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화분만 있으면 된다? 요즘 플랜테리어, 셀프인테리어로 가능할까?

식물만 심으면 플랜테리어가 될까?꿉꿉한 장마가 계속되는 날에도 초록의 식물을 보면 마음이 싱그러워진다. 생활과 밀접한 공간에 식물을 들이면서 플랜테리어가 생겨났고, 요즘은 인테리어의 필수 고려 사항 중 하나가 되었다. 공간에 생기를 주고, 활력을 불어넣고, 분위기를 완성하는 플랜테리어는, 어떻게 해야 잘하는 것일까? 플랜테리어 전문 스튜디오 3곳에 물었다.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호미양양 플랜테리어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호미양양 플랜테리어

Q. 플랜테리어의 의미가 많이 확장되었다.

플랜트에어리어. 식물을 뜻하는 플랜트(Plant)와 실내 장식을 의미하는 인테리어(Interior)의 합성어로, 공간을 식물로 꾸미는 행위를 말한다. 단순히 화분 하나를 배치하는 것부터 공간 전체를 숲처럼 식물로 채우는 것까지 공간을 꾸미는데 식물이 들어간다면 모두 플랜테리어라고 생각해도 좋다.
보타니컬스튜디오삼. 과거에는 정원이라고 하면 야외 공간에 영역(울타리)을 만든 후, 원예용 식물을 심는 것에 대해 의미하는 바가 컸다. 실내 공간에서의 생활이 중요해진 요즘은 집이나 사무실 혹은 상업 공간 내부에 식물을 이용해 공간을 꾸미는 것까지 포함하는 의미하는 것으로 확장되었다.
시즌가드닝. 단순히 식물을 배치하는 것을 넘어 식물과 가구, 소품, 조명 등 조화롭게 디자인하여 전체적인 공간의 미적 가치를 높이는 것을 의미한다.

시즌가드닝, 카페 오든 플랜테리어
시즌가드닝, 카페 오든 플랜테리어

Q. 플랜테리어의 기본 요소나 구성이 있다면 무엇인가. 인테리어를 할 때에도 ‘이것만은 지켜야한다’와 같은 가이드가 있잖나. 플랜테리어의 기본 가이드가 있다면 무엇인가.

플랜트에어리어.
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아닐까. 어떤 식물을 심느냐에 따라 해가 잘 드는지, 습한 환경인지, 배수와 통풍은 잘되는지 등 환경적인 요소가 중요하다.
시즌가드닝. 배치와 레이아웃을 할 때 생화 식물을 활용할 경우, 생육 환경에 맞지 않는 공간일 때가 많다. 관리와 유지를 위해 배수 시설, 인공 조명, 써큘레이터 등으로 자연과 흡사한 환경을 반드시 조성해야 한다.
보타니컬스튜디오삼. 플랜테리어에 조화 연출도 포함이 되는지 여부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것 같다. 살아있는 식물을 대상으로 플랜테리어를 한다면, 채광과 통풍 이 두 가지 요건은 꼭 충족되어야 한다. 인테리어 소재의 하나로 활용하더라도 식물은 살아있기 때문에 연출 후 지속적으로 잘 살 수 있는 환경인지 꼼꼼하게 검토한 후 플랜테리어를 해야 한다.

플랜트에어리어, 방배동 주택 플랜테리어
플랜트에어리어, 방배동 주택 플랜테리어

Q. 앞서 이야기 한 플랜테리어의 의미가 확장된 것은 코로나의 영향이 크다. 코로나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플랜테리어는 어떻게 변화하였나.

시즌가드닝. 코로나 전의 경우, 일반적인 실내 장식 요소로 식물 활용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재택 근무 등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실내 공기질 개선에 대한 관심도가 굉장히 높아졌다. 또한 새로운 취미를 찾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홈 가드닝은 더 이상 중장년층의 취미 생활이 아니라 젊은층에게도 트렌디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단순한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심리적 안정과 웰빙, 건강 등을 위한 중요한 생활요소가 되었고, 시장도 확장되었다.보타니컬스튜디오삼. 요즘은 내부 공간을 설계할 때부터 식물을 심을 수 있는 플랜터 자체를 제작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벽면이나 천장면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연출한다. 살아 있는 식물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냉난방기의 위치, 배수구, 수도인입 등 세부적인 것들을 내부 공간 디자인팀과 협력하여 설계 초기부터 반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플랜트에어리어. 코로나 전에는 주거 공간 근처의 꽃집에서 화분을 사거나 개업 축하 화분으로 받은 식물을 잘 키워서 한쪽에 배치하는 정도로 식물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코로나 이후 반려식물이라는 키워드가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홈 가드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식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화분이나 식물의 종류도 더욱 다양해졌고 인테리어를 할 때에도 포인트로 두는 경우가 많아졌다.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에이바우트커피 양천향교점 플랜테리어
시즌가드닝, 이천 카페 플랜테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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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침실, 거실, 주방, 욕실, 베란다, 마당, 기타 야외 공간 등 공간별 플랜테리어 팁을 이야기 해준다면?

