드는 137 필라스 호텔의 루프탑 인피니티 풀, 맞춤형 버틀러 서비스, 세련된 디자인과 편안함이 돋보이는 스위트룸을 높이 평가했다.
럭셔리 스위트가 한 건물에

스위트 객실은 총 34개, △수코타이 스위트(12실) △아유타야 스위트(18실) △톤부리 스위트(2실), △라타나코신 스위트(2실) 등 4개 타입으로 나뉜다.

스위트룸 투숙객은 루프톱에 위치한 인피니티 풀을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인피니티 풀은 아침 이른 시간이나 저녁 늦게 가면 마치 전세낸 것처럼 즐길 수 있다.

호텔 스위트는 물론 레지던스 전 객실에 욕조와 발코니를 갖췄다. 물론 크기는 좀 다르다.

욕조도 어른 두 명이 들어가도 거뜬할 정도로 크다. 반구를 반으로 잘라 만든 커다란 도자기 같은 느낌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수코타이 스위트는 크게 침실과 욕실 그리고 야외 발코니로 구성한 스튜디오 구조를 하고 있다.

137 필라스에는 시그니쳐 ‘거품 목욕 서비스’가 있다. 언제든 투숙객이 원할 때 담당 직원이 객실로 찾아와 거품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를 해준다.

면적 116㎡의 톤부리 스위트는 커플 여행객에게 특히 인기다. 단 2실 밖에 없어서 특별한 이벤트를 위해 호텔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가족 여행객에게는 라타나코신 스위트(127㎡)를 추천한다. 라타나코신 스위트에는 최대 5명까지 투숙이 가능하다.

△필라스 이그제큐티브 스튜디오(33실) △원 베드름(113실) △이그제큐티브 원 베드룸(16) △이그제큐티브 투 베드룸(17)으로 나뉜다.
스위트 객실은 전체적으로 어두운 톤을 사용해 차분하고 럭셔리한 분위기를 강조했다면 레지던스는 훨씬 더 밝다.
모든 객실에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하고 전자레인지와 대형 냉장고 전기쿡톱 등 주방 시설도 완비했다.
레지던스 객실이지만 매일 방을 치워주는 하우스키핑 서비스도 제공하는 것도 137 필라스의 장점이다.

스위트 투숙객과 프라이빗 회원만 이용 가능한 라운지에서는 단품 조식 메뉴와 애프터눈 티, 저녁 칵테일 등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라운지는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았다. 빵과 치즈 그리고 샐러드·요거트 등이 뷔페로 깔리고 단품으로 메뉴를 주문해 먹으면 된다.
오믈렛, 에그 베네딕트 등 조식 레스토랑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달걀 요리는 물론 태국산 캐비어와 스파클링 와인을 곁들인 생굴 등 다른 호텔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음식까지 다양하다.

아시아 메뉴에는 김치볶음밥과 돼지 불고기 덮밥도 있다. 메뉴 주문받은 후 요리해서 내는 시스템이다 보니 여유를 갖고 오는 게 좋겠다. 주문하고 한 15분쯤 뒤에 음식이 나왔다.
호텔 27층에 위치한 레스토랑 ‘니미티르(Nimitr)’는 태국어로 ‘특별한 꿈’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도심 풍경이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야외 공간이 있어 현지인도 많이 찾는다.
오후 6시부터 7시 스위트룸 고객에게 무료로 칵테일도 제공한다. 현대적으로 해석한 태국 요리를 주로 내는 곳이다.

애피타이저 수프, 메인, 디저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 3~4개 선택지가 있어서 마음에 드는 것으로 고르면 된다.
4명 이상일 때는 7개 요리를 고를 수 있는 세트 메뉴가 좋겠다. 고급 레스토랑인만큼 와인 리스트도 다양하게 갖췄다. 특히 태국에서 생산한 와인도 있다.
의미있는 아트 투어 프로그램
로컬 브랜드답게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사람들이 직접 목적지를 정하고 동선을 짜서 프로그램을 운영하다보니 만족도가 높다. 테마와 시기에 따로 최대 5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137 필라스 루이 투어’다. 전용 차량을 타고 원하는 목적지를 골라 6시간 동안 프라이빗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흔한 ‘예술’ 테마라고 속단하지 마시길 방콕 자폐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을 찾아가 직접 그림을 그려보고 예술 마을을 돌아보면서 방콕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아트스토리 바이 오티스틱타이에서 진행한 미술 체험 인상적이었다.
방콕 시내에서 차로 약 30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아트스토리 바이 오티스틱타이는 자폐성 장애를 가진 예술가를 지원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137 필라스는 오티스틱타이를 후원하는 기업 중 하나로 이미 많은 협업을 해오고 있다. 오티스틱타이 소속 예술가들이 만든 제품을 호텔 내 부티크숍에서 판매하고 수익금을 기부하는 식이다.
지난 5월부터는 판매금을 아트스토리 바이 오티스틱타이에 기부하는 ‘아트 오브 기빙’ 애프터눈 티 세트도 판매하고 있다.

이곳에서 현지인들만 아는 식당을 찾아가 점심을 먹고 주변 갤러리와 상점을 구경한다. 이후에는 클롱 방 루앙 마을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운하를 둘러본다.
투어는 왓 팍 남 빠씨 차른(Wat Paknam Phasi Charoen)에서 마무리한다. 높이 69m에 달하는 방콕 최대 불상이 있는 왓 팍 남 빠씨 차른 사원은 명상과 불교 교육의 중심지로 꼽힌다.

일정 중에는 음료와 간식도 제공하니 몸과 마음 가볍게 현지인이 추천하는 방콕의 비밀 스폿을 찾아 여행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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