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빈 자리 세대교체로 분위기 업… 3연승 홍명보호 위기극복하나

김영훈 기자 2024. 10. 17.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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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를 꺾고 3차 예선 3연승을 이끈 홍명보호가 전문가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이재성(마인츠), 오현규(헹크)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표팀 외부에서 홍 감독을 향한 비판이 커져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할 상황에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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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이 3연승을 기록해 조 1위에 오른 홍명보호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사진은 지난 15일 이라크와의 경기 홍명보 감독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라크를 꺾고 3차 예선 3연승을 이끈 홍명보호가 전문가들의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4차전에서 오세훈(마치다젤비아), 이재성(마인츠), 오현규(헹크)의 골에 힘입어 3-2로 승리했다.

이라크전 승리로 홍명보호는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 0-0 무승부 이후 오만, 요르단 전에 이어 3연속 승리를 기록했다. 3승 1무(승점 10)로 B조 단독 선수에 올랐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의 부재 속에서 따낸 값진 2경기 승리다.

전문가들은 홍명보호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김대길 한국풋살연맹 회장 겸 KBS 해설위원은 "일부 주축의 공백을 팀으로 대응해 잘 극복했다"며 "개개인 장점을 잃지 않으면서도 팀으로 잘 녹아들어가는 모습이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대표팀이 몇몇 개인에게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이제는 원팀으로 확실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배준호(스토크시티), 오현규 등의 젊은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친 점에 대해 "밖에선 다들 위기라고 하는데 그런 상황을 뒤집으면서 분위기가 확 올라왔다"며 "플랜B의 선수들이 잘해주며 스쿼드 확장이라는 소득까지 챙겼다"고 말했다.

이근호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공격 도중 상대 역습을 맞이했을 때 빠른 수비 전환을 칭찬했다. 그는 "선수들이 공격을 하다가 수비로 전환할 때 빠른 반응이 인상적이었다"며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수비를 소홀히 하지 않는 모습이 이전과 비교해 훨씬 나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왼쪽 측면에서 배준호와 이명재, 오른쪽 측면에서 이강인과 설영우가 수시로 스위치를 하는 유기적 모습이 나온 것도 좋았다"며 "이강인이 수비를 끌고 나와주고 설영우가 그 뒤를 노리는 장면에서 골도 터졌다"고 분석했다.

이상윤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요르단전 선수들 몸놀림이 좋아 기대했는데 역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어 "꼭 이겨야 할 경기를 잡았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표팀 외부에서 홍 감독을 향한 비판이 커져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할 상황에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한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이근호 해설위원은 "나도 대표팀 생활을 해봤지만 대표팀은 분위기 싸움"이라며 "지금은 밖에서 봐도 선수들이 확실히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성과도 이야기를 해봤는데 선수들이 축구 자체를 즐기면서 잘 뛰고 있고 젊은 후배들도 편안하게 잘 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홍명보 감독의 존재감이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홍명보 감독이라는 사람 자체가 지닌 보이지 않는 힘도 무시할 수 없다"며 "홍 감독이 긴 시간 쌓은 내공이 있기에 개성이 강한 선수들도 잘 따를 수 밖에 없고 덕분에 팀이 잘 컨트롤 되고 끈끈하게 뭉쳐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들은 모두 불안한 수비와 2번의 실점에 대해 지적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홈에서 2실점은 적은 실점이 아니다"라며 "특히 세트피스 때마다 나오는 위기를 복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윤 해설위원은 "수비형 미드필더에서 한 번에 뚫리면 안됐고 센터백도 빠르게 클리어링을 해야 했다"며 수비 시 판단에 대해 언급했다. 이근호 해설위원은 "요르단전과 이라크전 모두 실점 후 재차 골을 위해 공격에 가담할 때는 수비와 공격 간격이 벌어졌다"며 "90분 내내 콤팩트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지만 그 타이밍에 반복적으로 문제가 생긴 점은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짚었다.

김영훈 기자 mike4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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