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그린푸드가 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뚜렷한 개선을 바탕으로 수익성과 주주환원 지표 등 중기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지만 핵심 지표인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목표 문턱에 미치지 못했다. 이익 증가 속도를 주가 상승이 따라잡지 못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오히려 낮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올해 1분기 연결 매출은 62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4억원으로 44% 급증했고 영업이익률은 7.5%로 올라섰다. 연결 기준 분기 역대 최고다. 단체급식부터 식자재유통, 외식사업까지 전 부문 매출이 고르게 성장했다.
매출 성장이 비용 증가 앞질러…영업레버리지 극대화
수익성 개선 배경엔 뚜렷한 영업레버리지 효과가 있다. 1분기 판매비와관리비는 7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나는 데 그쳤다. 매출 증가율(8.9%)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매출총이익률도 전년 동기 19.1%에서 20.2%로 1.1%P 올랐다. 회사는 급식·외식 사업장에 센트럴키친(CK)에서 제조한 식재를 공급하는 방식으로 현장 조리 인건비를 낮춰왔다.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성적표는 명암이 엇갈린다. 연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12.5%로 중기 목표(11%)를 넘어섰다. ROE는 지배지분순이익을 지배지분 자본총계로 나눈 값이다. 2023년 550억원이었던 지배지분순이익이 지난해 872억원까지 불어난 데다 2019년 860억원을 들여 준공한 스마트푸드센터의 감가상각이 지난해 종료되면서 연간 약 60억원 규모의 비용이 줄어든 영향도 반영됐다.
주주환원 측면에서도 진전이 이어졌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도입하면서 현금배당 총액을 220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재작년(111억원)의 두 배다. 자사주는 지난해까지 205억원어치를 매입하고 전량 소각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합산한 주주환원율은 39.8%로 중기 목표(40%)에 바짝 다가섰다.
ROE·주주환원율은 목표 근접…PBR은 여전히 미달

반면 PBR은 중기 목표(2027년 0.8배)를 여전히 밑돈다. PBR은 주가를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값으로, 시장이 자산 대비 주가를 얼마나 높이 평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말 현대그린푸드의 PBR은 0.73배에 그쳤다. 회사 측은 "저평가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해소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주력 사업의 성장 구조도 시장이 재평가를 주저하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회사 스스로 IR 자료에서 "국내 위탁급식 시장 성장 한계"를 당면 과제로 명시했다. 다만 회사는 이 한계를 넘기 위해 CK 기반 HMR 사업과 해외 사업장 확대, 제조사업 B2B 연계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넓히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5월 들어 주가가 1만8000원대로 올라서면서 지난해 말 BPS 기준 PBR은 0.83배로 중기 목표를 일시적으로 넘어섰다. 다만 이익이 쌓이면서 BPS 자체도 계속 높아지는 구조여서 주가 상승이 유지되지 않으면 목표 달성은 다시 멀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ROE가 높게 유지된다면 장기적으로는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그 수준이 구조적으로 지속 가능한지에 대한 검증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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