플랜트에어리어. 다양한 공간에 플랜테리어를 진행할 경우 보통 양지, 반양지, 반음지, 음지 이렇게 공간 구별을 한다. 열매나 꽃을 맺지 않는 식물이라면 통풍이 잘 되는 곳 어디든 배치해도 좋다. 일상 생활을 하는 공간은 식물을 매일 보기 때문에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식물을 두는 것을 추천한다. 넓은 거실에는 시원하게 큰 화분에 높은 식물을, 침실에는 공기 정화 기능을 가진 야자류의 식물, 베란다 및 야외 공간은 어떤 식물이든 상관없다. 단, 너무 더운 날의 햇빛을 피해야 하고, 아주 추운 날씨에는 실내로 들여서 보관하는 것을 추천한다.
보타니컬스튜디오삼. 침실이나 거실이 남향이고 창문을 열고 닫는 것이 쉽다면 이 공간에는 식물을 배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욕실, 주방 등 채광이 좋지 않은 공간에 식물을 두고자 한다면 조화를 이용해 연출하는 것을 권한다. 특정 공간에 어떤 식물을 둘 것인가 고민하기 전에, 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인지를 먼저 고려해야 한다.
시즌가드닝. 침실은 잠을 자는 공간이므로 일반 식물의 호흡 방식과 반대인 야간 산소를 배출하는 CAM 호흡 방식의 식물을 추천한다. 틸란드시아, 스투키, 호야 등이 있다. 거실은 베란다의 큰 창이 있고 공간이 넓기 때문에 빛과 공기 순환이 잘 되므로 식물이 살아가기에 적합하다. 식물의 크기가 클수록 공기정화의 효과가 높아지므로 과감하게 대형 식물을 배치하는 것도 좋다. TV, 소파 등 가구의 크기가 크기 때문에 비율이 적당하며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도 가져다준다. 주의할 점은, 천고의 높이에서 적당한 여백을 두고 식물의 크기를 결정하지 않으면 생장에 방해가 되기도 하고 오히려 공간이 답답해 보일 수 있다. 마당의 경우, 겨울철 추위를 이겨내야 하기 때문에 월동 가능한 식물을 추천한다. 실내에서 자주 키우는 관엽 식물은 직사광선 노출시 엽록소가 파괴되어 광합성을 할 수 없고 겨울철 영하의 온도에서 월동 할 수 없다. 식물은 원산지가 어디인지 공부한 후 알맞은 환경에서 관리해주어야 한다.

시즌가드닝, 스테이 라이브 플랜테리어
시즌가드닝, 스테이 라이브 플랜테리어
시즌가드닝, 스테이 라이브 플랜테리어

Q. 플랜테리어를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챙겨할 사항은?

플랜트에어리어. 공간의 구조와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플랜테리어는 식물로 공간을 꾸미는 일이기 때문에 공간에 맞는 식물을 먼저 선정하고 생육 환경을 맞춰주는 것이 좋다. 공간의 톤은 어떠한지, 높낮이와 벽면의 길이, 어떤 조명을 사용하는지 등 모두 고려한 뒤 공간의 톤앤매너에 맞는 플랜테리어를 진행해야 한다.시즌가드닝. 생화의 경우, 충분히 살아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가장 중요하며 그 외 조화, 생화, 구조물 설치 등 다양한 기법의 플랜테리어는 지속성 있는 시공과 유지를 위한 관리가 중요하다.보타니컬스튜디오삼. 식물이 잘 살 수 있는 환경인지 고려한 후 시행해야 한다.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문별동 주택 플랜테리어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문별동 주택 플랜테리어

Q. 플랜테리어를 할 때, 이것은 꼭 해보라고 추천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플랜트에어리어.
방송과 SNS에 자주 등장한 테라리움을 추천한다. 작은 공간에 자연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보타니컬스튜디오삼. 야자, 셀렘, 고사리 종류가 집에서 쉽게 키울 수 있고, 한 번 적응하면 성장 속도가 빨라 보는 재미도 있다.
시즌가드닝. 틸란드시아, 립살리스 등 착생 식물은 흙 없이 어디든 올려두거나 행잉으로 키울 수 있어 다양한 연출이 가능하다. 잎이 두꺼운 종으로 척박한 환경에 살았기 때문에 관리가 까다롭지 않아 추천하고 싶다.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제주 삼다코지 플랜테리어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제주 삼다코지 플랜테리어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제주 삼다코지 플랜테리어

Q. 사람들이 가장 많이 생각하는 플랜테리어에 대한 고정관념은 무엇이 있나. 그리고 이를 벗어날 수 있는 팁이나 조언을 해준다면?

보타니컬스튜디오삼. 간혹, 식물이 살아있음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규모가 큰 공간의 플랜테리어를 할 때, 시공팀과 맞물려 일하는 경우가 많다. 최악의 경우 식재 작업과 타일 컷팅 작업(분진이 많이 나옴)을 함께 하게 된다. 식물의 잎에는 숨을 쉬는 구멍이 있는데, 분진으로 인해 숨을 못쉬어 죽을 수도 있다. 조화가 아닌 살아있는 식물로 작업하는 경우에는 식물도 생명이라는 것을 꼭 인지해야 한다.
시즌가드닝. 전문가들만 할 수 있다는 것, 넓은 공간에서만 가능할 것이라는 고정관념이 가장 큰 것 같다. 초보자도 인터넷과 책을 통해 충분히 정보를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공간이 넓지 않더라도 작은 선반, 벽걸이 등을 통해 충분히 식물을 배치할 수 있으니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플랜트에어리어. 실내에서 식물을 기를 경우, 생육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생각보다 쉽다. 식물등, 써큘레이터와 같은 제품을 활용하면 된다. 화분 형태로 식물을 배치한다면 통풍을, 화단이나 다른 경우에는 배수에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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