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자동차경주협회, 2024 모터스포츠 9대 이슈 발표

대한자동차경주협회(KARA)가 올 한해 국내 모터스포츠 전반을 돌아보는 결산 자료를 17일 발표했다.

협회는 모터스포츠 업계가 미개척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는 동시에 한 차원 성장하는 한 해를 보냈다고 평했다.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 간 15개의 대회와 58번의 레이스 대장정을 마쳤기 때문이다. 협회는 올해 모터스포츠 업계에 있었던 9개의 이슈를 선정했다.

●국내 대회 관중 역대 최고치 신기원

국내 최고 등급 챔피언십 프로 대회인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팬데믹 이후 역대 누적 관객수 최대치인 14만8522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달성한 13만5224명의 수치를 다시 한번 갱신한 놀라운 성과다. 특히 지난 7월에 열린 6라운드 대회에만 3만1558명이 몰리며 역사상 최다 관중 수를 돌파했다. 이는 타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도 단일 경기에서 달성하기 힘든 규모다. 개막전 더블 라운드에도 3만1417명의 관람객이 방문 했으며, 경기당 평균 관중 수는 2만1217명을 기록했다.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치뤄진 '현대 N 페스티벌' 또한 처음 관중을 맞이 했음에도 5만명이나 경주장을 찾아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다. 올해 국내 모터스포츠는 연이어 관중 신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입문 기초종목 참여자 1500명 돌파..역대 최고 신기록

2024년 프로대회 관중 동원력의 강세와 함께 모터스포츠 입문 기초종목의 성장도 두드러졌다.

협회는 일반인의 모터스포츠 체험기회 확대를 위해 기초종목 운영사 및 관계사와 함께 짐카나, E스포츠 대회, 스쿨 등 연 27회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기에 참여한 인원은 연 1505명으로 역대 최고치다.

● KARA 회원 사상 첫 1만5000명 돌파

대한자동차경주협회 회원수가 올해 1만5000명 선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레이싱 드라이버 및 경기 운영 오피셜에게 주어지는 자격증(라이선스) 소지자와 모터스포츠 팬 등 멤버십 가입자를 합한 인원으로, 국내 모터스포츠 관여 인구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는 척도다.

협회 회원 규모 확대와 함께 모터스포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증가도 눈에 띈다.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를 선두로 현대 N 페스티벌 등의 누적 시청자와 SNS 인게이지먼트, KARA 자체 콘텐츠에 노출된 누적 인원이 3048만명에 달하는 등 지난해 대비 53% 성장했다. 

●국내 첫 '하이브리드' 경기 신설로 친환경 행보 가속

국내 간판 대회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은 토요타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레이스 '프리우스 PHEV' 클래스를 올해 새로 선보였다. 

한국 토요타 자동차는 해당 클래스 참가자 18명을 위해 프리우스 마스터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등 모터스포츠 참여자에게 더욱 특별한 경험과 차별화된 재미를 선사했다. 올해 모두 6라운드가 열린 프리우스 PHEV 클래스는 2026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국내 모터스포츠 내 전기차 클래스 첫 등장

현대 N 페스티벌은 지난 5월 전기차 클래스인 'eN1'을 처음 선보이며 국내 최초 전기차 원메이크 대회를 개최했다.

현대자동차의 전용 레이싱 부품으로 무장한 아이오닉5 eN1 컵카가 그 주인공으로, 이번 클래스는 일대일 토너먼트 방식의 독특한 경기 방식으로 진행됐다. 

올해 10 라운드 열린 해당 클래스는 향후 비내연기관 동력 레이스의 국내 정착 가능성을 알아보는 시금석 역할을 했다. 이번 클래스의 시험적 도입을 계기로, 협회는 전기차 레이스의 안전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 경기 운영 전반에 새로운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역대 가장 안전한 대회 환경 조성

협회는 2024년 경기 현장에서의 안전 확보에 전문 역량을 집중했다. 우선 올해 의료계에 발생한 인력 이탈 대란에 적극 대응했다.

협회는 경기장 거점 권역 응급센터와의 협력을 강화해 공인대회에 의사, 응급구조사 등 전문 의료진이 차질 없이 파견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더불어 관련 기관 협조로 자동차 사고 부상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 특수 구급차를 배치하기도 했다.

●국내를 넘어 국제대회까지 제패

지난 10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24 FIA 모터스포츠 게임즈(FIA Motorsport Games)에서 협회 파견 국가대표팀이 역대 첫 메달권 진입에 성공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금∙은∙동 메달을 수여하는 올림픽형 시상 구조로 관심을 모은 이 국제대회에서 한국팀은 총 26개 종목 중 5개 대회(카팅 시니어, 카팅 미니, E스포츠 F4, E스포츠 GT, 오토슬라럼)에 참가했다. 이 중 디지털 심레이싱 종목인 E스포츠 F4에 도전한 김규민이 아시아 국가 중 유일하게 동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현장에서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현대 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 페스티벌 현장에서 정의선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모터스포츠로 하나된 현대차와 토요타

지난 10월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역사적이면서도 이색적인 이벤트가 열렸다. 바로 한∙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메이커의 협업으로 화제를 모은 '현대N x 토요타 가주 레이싱(Hyundai N x TOYOTA GAZOO Racing) 페스티벌이다.

양사는 선두 경쟁중인 세계랠리선수권(WRC) 참가차를 나란히 선보인 것을 비롯, 모터스포츠 기반 고성능 차량을 쏟아내며 다채로운 볼거리들을 선사했다. 해당 이벤트는 정식 경기가 아니었지만 모터스포츠를 주제로 대중 공감확대를 꾀한 거국적 협력이라는 측면에서 깊은 울림을 남겼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제조 5위권 경영자인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토요다 아키오 회장이 직접 현장에 참여해 모터스포츠의 매력을 알리는 데 발벗고 나서 행사의 진정성과 무게를 더했다. 

●더욱 신선한 밤 경기, 나이트레이스 섬머 시즌 도입

오네 슈퍼레이스 챔피언십이 올해 처음으로 '나이트 레이스 섬머 시즌'을 선보였다. 

야간 경기 일정을 묶어 관중 친화형 이벤트로의 도약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평년 연 1, 2회 열리던 야간 경기 비중을 연 3회로 늘리고 혹서기인 6~8월에 이를 집중 배치하는 '시즌 인 시즌' 방식이다. 이는 경기 관람의 장애 요인인 여름철 폭염의 악조건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동시에 모터스포츠가 주는 즐거움을 획기적으로 증폭시킨 아이디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슈퍼레이스, 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