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포제련소 피해자 “죽음 직전까지 갔다” 증언… 사측은 국감기간 내내 ‘日 출장’ [2024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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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을 얻어 투병 중인 피해자가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다"고 증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영풍 측 고문이 경영상을 이유로 국감 기간 내내 일본 장기 출장을 간 데 대해 "종합국감 때에는 꼭 출석하게 하고 안 되면 별도 청문회라도 열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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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국정감사에서는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을 얻어 투병 중인 피해자가 “열악한 근무여건으로 죽음 직전까지 갔다”고 증언했다. 여야 의원들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된 영풍 측 고문이 경영상을 이유로 국감 기간 내내 일본 장기 출장을 간 데 대해 “종합국감 때에는 꼭 출석하게 하고 안 되면 별도 청문회라도 열어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비판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하청업체 소속으로 6년 9개월 근무하다 백혈병으로 투병 중인 진현철씨는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해 열악했던 근무 상황을 증언했다. 석포제련소에서는 비소 중독으로 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회사 대표 등이 중대재해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 요청으로 출석한 진씨는 “죽음 직전까지 갔다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지금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며 당시 열악한 작업 환경을 증언했다. 그는 “액체를 분해하는 작업을 했는데 바깥에 나가지 말고 그냥 대기실에 있으라는 연락이 온다”며 “냄새가 너무 심해 마스크를 써봤자 소용이 없다”고 했다. 진씨는 냄새와 독성이 심해 250m 떨어진 곳의 나무가 죽어 산림이 황폐해져 산사태가 날 지경이라면서 “우리는 그 냄새를 직접 마셔가며 일해 급성백혈골수암에 걸려 지금도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여야 합의로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장형진 영풍 고문은 일본 출국과 고령, 건강 문제 등을 사유로 불출석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장 고문이 건강이 좋지 못하다면서 해외 출장을 사유로 불출석한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불가피한 해외 출장으로 국감에 불참한다고 밝힌 탓이다.
김태선 의원은 “장 고문에 대한 국감 증인 의결이 9월30일인데 그는 9월29일 오후 3시에 일본으로 출국했다가 10월31일에 돌아온다고 한다”며 “누가봐도 국감을 거부하는 고의적 회피이니 종합감사 때에는 꼭 증인으로 출석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지어 증인은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사유와 건강 문제 진단서를 제출했는데, 한 달 넘는 기간 출장을 다니면서 ‘회사 대표가 구속돼 본인 외 출장을 대신할 사람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여전히 영풍의 최고책임자이고 건강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출석 불응시에는 고발 조치 등 모든 법적조치를 취해달라”며 “국감 이후라도 장영진 증인을 대상으로 환경파괴와 산업재해와 관련된 국회 청문회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득구 의원도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다면서 일본에 업무상 있다는 것은 국회를 무시하는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일본에서 오는 데 2시간이면 된다. 의지만 있으면 충분히 국감장에 올 수 있는데 오기 싫다는 표현이고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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