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 가격은 다른데 똑같은 물이라고?

투명한 페트병에 담긴 투명한 물이 전부인 생수는 라벨 외에는 육안으로 구별할 수 있는 것이 없습니다.

때문에 생수간 어떤 차이가 있는지, 가격 차이는 왜 나는 것인지도 알기 어려운데요.

알고보면 똑같은 물인데 브랜드에 따라 더 비싸지고 더 저렴해지기도 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번엔 생수 가격에 대해 정리해 봤습니다.

수원지가 같으면 같은 물

1. 생수의 품질은 수원지에 달림

생수는 지하수 혹은 용천수를 최소한의 물리적인 여과 과정만을 거쳐 만든 물로 '먹는 샘물'이라 합니다.

최대한 자연 상태 그대로의 물을 담기 때문에 원수(原水)의 품질이 곧 완제품의 품질이 됩니다.

※제품 명에 '먹는 샘물'이라고 쓰여 있지 않은 물은 모두 '혼합 음료'로 분류되며 품질이 꼭 수원지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2. 수원지가 같다면 동일한 물

수원지에서 취수와 생산까지 이뤄 짐
판매 브랜드에서는 생산 주문만

그런데 문제는 대부분의 생수가 OEM 방식, 즉 위탁 생산을 통한다는 점입니다.

생수의 생산은 수원지에서 이루어지는데요. 그래서 수원지는 곧 제조 업체이기도 합니다.

한편 생수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제조 업체에 주문을 의뢰해서 제품을 받아옵니다.

그래서 모든 생수에는 원 제조사라 할 수 있는 수원지와 제조 업체명이 항상 기재되어 있습니다.

사실 생수 판매 브랜드에서는 주문을 넣고 라벨만 부착하는 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원지가 같다면 사실상 동일한 물입니다.

3. 같은 수원지라면 더 저렴할 것을

수원지가 같은데 가격 차이가 난다면 굳이 비싼 제품을 구매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시의 두 제품을 보면, 수원지는 경기도 포천 이동면으로 동일한데 가격은 20% 이상 차이가 납니다.

그렇다면 더 저렴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그런데 왜 이런 가격 차이가 나는 걸까요?

가격이 다른 이유

1. 유통 비용

수원지 위치에 따른 비용 차이

먼저 유통 비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생수 수원지는 60여 곳이 전국 곳곳에 분포되어 있어 위치에 따른 유통 비용에 차이가 있습니다. 심지어 제주도와 울릉도와 같이 수원지가 섬에 있는 경우는 유통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됩니다.

예로, 제주도에서 생산되는 삼다수의 경우 서울보다 제주도에서 판매되는 가격이 더 저렴합니다. 유통 비용이 빠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수원지가 더 멀다고 꼭 더 비싼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백두산에서 제조해 수입해 들여오는 농심 백산수보다 울릉도 수원지의 울림 워터가 더 비쌉니다.

2. 마케팅 비용

유통 비용 외에 가장 주된 이유

저 마다 내세우는 브랜드 가치는 생수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입니다. 앞서 살펴본 동일한 수원지의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수원지가 같다면 제조 비용과 유통 비용의 차이도 거의 없으며, 브랜드 마케팅으로 인한 차이가 대부분으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자사의 생수를 홍보하기 위한 마케팅과 브랜딩은 중요한 일입니다. 다만 이것은 생수간 가격 차이를 만드는 주된 이유입니다.

3. 그 외에는 큰 이유 없음

미네랄 함량, 물 맛, 원가 차이 등은 제품 가격 차이와 큰 관계 없음
  • 미네랄 함량

생수는 수원지에 따라 미네랄 함량이 달라집니다. 하지만 미네랄 함량이 많은 제품이 적은 제품에 비해 저렴한 경우도 많습니다. 즉, 미네랄 함량은 가격 차이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볼 수 있습니다.

이도 당연한 것이, 미네랄 함량을 위해 특별히 취하는 제조 공정이 없기 때문입니다.

  • 물 맛

물 맛은 미네랄 함량과 그 비율에 따라 결정됩니다. 특히 칼슘과 마그네슘이 가장 큰 역할을 하는데요.

두 성분이 많으면 묵직한 목 넘김을 느낄 수 있고, 그 중 칼슘의 비중이 높다면 단 맛을, 마그네슘의 비중이 높다면 씁쓸한 맛이 납니다.

다만 앞서 언급했듯이 미네랄 함량을 위해 특별한 제조 공정이 추가되는 것은 아니며, 맛은 수원지 별 특징일 뿐입니다.

따라서 물 맛 또한 가격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 생수 원가

공장에 따라 생수를 제조하는 원가가 달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생수 제조 원가는 소비자가에 비해 그 비중이 상당히 낮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생수 제조 원가는 2L 기준 200~300원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제조 비용에는 원수 취수와 여과 과정, 페트병과 뚜껑, 라벨, 포장 비용 등이 포합됩니다. 또한 판매 가격의 20%를 수질 개선 부담금으로 내게 되는데, 이는 모든 제조 업체 공통으로 가격 차이를 내는 요소는 아닙니다.

특히 생수는 초반 시설 투자에 대부분의 비용이 들어가며 이후 생산에는 추가되는 비용이 적은 대표적인 제품입니다.

즉 생수의 제조 원가는 판매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가격 차이를 내는 주요 요소로 보기 어렵습니다.

정리

생수의 품질은 원수를 취수하는 수원지에 달려 있습니다. 그래서 수원지가 같다면 같은 품질의 제품이라 볼 수 있습니다.

수원지가 같은데 가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유통과 마케팅 비용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같은 수원지의 생수인데, 브랜드로 인한 가격 차이가 난다면, 더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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