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연탄 비용도 부담…기부마저 절반으로 뚝
[앵커]
포근한 날씨에 겨울은 아직인가 싶은 주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연탄 한 장 한 장을 아껴 겨울을 나야 하는 취약 계층에겐 다가오는 추위가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해마다 계속되던 연탄 기부마저 예년의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김세정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년 넘은 집이 대부분인 서울의 한 마을, 이곳 4백여 가구가 연탄으로 겨울을 납니다.
[이은주/서울시 노원구 : "(연탄 없으면) 너무너무 추워서 못 살아요. 이거 뭐 날림으로 다 해놓은(집 지은) 건데요 뭐. 불씨가 죽지 않을 정도로 그냥 아껴서 써요."]
고물가 시대, 연탄 한 장의 공장도 가격은 639원으로 그나마 동결됐지만, 지대가 높다며 배달 비용에 웃돈까지 붙다 보면 그마저도 양껏 땔 수가 없습니다.
[김재옥/서울시 노원구 : "이 산동네는 또 장당 백 원씩을 더 받고, 연탄 보일러로 바꿨어요. 기름값을 감당할 수가 없어요. 생활비 중에서 2/3는 난방비가 차지한다고 봐야 돼요."]
["어르신들 따뜻하게 날 수 있도록 여러분들 조금만 더 힘쓰세요."]
연탄 나눔에 나선 봉사자들.
이웃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 힘을 냅니다.
[박진우/8년째 연탄 나눔 봉사 : "제가 땀 한 방울 더 흘리게 되면 그분들이 더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기 때문에 제가 더 뛰어다니면서…."]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한해 2천 명을 넘던 연탄 나눔 봉사자 수는 올해는 7백 명 정도로 급감했습니다.
기부용 연탄을 모아놓은 창고입니다.
해마다 한겨울을 앞둔 11월이면 연탄들로 창고가 꽉 찼지만 코로나19 이후로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렇게 곳곳이 비었습니다.
기업과 개인의 연탄 후원 역시 절반 이하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김순예/연탄은행 사무총장 : "높은 물가, 또 환율에 따라서 경기 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것이 (기부 감소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되고요. (봉사자 수 감소는) 비대면으로 인해, 감염 우려라든가…."]
전국 8만 1천여 가구가 여전히 연탄으로 겨울을 납니다.
코로나19에 이은 고물가로 온정을 전하는 손길마저 줄면서 어려운 이웃의 겨울나기가 더 힘겨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세정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전유진/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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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정 기자 (clean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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