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상준 데뷔 첫 홈런…거포 본능 깨어났다

광주일보 2026. 5. 20. 22: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G전 홈런 포함 3안타 맹활약
변화구 적응 마치고 반등 시도
“중요한 순간에 치면 더 좋을 듯”
KIA 타이거즈 박상준이 19일 LG 트윈스전에서 1회 1사 상황, LG 선발 톨허스트의 142㎞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긴장 풀린 ‘거포’ 박상준의 진짜 무대가 시작된다.

KIA 타이거즈는 지난 19일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14-0 완승을 거뒀다. 지난 17일 삼성전 16-7 승리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대승이다.

LG전 화력쇼 시작에는 박상준이 있었다.

이날 2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상준은 1사에서 LG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의 3구째 142㎞ 커터를 우측 담장 밖으로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았다.

강릉영동대를 졸업하고 2022년 육성 선수로 시작한 박상준의 프로 데뷔 홈런이었다. 184.71km의 속도로 138.7m를 날아간 대형 홈런이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일격에 흔들린 톨허스트는 바로 이어진 김도영과의 승부에서 몸에 맞는 볼을 허용했다. 직구가 헬멧 챙에 맞으면서 톨허스트는 헤드샷 퇴장을 당했다.

상대 선발이 1회 일찍 물러난 뒤 KIA는 김호령의 3홈런 포함 장단 18안타를 날리면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승리의 시작점이자, 자신의 기록 작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박상준의 홈런 소감은 의외로 담담했다.

박상준은 “직구 타이밍에 나가다가 맞았다. 홈런 쳐서 좋은데 생각보다 그렇게 좋지는 않다. 첫 홈런 치면 날아갈 것 같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그래서 첫 홈런 치면 세리머니도 크게 나오는데 딱히 안 나왔다”며 “다음에 더 중요한 상황에 치면 그때는 더 좋을 것 같다”고 홈런 소감을 이야기했다.

홈런도 의미 있지만 그 뒤의 타석에서 만든 안타가 눈에 띈다. 박상준은 6회와 8회 좌전 안타와 중전안타를 만들면서 홈런 포함 3안타 경기를 했다.

박상준은 “앞에 2루 땅볼 된 것도 시프트에 걸렸지만 타이밍은 괜찮다 싶었다”며 “홈런 치니까 긴장이 풀렸다. 요즘 경기 나가면 계속 긴장하게 되고 쉽지 않았는데 긴장이 풀렸다”고 웃었다.

박상준은 지난 4월 4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뒤 14일 동안 기다렸던 무대를 경험했다. 첫 경기에서 안타도 기록했지만 만족할 만한 성적은 아니었다.

7경기에서 23타석에 나와 3안타를 기록하면서 0.176의 타율에 그쳤던 박상준은 퓨처스리그에서 두 번째 기회를 준비했다.

박상준은 “방망이 나오는 결을 조금 더 빠르게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그걸 수정했다. 스윙을 좀 더 간결하고 빠르게 가려고 했다”며 “직구는 금방 적응된 것 같은데 변화구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변화구 때문에 힘들었다. 보다 보면 적응될 것 같은데, 변화구만 적응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군 첫 경험에서 좋은 성적은 만들지 못했지만 ‘자신감’도 얻었던 만큼 ‘나답게 하자’는 생각으로 다음 무대를 기다렸다.

박상준은 “나도 여기서 남들처럼 안타치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괜히 스스로 위축돼서 그랬던 것 같았다”며 “하던 대로 하면 되는데 이상한 것을 해서 연습한 것도 안 나오고 그래서 화가 났었다. 했던 것을 못하면 괜찮은데 준비한 것 못하고 그래서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 열심히 했다. 처음 1군에 왔을 때보다 타석에서 쉽게 무너지지 않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그때는 아무것도 못하고 무너지고 뚝 떨어졌다”며 “마침 페이스가 올라왔을 때 콜업돼서 좋은 모습 보여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상준은 1군에 다시 등록된 이후 8경기에서 31타석에 서 11개의 안타를 작성했다. 1개의 홈런과 2개의 2루타도 만들면서 0.393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준은 “내 존 설정이 잘 되니까 볼이 좋아도 내 존이 아닌 것은 안 치고 참아진다. 올해부터 잘 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한 존만 보고 그려놓고 친다. 하던 대로 준비한 것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Copyright © 광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