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인성 탓하더니.." 결국 마약에 찌들어 몰락한 전 국가대표

필로폰 수수 혐의, 징역 4개월 구형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는 가운데, 검찰은 그에게 징역 4개월을 구형했다. 오재원은 23년 11월 지인에게서 필로폰 0.2g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별도 투약 혐의로는 이미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항소심 중이다.

“두 번 다시 손대지 않겠다” 눈물의 최후진술

오재원은 재판에서 “다시는 마약에 손대지 않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주전 선수로 살아야 한다는 압박, 모친 병간호, 불면증 등으로 약물에 의존했다고 호소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깊은 사죄의 뜻을 밝혔다.

11차례 투약·수면제 2천정…충격의 전력

오재원은 1년간 필로폰을 11차례 투약하고 향정신성 수면제 ‘스틸녹스정’ 2천여 정을 받는 등 심각한 약물 의존 행태를 보여 충격을 줬다. 이미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된 상태로, 이번 수수 혐의는 그 중 별개의 사건으로 추가 기소된 것이다.

강박과 불면, 그리고 몰락한 ‘국대 2루수’

한때 국가대표 2루수로 ‘미스터 두산’이라 불리며 사랑받았던 오재원. 그러나 야구에 대한 강박과 심리적 피로감 속에서 약물에 빠졌다. 화려했던 커리어의 그림자가 이제는 법정 진술로 이어지는 비극적 현실로 바뀌었다.

“엄벌보다 치료를”… 변호인의 마지막 호소

오재원 측은 단순 처벌보다 치료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마약범죄에 대한 사회적 분노는 크지만, 재범률을 낮추기 위해선 치유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