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들, 오늘 37일만에 해방…킬러문항 없는 ‘적정 난도’ 부담
현직교사 20여명 ‘출제점검위’ 올해도 가동
사교육업체 자료 유사성 여부까지 검증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3일 시행되면서 37일간 이어진 출제·검토위원들의 사실상 ‘감금 합숙’도 종료된다.
이번에도 킬러문항을 배제하면서 적정 난도를 확보해야 했던 만큼 출제진이 받은 심리적 부담은 지난해 못지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7일부터 이날까지 약 500명의 출제·검토위원과 200여 명의 행정인력 등 총 700여 명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합숙해왔다. 퇴소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이 끝나는 5교시(오후 5시 5분∼45분) 종료 직후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출제위원들은 평가원이 사전 확보한 교수·교사 인력풀에서 무작위로 추첨돼 선발됐다. 이들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본시험 문항과 재난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예비 문항을 동일 분량으로 출제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태블릿PC·블루투스 이어폰 등 통신기기 사용은 전면 금지됐고, 인터넷 역시 출제·검토에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됐다.
한 달 이상 이어진 외부와의 단절, 창의적이면서도 오류가 없어야 하는 문항 작성 부담까지 겹쳐 출제진의 스트레스가 상당했을 것으로 보인다.
킬러문항을 배제한 수능이 3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역시 상위권 변별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16만명 가까운 N수생이 응시한 만큼 출제진의 부담이 더욱 컸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수능이 ‘물수능도 불수능도 아닌 적정 난도’라는 평가를 받은 것 또한 올해 출제에 적지 않은 압박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현직 교사들로 구성된 ‘수능 출제점검위원회’ 20여 명도 출제진과 함께 합숙했다. 구성은 국어·수학·영어 교사 각 3명, 사회·과학탐구 교사 각 8명이다. 이들은 사교육을 받지 않은 수험생도 공교육 범위만으로 문항을 해결할 수 있는지 전 문항을 검토했다.
교육당국 관계자는 “점검위원회는 사교육업체 학습자료와의 유사성 여부까지 꼼꼼히 따져 출제의 공정성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자연계 학생들이 사회탐구 과목으로 몰리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된 만큼 출제위원들은 사회·과학탐구 과목 간 난도 편차 조정에도 신경을 집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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